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연아도 혀를 내두르는 일본 텃세 속 ‘일본 안방 트로피’ 금메달!! 일본 충격

한국의 김예림 선수가 현 세계선수권 챔피언인 일본의 사카모토 카오리를 제치고 여자 싱글 그랑프리 금메달을 획득했습니다.

지난 3차 대회에서 은메달을 차지했던 김예림 선수는 이미 그랑프리 포인트 28점을 확보해 남은 두 차례 그랑프리 대회 결과와 관계없이 파이널 출전권을 획득하였습니다.

그랑프리 파이널은 올 시즌 그랑프리 시리즈에서 가장 좋은 성적을 거둔 6명의 선수가 경쟁하는 왕중왕전으로, 두 차례 그랑프리 대회에서 거둔 성적을 합산해 출전 선수를 가리는데요.

한국 선수가 시니어 그랑프리 금메달을 획득한 건 2009년 11월 김연아 선수 이후 13년 만이며 파이널 진출도 이번이 처음입니다.

특히 이번 시상식에서는 2009~10시즌 김연아 선수가 우승하며 연출했던 2, 3위 일본 선수 1위 한국 선수인 일장기 사이 태극기를 가장 높이 올리는 ‘연지곤지 시상식’을 재현해 보는 팬들에게 흐뭇한 광경을 선보였는데요.

김예림 선수는 일본의 사카모토 카오리와 스미요시 리온을 제치고 우승을 차지했는데 특히 사카모토 카오리는 베이징 동계올림픽 동메달리스트로 약국 러시아를 제외한 사실상 올림픽 금메달리스트고 현재 세계선수권 챔피언이었습니다.

카오리는 역대 일본 피겨스케이팅 여자 싱글 선수 중 총점, 프리 스케이팅 최고 점수를 보유하고 있고, 한국에서는 2019년 시즌 쇼트 프로그램 당시 욱일기를 연상케 하는 의상을 입고 나와 논란이 되기도 했는데요.

일본에서는 아사다 마오 이후 가장 좋은 성적을 내고 있는 카오리였기에 김예림 선수의 이번 대회 우승은 그 의미가 남달랐습니다.

특히 NHK 트로피 대회는 그 이름에서 알 수 있듯 일본에서 열리는 대회였는데요. 그랑프리 대회는 미국, 캐나다, 중국, 프랑스, 러시아 일본에서 총 6번 열리는데 당연히 어디에서 열리냐에 따라 어느 선수가 메달을 획득하는지에도 영향을 끼칠 수밖에 없습니다.

선수들의 컨디션과 대회 분위기 홈어드벤티지로 인한 심판진의 배점 영향이 있는데요. 그러니 대부분의 일본 네티즌들은 이번 일본에서 열리는 NHK 트로피 경기에서 무난히 카오리 선수가 금메달을 가져갈 것이라 예상하였습니다.

카오리 선수

더욱이 전통적으로 NHK 대회가 일본 선수들이 강세를 보였던 대회로 아사다 마오는 이 대회를 통해 획득한 금메달로 점수를 올려 파이널 진출의 교두보로 삼기도 했습니다.

그러니 이번 김예림 선수의 우승은 마치 적진 한가운데 뛰어 들어가 상대 장수 둘을 제압해버린 엄청난 성과였던 것인데요.

특이하게도 한국 선수로 NHK 트로피 금메달을 따낸 것은 김예림 선수가 사상 처음입니다. 김연아 선수는 이 대회를 참가한 적이 한 번도 없는데요.

세계선수권 점수와 다른 그랑프리 시리즈 대회에서의 점수로도 파이널에 진출할 수 있었기 때문에 굳이 텃세 심한 일본 대회에는 나가지 않은 것입니다.

김예린 선수의 우승을 예상하지 못했던 것은 일본뿐만은 아니었습니다. ISU 피겨스케이팅 공식 트위터에서는 김예림 선수의 우승을 축하하며 “꿈과 같은 일이다! 한국의 김예림이 현 세계 챔피언인 일본 사카모토 카오리를 꺾고 NHK 트로피에서 우승을 차지했다”라며 축하해주었습니다.

