
일본에도 과거 역사적 만행에 대해 참된 사실들을 일본 국민들에게 알리고 일본의 잘못에 대한 증거를 수집하고 연구하는 고마운 분들이 있다고 합니다.
얼마 전 일본군 ‘위안부’ 증거로 볼 수 있는 만화가 알려졌습니다.
자그마치 1973년에 출간되어 2011년에 영문판으로도 출간되었고 2021년에 이르러 한국어판으로도 출간된 , 2009년에 만화계의 아카데미상으로 불리는 아이스너상 최우수 북미판 국제작품 부문을 수상했고 2012년엔 만화계의 칸영화제로 불리는 앙굴렘 국제 만화 페스티벌 유산 상을 수상했습니다.

21살 태평양전쟁에 징집되어 눈앞에서 직접 목격한 위안부의 적나라한 실상을 만화로 그려 고발한 일본인이 있습니다.
바로 일본 요괴 만화의 아버지라고 불리는 미즈키 시게루는 지난 1999년, 에세이 만화 ‘카랑카랑 방랑기’에 ‘종군위안부’라는 제목으로 8장짜리 에피소드를 실었으며 여기에는 미즈키 시게루가 직접 눈앞에서 목격한 참담한 위안부의 실상이 고스란히 드러나 있습니다.

전쟁에 참전했던 미즈키 시게루는 위안소가 있는 선착장에 들렀고, 그곳에서 조선에서 온 위안부 소녀를 목격하게 됩니다. 단 한 명의 위안부 소녀가 있는 천막 앞에는 못해도 100여 명의 군인이 줄을 서 있었다고 그때의 상황을 자세히 그렸습니다.

미즈키 시게루는 “도저히 이 세상에서 벌어지는 일이라고 생각되지 않았다”며 “여기는 그야말로 ‘지옥’의 장소였다”고 당시 상황을 묘사하며 병사들도 지옥에 있었지만, 위안부는 지옥 그 이상이라고 언급하면서 실상을 고발했습니다.

실제로 그는 참혹했던 역사적 사실을 그대로 전하기 위해 만화에서 ‘조선삐’라는 용어를 그대로 사용하는데.. 조선삐란 조선인 위안부를 불렀던 명칭으로 ‘조선’에 매춘부를 상징하는 ‘삐’를 조합해 만든 용어입니다.
만화의 끝에서 미즈키 시게루는 “신문을 보면 종군위안부의 배상 문제에 대한 기사가 자주 실린다”며 “이 일은 체험해보지 않은 사람이라면 절대 모를 일”이라고 말했습니다.

위안부 실상을 직접 목격한 미즈키 시게루는 살아생전 언제나 일본이 배상하는 게 맞는 일이라고 생각하며, 위안부뿐만 아니라 전쟁 중에 일본이 저지른 잔혹한 일들을 꾸준히 고발한 몇 안 되는 예술가 중 하나였으며, 그러므로 일본 우익에겐 눈엣가시 같은 존재였습니다.

그렇게 많지는 않지만, 미즈키 시게루처럼 진실을 밝히기 위해 애쓰는 일본인들도 있습니다.
독도 및 일본군 ‘위안부’ 문제를 오래 연구하며, 한국으로 귀화한 일본 출신 정치학자 호사카 유지 교수도 일본군 ‘위안부’ 증거로 볼 수 있는 만화라고 소개했으며 그는 21년째 “독도는 한국 땅”이라고 말하며, 일본군 ‘위안부’ 증거를 찾아내는 등 연구를 이어오고 있습니다.
특히 호사카 유지는 지난 2015년 한일 일본군 ‘위안부’ 합의 당시 일본의 뻔뻔한 태도에 분노했고, 본격적으로 증거를 찾아 나섰다고 합니다.

위안부는 아직 끝나지 않았습니다.
진실이 표면으로 드러나 피해자 할머니들이 제대로 된 사과를 받고 나서야 역사는 미래로 나아갈 수 있을 것입니다.

미즈키 시게루 씨와 호사카 유지 씨처럼 일본의 극악무도한 악행들을 자국의 나라라고 숨기고 조작하는 것이 아니라 정확한 진실을 일본 국민들에게 알려 줘서 진심으로 감사합니다.

안타깝게도 미즈키 시게루 작가는 2015년 11월 30일 93세로 돌아가셨습니다. 삼가 고인의 깊은 애도를 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