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카타르 월드컵 시작으로 한국에서도 우리나라 대표팀의 활약을 기대하며 두근거리고 있는데요. 곧 첫 경기를 앞둔 한국 대표팀 역시 현지에서 열심히 맹훈련하고 있습니다.
사실 몇 개월 전까지만 하더라도 한국의 조 편성은 꽤 좋은 편이라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우리가 속한 H조는 가나, 포르투갈, 우루과이가 함께 속해있는데요.
물론 본선에 진출한 국가들이 모두 다 상당한 강팀들이긴 하지만 그럼에도 그나마 잘 걸렸다는 발언들이 주를 이루고 있었는데요. 그중에서도 대한민국은 가나를 1승 제물로 삼고 이에 따른 준비를 해오고 있습니다.

하지만 사실 월드컵은 축구 플레이 내용 자체 외에도 아주 많은 변수가 존재하는 것이 사실인데요. 특히 최근 카타르 월드컵에서는 아주 다양한 규제들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이슬람 국가여서인지 다른 월드컵에서는 존재하지 않았던 규제들이라서 현지에 도착한 각국의 대표팀은 조금 당황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습니다.
당황스러울 만한 규제들로 인해 카타르에서는 월드컵이 시작도 되기 전부터 떠들썩했습니다. 과연 이러한 규제들을 뚫고서 월드컵이 흥행할 것인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기도 합니다.

그런데 여기서 또 하나의 변수가 있습니다. 바로 각국 팀들의 극성팬들입니다. 그중에서도 아프리카 국가들의 팬들은 아주 악명이 높은데요.
아프리카 국가의 팬들이 유달리 더 주목을 받는 이유는 부부젤라라는 최악의 응원 도구를 사용하기 때문입니다.
부부젤라는 원래 아프리카 줄로족의 전통악기로 전쟁할 때 신호용으로 사용했던 악기라고 하는데요. 음정의 높낮이도 없고 그저 ‘뿌~우’하는 아주 시끄러운 소음만을 내는 게 주목적인 악기이다 보니 그 시끄러움이 견디기 힘들 정도입니다.

이 부부젤라가 유명해졌던 것은 바로 2009년 컨페더레이션스컵과 2010년 남아공 월드컵이었습니다.
당시 월드컵 관중석으로 몰려간 아프리카 국가의 팬들은 이 부부젤라를 단체로 불어대면서 기세를 올려 응원했는데요.
심지어 2010년 남아공 월드컵은 개최국이 남아공이었기에 관중석을 가득 메운 아프리카 팬들이 부부젤라를 끝없이 불어댔습니다.

축구를 보러 온 유럽과 다른 나라의 팬들은 이 소음을 견디지 못하고 무척 화가 나기에 이르렀는데요. 심지어 나중에는 축구 팬들이 피파에 부부젤라 금지를 요청했을 정도였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요청은 받아들여지지 않아서 축구 경기장에서는 부부젤라가 자주 등장하게 되었는데요. 아프리카의 축구 팬들은 이번에도 이렇게 악명 높은 부부젤라와 각종 민속 악기들을 불어대며 거리를 활보하고 있다는 소식입니다.
특히 우리나라와 조별리그에서 맞붙게 되는 가나의 팬들 역시 빠지지 않고 이 시끄러운 악기들을 총출동시켰다고 합니다.
이번 가나대표팀은 11월 18일에 카타르 도하에 도착해 입국했는데요. 이들은 곧바로 도하의 더블트리 힐튼 호텔에 머물게 되었습니다.
이들이 카타르를 입성하자 흥분한 가나 팬들은 호텔 앞으로 모여들어서 부부젤라와 악기들을 동원하여 광란의 파티를 벌였는데요. 귀가 터질 것처럼 시끄러운 악기들을 불어대면서 그들은 북을 치고 소리를 질러댔습니다.

사실 카타르의 도하는 조용하고 엄숙한 분위기의 도시인데요. 여기에서 이들이 이렇게 광란의 응원을 하자 도시 시민들의 주목을 끌기도 했는데요. 도하 시민들도 처음 보는 광경이라면서 혀를 내두를 정도였다고 합니다.
한 두 명도 아니고 수천 명에 이르는 가나 팬들이 한곳에 모여들어 시끄럽게 소음을 내고 소리를 질러대자 카타르의 경찰들이 100여명이나 달려와서 그들을 통지하느라 애를 먹었다고 합니다.
자칫하면 흥분한 팬들로 인해 사람들의 안전까지 위협될 수도 있는 상황이었기 때문인데요. 도하의 시민들도 만약 한국과 가나가 경기를 하면 한국인들이 조심해야겠다고 말할 정도로 이들 가나인들의 열기는 광적이었습니다.