김예림 선수가 그동안 세운 기록은 김연아 이후 시니어 그랑프리 파이널에 진출한 최초의, 유일한 한국 여자 선수 NHK 트로피에서 우승한 최초의, 유일한 한국 선수 올림픽에서 김연아에 이어 총점 200점을 넘은 두 번째 한국 여자 선수가 되면서 앞으로 한국 여자 피겨를 이끌어 나갈 명실상부 대표 선수가 되었습니다.

사실 처음부터 김예림 선수의 피겨 길이 순탄했던 것만은 아니었습니다. 김예림 선수를 응원하는 많은 팬들은 지금의 성과가 끊임없이 노력해온 결과라고 말하고 있는데요.

초등학교 입학식 직전에 열린 2010 밴쿠버 동계올림픽에서 파란색 의상을 입은 김연아 선수의 아름다운 경기에 매료되어 피겨스케이팅에 입문한 김예림 선수는 처음부터 뛰어난 재능을 보였던 것은 아니었습니다.

그러나 스케이트를 타는 것을 매우 좋아했고, 점프를 실패할 때에도 일절 낙심하거나 좌절하지 않았다고 하는데요. 이후 빠른 속도로 성장하면서 이른바 연아키즈 세대인 유영, 임은수 선수와 함께 트로이카 3인방으로 불렸습니다.

그러나 그동안 경기력이나 화제성 측면에서 유영, 임은수 선수에 뒤처진다는 평가를 받아오기도 했는데요.

스피드와 파워를 이용한 점프가 아닌 가벼운 몸을 이용해서 점프를 뛴다는 단점을 단기간에 고치기 쉽지 않았음에도 본인의 엄청난 의지로 이 단점을 고쳤기 때문에 비판의 목소리를 한순간 환호의 목소리로 바꿔버린 것입니다.

그러나 예상치 못한 불운은 계속해서 발생하며 2017년 주니어 세계선수권을 앞두고 발가락 골절로 기권하게 된 것을 시작으로 19시즌 후반에 부상과 컨디션 난조로 출전권 획득에 실패하면서 3년 연속으로 세계선수권에 출전하지 못하였습니다.

당시 김예림 선수를 향해 “국내대회 활약에 비해 국제대회에서는 보여준 것이 없다”라는 비판이 늘 따라다녔는데요. 그러나 여기서 위축될 김예림 선수가 아니었습니다.

올림픽 시즌인 2021-2022시즌을 기점으로 멘탈 문제를 극복하며 안정적인 경기력을 이어갔고 가장 큰 무대인 올림픽에서도 흔들림 없는 연기를 펼치는 등 좋은 모습을 보여주면서 200점이 넘는 기록을 세웠습니다.

그리고 이번 그랑프리 시리즈 우승과 함께 파이널 진출을 확정하였습니다. 이번 대회에서 김예림 선수가 우승을 차지했지만, 사실 일본과 한국의 피겨 인프라를 비교해봤을 때 매우 큰 차이가 나는 것은 사실입니다.

일본의 경우 1990년대부터 피겨 유망주 30명을 선발해 체계적으로 관리하는 시스템을 도입했고 국가적 지원 속에 아사다 마오, 안도 미키, 이제는 카오리 등 정상급 선수들을 배출해 피겨 강국으로 발돋움하였는데요.

우리 한국의 선수들이 지금도 우수한 성적을 내고 있는 것은 사실 무엇으로도 설명하기 힘든 부분이 있습니다.

김연아 선수가 처음 등장했을 당시에도 어떻게 이런 열악한 환경에서 저런 위대한 선수가 나올 수 있었는지 전 세계가 놀랐습니다. 여기다 김연아 선수가 직접 언급할 만큼 일본 선수들의 텃세와 방해 공작들은 이루 말할 수도 없는데요.

일본에서 멋진 승리를 거머쥔 피겨장군 김예림 선수를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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