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국민이 울었다..귀국 후 사형 당하더라도 우리가 국민들 지킨다… 이란 선수들 목숨 걸고 경기에 임하는 감동적인 상황

전 세계는 지금 2022 카타르 월드컵 조별 예선이 진행 중에 있습니다. 각 나라마다 간절한 승리를 기대하며 열띤 응원을 펼치고 있는데요.

하지만 조별리그 B조에 소속되어 있는 이란 선수들은 생명의 위협을 받으며 힘겹게 예선에 임하고 있습니다.

이란 축구 대표팀은 잉글랜드와의 1차전에서 2-6으로 대패했지만 웨일스와의 2차전에서 2-0으로 승리를 거뒀는데요.
이로 인해 월드컵 본선 6회 진출 만에 처음으로 조별리그 통과의 가능성을 높였습니다.

이란 대표팀은 감동적인 승리를 만들어냈지만 속 편히 웃을 수 없었는데요. 비로 이란 자국에서 벌어지고 있는 정치적 이슈 때문입니다.

이란에서는 지난 9월 마흐사 아미니(22) 라는 여대생이 히잡을 제대로 착용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지도 순찰대에 끌려가 구금됐다가 사망된 사건을 두고 현재 반정부 시위가 두 달 넘게 이어지고 있는데요.

마흐사 아미니

 시위를 외세에 의한 선동으로 규정한 이란 정부의 강경 진압 과정에서 소수 민족인 쿠르드족이 집중적으로 희생되고 있다는 우려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이란 선수들은 1차전 잉글랜드와 경기 시작 전 국가를 따라부르지 않으며 자국의 반정부 시위에 연대 의사를 나타냈는데요.

보통 국제 경기에 출전한 이란 선수들은 국가 연주 시 가슴에 오른손을 얹고 따라 부르지만, 이번에는 모두가 어깨동무를 한 채 굳은 표정으로 침묵을 지킨 것입니다.

그러자 관중석에서도 ‘자유’를 뜻하는 “아자디” 함성이 울려 퍼졌고 ‘여성, 생명, 자유’라고 적힌 플래카드가 휘날리며 감동적인 모습을 자아냈는데요.

하지사피, 아즈문 등 선수들은 대규모 시위에 대한 이란 정부의 강경 진압을 규탄하는 발언을 하기도 했습니다.

이란 주장 에산 하지사피(32)는 “이란이 처한 상황이 바람직하지 않고 국민이 행복하지 않다는 것을 인정해야 한다”며 숨진 시위 참여자 유족들에게 애도를 표했는데요.

이란 선수들의 소신 있는 발언으로 지지를 받았지만 귀국 후 실제로 끔찍한 처벌 가능성이 있는 상황입니다.

영국 매체 더 선 등은 이란 선수들이 고국에 돌아가면 반정부 행위자로 분류돼 징역 등 각종 처벌을 비롯해 몇몇 선수들은 처형될 가능성까지 있다고 내다봤습니다.

실제 첫 경기 당시 선수들이 국가 제창을 거부하자 이란 국영 TV는 생중계를 중단해 그 모습을 화면에서 지워버렸는데요. 또 메흐디 참란 테헤란 시의회 의장은 “국가와 국기를 모욕하는 그 누구도 절대로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며 선수들의 행위를 비판했습니다.

이란 정부 관료들은 선수들에게 처벌 위협을 직간접적으로 가하고 있습니다.


그뿐만 아니라 24일 이란 당국은 국가에 반하는 선전을 퍼뜨렸다며 전 국가대표 축구선수인 부리아 가푸리를 체포했습니다.


쿠르드족 출신인 가푸리는 최근 소셜미디어에 “쿠르드족 살해를 멈춰라! 쿠르드족은 이란 그 자체고 쿠르드족을 죽이는 것은 이란을 죽이는 것과 같다”는 내용을 게시했는데요.

부리아 가푸리 선수


가푸리는 수년 간 여성의 축구장 출입 제한, 미국 제재로 인해 이란인들이 받는 고통 등에 대해 이란 정부에 공개적으로 비판적인 입장을 밝혀 왔습니다.

최근에는 현재 이어지고 있는 반정부 시위 희생자들을 애도하기도 했는데요. 2018년 러시아 월드컵 대표팀 명단에 이름을 올렸던 가푸리는 이번 월드컵에는 정치적인 이유로 출전하지 못했습니다.

가푸리 체포는 반정부 시위에 연대를 표하고 있는 카타르 월드컵 출전 선수들을 압박하려는 의도로 보여지는데요.

국 매체 가디언은 가푸리 체포가 이란 대표팀에게 더 이상 이 같은 행위를 하지 말라는 “경고”로 보인다고 지적했습니다.

이란은 미국과의 조별리그 3차전 경기를 앞두고 있는데 이 같은 상황으로 인해 분위기가 뒤숭숭해질 전망인데요.

이란은 여성 인권에 있어서 세계에서 가장 낮은 수준의 나라입니다.


국제앰네스티에 따르면 이란은 여성 사형 집행 건수에 있어서는 전 세계 1위를 차지한다고 하는데요.
‘압도라만 보루만드 센터’ 보루만드 이사장은 BBC와의 인터뷰에서 “2000~2022년 사이에 사형당한 여성이 최소 233명”이라고 말했습니다.

결국 유엔인권이사회는 이란 정부가 반정부 시위를 진압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인권 침해에 대한 진상조사단을 꾸리기로 했는데요.

24일 진행된 국제 진상조사단 구성에 관한 투표에서 47개국 중 한국, 미국, 프랑스를 포함한 25개국이 찬성표를 던졌고 중국, 아르메니아 파키스탄 등 6개국이 반대표를 던졌으며 16개국이 기권했습니다.


유엔의 행동으로 이란 정부의 여성 인권 탄압이 어떤 양상을 띨지 전 세계가 지켜봐야 하는 상황입니다.

이란 축구의 승패를 떠나 선수들의 소신 있는 용기에 박수를 보내며 부디 선수들의 생명의 지장이 없기를 바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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