먼 이국땅까지 와서도 자국의 대표팀을 열광적으로 응원할 정도로 가나인들은 대단한 자신감을 보였습니다. 가나인들은 모두가 당연히 한국 정도는 가볍게 이길 거라고 생각하고 있다는데요.
한국은 손흥민 밖에는 없는 약체지만 가나팀에는 빌바오의 이냐키 윌리엄스나 브리스톨시티의 앙투안 세메뇨와 같은 뛰어난 선수들이 많이 있다며 당연히 자신들이 이긴다고 승리를 자신하기도 했습니다.
그들은 가나가 월드컵 무대에서 뛴다는 것 하나만으로도 이미 흥분해 있었고 거기에 자부심을 느끼고 있었던 것인데요.

물론 가나팀에 뛰어난 선수들이 많이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한국에 대해 지나친 자신감을 느끼고 있는 것이 우리 입장에서는 그리 좋아 보일리 없는데요.
여기에 자국에 대한 자부심도 좋지만 타국에서 시민들에게 민폐까지 끼치면서 광적인 응원을 하는 것도 호의적으로 보일 리는 없습니다. 가나인들은 특히 가나팀의 감독인 아도 감독이 최고의 감독이라며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웠는데요.
원래 가나의 오토 아도 감독은 감독이 아닌 감독 대행이었습니다. 2021년 9월 전 가나 감독이었던 밀로반 라예바치와 더불어 가나대표팀의 코칭스텝으로 합류했습니다.

그러다가 밀로반 라예바치가 경질된 이후 오토 아도 감독이 대표팀의 감독대행이 된 것인데요. 그는 중도에 지휘봉을 잡았음에도 불구하고 가나대표팀을 8년 만에 월드컵 본선 진출로 내보내는 데 성공했습니다.
이로 인해 가나 축구협회에서는 아도 감독을 정식 감독으로 임명하게 된 것인데요. 이런 악조건 속에서 8년 만에 본선 진출을 이뤄낸 감독인 만큼 가나인들이 그를 신뢰하는 것도 이해는 갑니다.
아도 감독은 독일에서 축구를 배워왔기 때문에 그것을 가나에 잘 접목시켜 힘이 강해졌다고 하는데요. 이날 도하 힐튼 호텔 앞에 모인 가나 팬들은 그렇게 입을 모아서 아도 감독을 극찬했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해가지고 어두워진 날임에도 가나 팬들은 해산할 생각을 하지 않고 계속해서 점점 더 많은 이들이 모여들었는데요.
힐튼 호텔 앞에 모인 이들은 계속해서 부부젤라를 불고 북을 두들겨댔습니다. 카타르는 복장규제가 있었지만 그것도 무시한 채로 이들은 남성들은 웃통을 벗은 채 춤을 추고 여성들은 짧은 바지를 입은 채 엉덩이를 흔들면서 춤을 추기도 했습니다.
그러다가 가나대표팀을 태운 버스가 호텔로 들어가자 모두 환호성을 질러대며 좋아했는데요. 선수들이 호텔로 들어간 후에도 가나인들은 해산할 생각을 하지 않고 그렇게 몇 시간이지만 계속해서 광적인 파티를 이어갔습니다.

물론 자국을 이렇게 열광적으로 응원하는 것은 좋은 일이지만, 이것이 상대 팀으로 이어지게 되면 다른 문제가 되는데요.
부부젤라와 북까지 동원하며 워낙 공격적으로 응원하는 이들이기에 자칫 상대 팀인 우리나라가 이들의 타깃이 되어 언제 호텔 앞으로 습격받을지도 모르는 상황이기 때문입니다.

H조에서 서로를 경쟁자로 지목하고 있기에 더욱이나 가나인들의 한국에 대한 우월감과 경쟁심리가 언제 폭발할지도 모르기 때문인데요.
오는 11월 28일 밤 10시 열릴 대한민국 VS 가나의 경기 과연 가나인들의 광적인 응원이 어떻게 한국팀에게 영향을 줄지 그 귀추를 주목해 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