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베트남도 이제 지하철 시대를 열었습니다. 수도 하노이의 한 지하철 역사로 많은 베트남인이 기념사진을 찍는 인파로 가득했는데요. 모두 베트남의 역사적인 첫 번째 지하철 개통을 축하하기 위해 전날부터 보름간 진행되는 무료 운행을 즐기려는 시민들이었습니다.
베트남에서는 이런 역사적인 사건에도 불구하고 현 상황은 그야말로 처참한 상태라고 하는데요. 10년 만에 공개된 베트남 최초의 지하철에 무슨 문제가 있는지 자세한 내막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베트남에 간다면 가장 먼저 볼 수 있는 상황은 도로를 점령한 오토바이일 것입니다. 베트남 대도시에는 걷는 사람 보다 오토바이 운전자가 더 많을 정도로 도시에서 생활하려면 무조건 오토바이가 있어야 할 정도입니다.

베트남에 정비되지 않은 인프라로 인해 일반적인 교통 시스템이 훨씬 불편하다는 것을 체감한 베트남 시민들은 오랜 시간 동안 오토바이로 이동을 해결하였는데요.
도시를 점령한 오토바이 때문에 베트남의 환경오염은 날이 갈수록 심해지고 있습니다. 세계 대기오염 기술을 최근 조사한 결과 베트남 수도 하노이의 AQI 는 평균 254를 기록했으며 최대 317까지 치솟은 것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수치가 낮을수록 AQI 는 숨쉬기 좋은 환경을 지녔다고 판단하는데요.
하노이에서 관측된 수준은 매우 건강에 해로운 수준에 해당하는 오염으로 장시간 하노이에서 살 경우 환경오염으로 인한 피해를 입을 수 있을 정도입니다.

이로 인해 베트남 정부는 오토바이 규제를 천명하고 2030년까지 호찌민을 포함 수도 하노이에서 오토바이 통행을 전면 금지하는 강수를 두었습니다.
인프라 면에서도 이를 개선하기 위한 노력을 하고 있는데요. 베트남은 2030년까지 약 5000km 길이의 고속도로를 구축하고 172개 국도를 새로 건설에 물리 교통의 있어 병목현상을 해결하겠다고 발표했습니다.
도로 건설 프로젝트를 최상단에 두겠다고 말하며 근본적인 체질 개선에 들어가겠다고 공표한 것인데요.
특히 개발에 진전이 없어 남북 교류가 어려웠던 베트남 도로 사정을 해결하기 위해 남북 고속도로 사업의 54억 7800만 달러 규모의 자금이 투입될 것이라 밝혔습니다. 총 729km 의 12 개 노선이 지어질 예정이며 2030년 전부 완공하겠다는 청사진을 드러냈습니다.

인프라 외에도 대중교통수단 설치 역시 미래 정부의 핵심 과제가 되었습니다. 베트남 정부가 내세운 교통 해결 수단은 지하철인데요.
오토바이 사용이 일반적인 베트남에서는 이제까지 지하철이 없었습니다. 환경오염도 해결하고 교통의 편리를 위해 정부는 다수의 지하철 노선을 건립하겠다고 나선 것입니다.
다시 베트남 정부는 오래전부터 도시의 미관과 외국자본에 끌어들이기 위해 지하철 건설을 추진했습니다.

이미 2008년부터 시내의 주요 지점을 연결하는 공사 계획을 수립하여 중국 회사에게 건설을 의뢰하였습니다. 하노이에 지하철의 비극은 여기서부터 시작됩니다.
몇 년 안에 건설을 완료하고 시운전는 끝내 교통난을 해소할 것이라 예측했던 지하철 건설은 무려 10년이라는 시간이 걸리는 대공사가 되었습니다. 공사를 담당한 중국 국유 철도 그룹 육부의 문제 때문이었습니다.

베트남 정부가 중국 국유 철도 그룹과 계약한 이유는 단지 공사 비용이 싸다는 이유였는데요. 베트남 정부는 저렴하게 지하철을 건설하려는 욕심에 그 대가를 혹독히 치르고 있습니다.
함부로 중국과 손을 잡은 베트남 정부는 자국민들은 물론이고 전 세계적으로 욕을 먹고 있습니다.
어떻게 공사를 시공했길래 베트남의 반응이 이렇게도 안 좋은 것일까요?

“이걸 매일 타고 다닐 수 없다.” 주민들의 반응은 한결같았습니다. 10년 만에 완공된 깟린 하동 노선은 최악의 평가를 받았습니다.
시설적인 문제도 있었지만 더 문제는 가격이었는데요. “생각보다 편리하지 않고 비쌀 뿐 오토바이를 버릴 이유를 모르겠다.” 오토바이를 이용하면 보다 저렴하게 이동할 수 있지만 지하철에 이용하면 일반 티켓은 8000원에서 15000동 하루 이용권은 30000동 해당합니다.
지하철 하루 이용 비용이면 일주일 오토바이 연료비에 맞먹는 수치입니다. 당연히 주민들 사이에서 오토바이를 이용하겠다고 돌아선 것입니다. 또한 탑승할 때 흔들림이 심한 것도 문제입니다.

새로 지어진 지하철 시설임에도 불구하고 10년 전의 느낌이 나는 것도 주민들의 불만 대상입니다.
베트남 정부가 자신 있게 밀어붙이고 중국 건설사에게 맡긴 첫 지하철 산업이 완전 실패로 돌아간 것 입니다. 무료로 이용할 수 있는 기간이 끝나고 유료로 지하철을 운영하자 3일만에 이용자 수가 12.7% 감소했습니다.
전체 열차 수용인원 960명 가운데에 60명만 지하철을 이용하는 등 만약 이러한 상황이 지속된다면 베트남 지하철은 적자 상태에 빠지게 됩니다.
이미 10년이 넘는 세월 동안 엄청난 비용이 들어갔기에 빚도 많은 상황인데요. 운영도 적자로 들어가게 된다면 향후 지하철 사업에 빨간불이 켜진 것이나 다름없는 일이었습니다.

