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아냥과 조롱에…” 박항서 감독 기자회견에서 선 넘는 질문에 결국 마음속에 있는 말 꺼내 당황한 베트남 취재진

누가 봐도 도발적이고 선을 넘어 버린 질문을 빙자한 비아냥과 조롱에 순간 기자회견장에는 정적만이 감돌았습니다.

베트남 현재 기자의 도발적인 질문에도 박항서 감독은 허허 웃으며 대인배 같은 모습을 보여줬습니다.

그러면서도 박항서 감독은 “공식 석상에서 그런 질문은 예의에 어긋난다”며 점잖게 자신의 메시지도 확실히 전해 화제를 모으고 있습니다.

박항서 감독의 베트남 축구대표팀은 지난 13일 베트남 하노이의 미딩 국립경기장에서 열린 2022 AFF 미쓰비시 컵 결승 1차전을 치렀는데요.

상대 팀은 동남아의 강팀 태국 축구 대표팀으로 팽팽한 접점 끝에 2대2로 비기며 경기를 마무리 지었습니다.

이번 경기는 베트남 축구의 기적을 만들어 준 박항서 감독의 마지막 경기이자 베트남의 운명의 라이벌 태국과의 경기였기 때문에 특히나 수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집중시켰는데요.

결과는 아쉽게 2대2 무승부로 경기를 마쳤습니다.

‘콴 더 타우’ 등 여러 베트남 매체들에 따르면 박항서 감독은 경기 후 공식 기자회견에서 태국에 대한 질문을 많이 받았다는데요.

아무래도 베트남의 최대 라이벌 국가라 더욱 박항서 감독의 견해가 궁금한 듯했습니다.

그러나 이때 한 기자가 선 넘은 도발까지 한 것인데요.

베트남 기자는 “이날 무승부로 박항서 감독님은 태국과 상대 전적에서 1승 4무 1패를 기록하게 됐다. 2019년 킹스컵 승리 후 3년 동안 태국을 꺾지 못하고 있다.

현재 태국을 이끄는 알렉산드레 폴킹 감독은 2021년 9월 태국 대표팀 지휘봉을 잡았다. 감독님이 폴킹 감독 상대로 단 한 번도 승리를 거두지 못한 부분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냐”라며 면전에서 박항서 감독을 깎아 내렸습니다.

뿐만 아니라, 현재 베트남 전역에 불어 닥치고 있는 ‘박항서 매직 돌풍’을 언급하면서 이 현상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시냐, 혹시 너무 과장되었다고는 느끼지 않으시냐”라고 덧붙였는데요.

누가 봐도 도발적이고 선을 넘어 버린 질문을 빙자한 비아냥과 조롱에 순간 기자회견장에는 정적만이 감돌았습니다.

충분히 기분 나빠할 수 있는 상황이기에 모두가 폭풍전야처럼 고요했던 이때 박항서 감독이 보인 반응은 베트남 전역을 깜짝 놀래켰습니다.

모두가 그가 폭발할 것이라고 예측했지만, 오히려 박항서 감독은 여유로운 태도를 보이며 “어려운 질문만 하십니다”라고 한 뒤, 허허 웃어 보이기까지 했던 것입니다.

박항서 감독은 잠시 생각에 잠긴 뒤, “어느 나라 감독이나 다 훌륭하다. 그 나라를 대표해서 나온 감독이다. 저는 폴킹 감독도 유능한 지도자라 생각한다. 훌륭한 지도자다. 저보다 나은 감독일 수도 있다.

감독은 결과를 내야 한다. 그렇다고 저 자신이 폴 킹 감독보다 못하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저는 최선을 다하는 감독이다. 평범한 감독일 수도 있다”는 견해를 이야기했습니다.

그러면서도 그는 자신의 확실한 뜻을 전달하기 위해 한마디를 덧붙였는데요.

질문한 취재진을 향해 박항서 감독은 “인생 선배로서 한 가지 가르쳐 드리자면, 앞으로 질문하실 때 상대방 감독과 비교하는 건 안 하시는 게 좋다.

그런 질문 자체가 굉장히 예의에 어긋나기 때문에 공개석상에서 그런 질문은 삼가하는 게 기자 인생에 이로울 것이다. 뿐만 아니라 감독이 다른 감독과 비교 대상이 될 상황은 아니라 생각한다”라고 웃으면 날카로운 일침을 가했습니다.

도발적인 질문에도 감정을 드러내지 않은 채 오히려 적장을 치켜세우고, 거기에 기자에게 한마디 조언까지 하며 대인배다운 모습을 보여준 박항서 감독의 태도에 베트남 전역에 반응이 뜨거운데요.

베트남 축구 팬들은

“어떻게 저런 상황에서도 고상하고 우아한 태도를 잃지 않을 수 있나. 나 같으면 노발대발 화내면서 기자를 쫓아버렸을 것이다.”
“그게 바로 저 몰상식한 기자가 원한 반응인 것이다. 저 상황에서 화를 내면 오히려 기자의 도발이 사실이라고 인정해버리는 꼴밖에 나지 않는다. 박항서 감독이 아주 똑똑하게 잘 대처한 것이다”


“저 정도는 되어야지 망해가는 베트남 축구를 멱살 잡고 끌어올릴 수 있는 거구나”’
“저런 태도 본받고 싶다”라며 극찬했는데요.

또 한편에서는


“마지막 박항서 감독의 말이 의미심장하다. 분명히 기분나빴던 것임에는 틀림없다. 태국 감독을 맡게 될까 봐 겁난다”


“꼴찌를 1위까지 올려놓은 박항서 같은 엄청난 감독이, 안 그래도 축구 잘하는 태국팀을 맡게 되면 더 이상 베트남은 태국을 라이벌로 여길 수도 없을 것이다”라며 두려움에 떠는 반응들도 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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