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인 모델 기용을 고집하며 나락으로 떨어졌던 디올의 반전 고공행진이 예사롭지 않습니다. 마케팅을 전면 수정하여 600억 매출을 6000억으로 수직상승을 하였는데요. 어떻게 디올은 최악의 상황을 이겨내고 매출 신화를 달성하였는지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세계적인 명품 브랜드 크리스찬 디올. 현재 전 세계적인 인기를 누리며 샤넬, 에르메스, 루이비통과 함께 4대 명품 자리를 꿰차고 있는데요.
하지만 몇 년 전까지 디올은 주요 백화점에서 잇따라 퇴점 수순을 밟을 정도로 극심한 암흑기를 보내고 있었습니다.

수억 원대의 영업손실을 내며 고전하던 디올이 다시 그 위상을 되찾을 수 있던 것은 바로 한국 덕분이었다고 하는데요. 디올 설립 당시 샤넬과 어깨를 나란히 할 정도로 모두가 인정하는 최고의 명품 브랜드였습니다.
그러나 이후 루이비통과 에르메스에 밀리며 격차가 심하게 벌어졌는데요. 수십 년간 고전을 면치 못하던 디올은 2017년 수억 원대에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최악의 상황에 직면했습니다.
그러다 디올 CEO로 새로 부임한 순자산 222조원 베르나르 아르노 회장이 새로운 승부수를 띄우면서 디올의 상황은 역전이 되기 시작했는데요.
그는 고심 끝에 마케팅의 중심을 유럽 중심에서 아시아로 옮기기로 결정했습니다. 과거 미국이나 유럽 등 서구 연예인이나 모델들을 전면에 내세웠던 것과는 전혀 다른 행보였는데요. 그중에서도 그의 눈에 띈 나라는 다름 아닌 한국이었습니다.

전 세계적으로 한국에 대한 인지도가 급상승하고 유행의 흐름을 한국이 이끌고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었는데요. 디올은 전 세계에 3명뿐인 글로벌 앰배서더로 블랙핑크의 멤버 지수를 발탁하고 지수를 앞세워 디올을 광고하기 시작했습니다.
디올이 아시아 연예인을 자사의 앰배서더로 선정한 것은 이번이 최초였다고 하는데요. 그러자 놀랍게도 디올의 매출은 가파른 상승곡선을 타기 시작했습니다. 2017년 600억 수준이던 디올의 매출은 작년 6000억을 넘게 기록하며 파격적인 성장을 기록했는데요.

디올은 모든 것이 한국과 지수 덕 이라며 큰 애정을 보여 줬습니다. 그뿐만 아니라 디올의 공식 SNS를 지수 사진으로 도배하는가 하면 한국 특별 에디션을 선보이기도 했는데요.
한편 그 와중에 중국은 대체 왜 한국인을 디올의 앰배서더로 선정하는 거냐며 불만을 표현했습니다.
중국 네티즌들은 중국 현지 앰배서더인 안젤라베이비가 지수보다 더 아름답다며 디올 공식 웨이보에 몰려와 악성댓글을 퍼부었는데요.
또 이들은 중국이 디올 매출의 상당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한국인을 앰배서더로 선정하는 것은 중국인들을 무시하는 것이라는 황당한 주장까지 이어갔습니다.

디올은 중국 네티즌들의 악플 세례에 무대응으로 일관했는데요. 한국 연예인들이 뭔가를 입고 나왔다 하면 엄청난 판매를 기록하고 특히 지수가 디올 제품을 입었다 하면 품절 행진을 이어가는 와중에 중국 네티즌들의 열등감 폭발에 일일이 대응할 가치를 느끼지 못한 것입니다.
디올뿐만 아니라, 콧대 높은 글로벌 명품 브랜드들은 최근 앞다퉈 한국 연예인들에게 앰배서더를 맡기고 있는데요. 현재 글로벌 앰배서더로 활동 중인 한국 연예인만 20명 가까이 될 정도로 명품 브랜드들의 한국 사랑은 각별합니다.
브랜드의 얼굴과도 같은 엠배서더 자리를 이토록 많은 한국 연예인들이 차지하고 있는 것을 보면 이제 아시아 패션의 중심지는 한국이 꽉 잡고 있는 것 같은데요.