깟린-하동 라인을 건설한 중국 국유 철도 그룹 6부는 애초부터 대규모 지하철 공사 경험이 없는 집단으로 공사에 있어서 미숙한 모습을 많이 드러냈습니다.
당초 계획으로는 2018년 최초 운행을 해야 했지만 건설이 지지부진한 것도 모자라 설계에서 결함이 발생하여 이를 보강하고 다시 건설하는 데 많은 돈이 소모되어 계획을 훌쩍 넘는 시간이 2021년 되어서야 비로소 첫 운행이 가능했습니다.
연기를 거듭하는 가운데 이미 지어 놓은 역 시설물에서도 하자가 발견돼 이를 유지 보수하는 데 개발비용을 쏟아야 하는 악조건이 이어졌고 베트남은 중국의 공적개발원조금을 추가로 요청할 정도였는데요.
최초 개발 비용은 베트남 기준 8조8천억 동 한화로 4532억 원 수준이었으나 공사 기간이 길어지고 보수가 필요해 결국 18조 동. 한화로 9270억원이라는 엄청난 비용이 들어 갔어야 했습니다. 게다가 중국 업체는 애초부터 수익률에 대한 고려를 하나도 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베트남 VN 익스프레스의 보도에 따르면 깟린 하동 라인이 애초부터 적자가 날 것을 중국 업체는 이미 알고 있었다는 보도를 했습니다. 적자가 날 것을 예측하고 이미 시공 당시부터 이에 대한 대책 마련을 했어야 했지만 업체는 그대로 공사를 진행했고 결과는 당초 예상과 똑같이 흘러갔습니다.
게다가 이를 무마하기 위해 베트남 관료들에게 뇌물까지 뿌린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총체적 난국이라고 할 수 있는 이 사업은 애초부터 중국 자본과 중국 기술을 믿은 베트남 정부의 잘못이었습니다.
최종 안전 점검을 하기 위해 온 프랑스 안전 기간 전문가들은 지하철에 상태를 보면서 한숨이 절로 나왔다고 하는데요.
최종 안전 점검을 하기 위해 프랑스 단체에서 데이터를 보내 달라고 요청했지만 중국 업체는 운전 데이터를 보내는 것조차 거부하며 시간에 끌었다고 합니다. 겨우 받아본 운행 데이터를 살펴봤을 때 깟린 하동 라인은 도저히 운행 할 수준이 아니었다고 하는데요.

프랑스 업체가 차라리 한국 정부에게 처음부터 다시 의뢰하라고 말할 정도로 베트남 첫 지하철 사업은 실망스러울 정도였다고 하는데요. 시공을 맡은 중국 업체는 뻔뻔하게도 아무런 책임이 없다고 주장한 상황이라고 합니다.
베트남 정부는 이 사태 이후로 중국 업체와 거리를 두기 시작했습니다. 결국 두 손 두 발 다 든 베트남은 한국을 찾았다고 하는데요.

완전히 믿을 수 있는 기업을 찾던 베트남 정부는 한국 기업에 지하철 사업을 의뢰하기 시작합니다. 하노이 시내의 중심부를 연결하는 핵심 노선 지하철 3호선의 한국의 대림산업이 현재 맡고 있습니다.
대림건설은 초고난도 특수 교량인 현수교를 자력으로 지어 전 세계적인 명성을 얻고 있는 기업입니다.

중국을 믿을 수 없던 베트남 정부는 신뢰할 수 있는 기업으로 한국을 선택했고 한국 기업은 연약한 지반인 하노이 현장에 기적을 선물하게 됩니다. 하노이 주변은 지반이 약해 튼튼한 기둥을 설치하지 않으면 건물이 쉽게 무너지는 곳입니다.
1도의 각도가 틀어져도 오차각이 커지기 때문에 바로 부실 공사로 이어지는데요. 대림은 1400개 이상의 말뚝을 박으면서 어떠한 이상 현상을 일으키지 않았고 87% 의 전체 공정률을 보였음에도 불구하고 어떠한 균열이 발생하지 않았습니다.

무결점 시공을 추구하는 한국기업이었기에 가능한 일이죠. 깟린 하동 라인과는 비교도 안 될 정도로 빠른 공조가 보이고 있으며 완성도도 역시 탁월해 베트남 정부는 충격을 받았다고 합니다.

인근 인도네시아와 말레이시아 정부 관계자들이 직접 찾아와 현장을 경악한다고 할 정도였습니다. 베트남 정부는 이번 사업의 만족감을 표하며 앞으로 있을 지하철 사업에 한국 기업들을 최우선 협상 대상자로 고려한다고 얘기할 만큼 한국 기업에 대한 신뢰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안전과 빠른 공사를 원칙으로 삼은 한국 기업들의 노력이 수주로 보상받게 되는 셈인데요. 한국기업의 실력을 확인한 동남아시아의 다른 국가에서도 자국 경전철 사업을 한국 기업에 의뢰하고자 줄을 서고 있다고 합니다.
한국 기업의 눈부신 비상에 박수를 보내며 앞으로도 많은 국가들이 한국기업이 가진 기술에 의존하는 그러한 일들이 계속해서 이런 일어나길 기원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