심지어 세계의 유명 패션 디자이너들 중에서 한국에 왔다가 디자인에 큰 영감을 받았다고 말하는 이들도 부쩍 늘어났습니다. 영국의 유명 패션 디자이너 키코 코스타디노브는 동묘 벼룩시장을 ‘세계 최고의 패션 거리’라며 극찬했는데요.
과감한 원색, 등산복과 정장의 믹스매치, 허리까지 끌어올린 배바지에 큰 영감을 받은 그는 이후 동묘 거리 패션을 재해석한 고프코어룩을 출시하기도 했습니다.
일명 ‘코리안 할배룩’이라는 말까지 탄생시킨 동묘 벼룩시장에서는 다양한 스타일의 중고 의류부터 각종 골동품까지 다채롭게 만나볼 수 있는 곳으로 단돈 2000원으로도 보물을 발견할 수 있는 만물상점의 거리인 동묘시장은 그 역사 또한 깊은데요.

동묘 앞 600여개의 좌판이 모여 형성된 동묘 벼룩시장의 역사는 조선 시대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본래 채소시장이었던 동묘 벼룩시장 터는 단종의 강등으로 궁에서 쫓겨난 정비 정순왕후 송씨를 돕기 위해 시녀들이 거리에서 채소를 팔면서 시작됐는데요.
노점을 하는 여인들이 증가하며 ‘여인 시장’이라고도 불렸던 동묘 벼룩시장 터는 일제강점기에도 시장으로 기능했으며, 1980년대부터 중고품 만물상들이 모여들며 본격적인 상권이 형성됐습니다. 우리의 역사를 고스란히 간직한 터에 전 세계인들의 관심이 쏠려졌는데요.
실제로 해외 커뮤니티에도 한국패션에 대한 글들이 자주 올라오는데요. 최근에도 “한국의 패션센스는 정말 흥미롭다”라는 글에 수십 개의 댓글이 달리며 한국의 패션에 대한 외국인들의 생각을 엿볼 수 있었습니다.

한 네티즌은 “한국인들의 패션센스는 굉장해. 난 프랑스 사람인데 다른 나라 사람들은 프랑스 사람들이 옷을 잘 입는다고 생각하지만 전혀 그렇지 않아. 그나마 파리에서나 간간이 찾을 수 있는 정도야. 그런데 한국은 어딜 가도 멋있게 입는 사람들을 볼 수 있어”라며 패션의 중심이라고 알려진 프랑스보다 한국에서 더 색다른 패션을 볼 수 있다고 말했는데요.
다른 네티즌들은 “어르신들의 색감 조화는 좀 묘해. 어울리지 않을 것 같으면서도 조화가 잘 돼. 분명 그냥 잡히는 대로 입었을 것 같은데. 한국 사람들은 기본적으로 색에 대한 감각이 뛰어난 것 같아”, “예전에 한국 여행 갔을 때 동묘에서 쇼핑한 적이 있었는데, 제일 기억에 남는 장소야. 한국 특유의 기와로 이루어진 주변 풍경과 사람 사는 냄새가 그 어떤 명품 거리와도 비교할 수 없었어.” 라며 한국 어르신들과 동묘시장에 대해 언급하기도 했습니다.

유명 디자이너뿐만 아니라, 평범한 외국인 관광객들에게도 동묘시장과 한국 어르신들의 패션이 특별하게 비쳐진 것 같은데요.
세계적인 명품 브랜드들이 한국인을 자신들을 알리는 얼굴로 선택하고, 한국의 평범한 길거리패션이 유명 디자이너의 손으로 재탄생하는 것을 보면 패션 산업에서 한국의 영향력이 점점 더 커지고 있는 것같은데요.
패션 하면 떠오르는 프랑스와 이탈리아처럼 한국도 조만간 패션의 국가로 이름을 올리기 기대해봅니다.

우리들의 일상 속 패션이 세계인들에게 칭찬받는 것을 보니 우리 민족은 패션 감각도 타고난 것 같은 생각이 드는데요. 유행을 선도하는 패션계의 세계적인 브랜드들이 앞다투어 한국인모델 모시기에 집중되어 있는 만큼 우리나라 모델을 기용한 모든 브랜드가 ‘승승장구’하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