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만수르와 비교도 안 되는 세계적인 갑부 빈 살만이 한국에 들어온 지 단 20시간 만에 무려 100조에 달하는 네옴시티 MOU 계약을 체결한 것인데요.
그의 추정 재산은 무려 2조 달러로 우리 돈으로 2688조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아무리 그래도 20시간 만에 100조를 투척하는 건 너무 지나친 금액이었기에 가짜 뉴스 논란이 일었을 정도입니다.
한국 대기업 총수 8명과의 차담회는 사우디 측이 하루 전날 요청한 자리임에도 오너들은 긴급히 일정을 변경하면서까지 참석하여 빈 살만의 영향력과 사우디 머니의 파급력이 어느 정도인지 새삼 실감하게 하였습니다.

한국 기업 총수들과 만족할 만한 시간을 보냈는지 빈 살만은 기존 계약 추정 규모인 40조를 훌쩍 넘은 100조원에 이르는 금액으로 한국기업과 계약을 합의하였습니다.
당초 예정대로라면 빈 살만은 한국을 방문한 후 일본으로 출국할 예정이었습니다. 네옴시티는 사막에 170km에 달하는 직선 도시를 건설하는 지구 역사상 단 한 번도 계획된 적 없는 엄청난 프로젝트입니다.

이는 곳 전 세계 기업들의 힘을 모아야 함을 의미했기에 당연히 일본도 예외일 수가 없었는데요.
한국이 아무리 세계적인 기술을 갖고 있다고 한들 혼자서 감당하기에 무리가 있었기 때문에 전문가들은 한국과 일본의 공동 작업이 진행될 것이라 추측한 배경도 바로 이 때문이었습니다.
그런데 방한 일정이 거의 끝나갈 무렵 빈 살만은 방일 계획을 돌연 취소하며 일본 열도에 충격을 줬습니다. 심지어 그는 이번 일정에서 일본 기자들의 출입을 철저히 봉쇄시키기까지 했다는데요.

일각에서는 ‘모든 비즈니스가 한국에서 끝났기 때문 아니냐?’하는 관측을 내놓고 있습니다.
일본 TBS에 따르면, 빈 살만 왕세자와 그의 사절단은 다음 주 월요일 21일 도쿄에서 열릴 예정이던 비즈니스 포럼에 참석하지 않기로 하였고, 이에 예정돼 사우디-일본 리셉션 행사도 취소되었으며 양국의 협력 각서 체결식도 진행하지 않기로 하였다고 전했습니다.
이와 관련해 일본언론은 정확한 원인을 알지 못하나 매우 당혹스러운 것은 사실이라고 전했는데요.

사실, 애초에 사우디 정부는 연내 한국 방문은 이뤄지지 않을 것이라 밝힌 반면, 2박 3일간의 일본 방문은 이미 연초부터 계획되어 있었던 일정이기 때문입니다.
빈살만 왕세자는 실제로 과거 일본으로 신혼여행을 가고 현지 게임회사를 인수할 정도로 일본 문화에 관심이 큰 빈 살만 왕세자가 돌연 방일을 취소하면서, 그 배경에 대한 관측이 분분한 상황인데요.

사우디 측은 아만 도쿄 호텔 건물 통째로 임대하며 410억 지불 완료한 상태였고, 일본 방문 한 달 전부터 경호팀이 예행 보안 연습에 들어가기도 했었습니다.
그러다 약 한달전 한국 측 사절단이 사우디로 향해 빈 살만의 방한을 적극적으로 추진하였고, 이에 태국과 일본 일정 전 급히 한국 방문일정을 잡게 된 것 인데요.
단 20시간이라는 짧은 한국 체류 기간이 한-일 양국에는 너무나 큰 차이의 결과로 남겨진 것입니다.

빈 살만의 이번 순방 일정의 가장 핵심은 바로 수소에너지 사업이었습니다.
일본과는 전반적인 에너지 사업 관련 그리고 태국과는 사우디아라비아 국영 비료 기업인 ‘마덴’과 총 5만톤의 청정 암모니아 수입 계약을 위해서였습니다.
그 동안 사우디의 수소에너지 사업에서 일본을 최대 협력 파트너로 꼽아왔었는데요. 이번 일본 패싱을 통해 한국과 사우디의 관계는 새로운 전환점을 맞았습니다.
“사우디를 세계 최대 수소 수출국으로 만들겠다” 사우디는 ‘탄소중립’ 시대에 발맞춰 수소를 앞세워 신재생에너지 대국이 되겠다는 각오를 다지고 있습니다.

세계는 지금 석탄이 아닌 재생에너지로 전기를 생산하고 그 전기로 물을 분해하여 수소를 생산하기로 합의하였는데 이렇게 생산된 탄소배출 없는 수소를 ‘그린수소’라고 하는데요.
그린수소 다 좋은데 딱 하나 문제는 재생에너지를 수소 생산에 사용할 수 있을 정도로 재생에너지 발전량이 풍부한 나라가 거의 없다는 것입니다.
풍부한 일조량, 드넓은 토지, 설비시설을 구축할 자금이 필요한데 이 3박자를 갖춘 국가 사우디가 바로 태양광을 활용해 그린 수소를 생산할 계획입니다.

한편 일본도 안정적인 공급망을 갖춘 에너지 확보가 필요했는데요. 2011년 원자력 사고로 원전을 더욱 발전시키기에는 트라우마가 있고, 태양광과 풍력과 같은 재생에너지를 주력으로 삼기에는 국토가 좁습니다.
이 새로운 에너지 자원 즉 수소 에너지로 자연스레 관심을 갖게 되었고 이는 사우디와 쿵짝이 잘 맞는 협력 관계로 발돋움하게 된 것입니다.

또한 사우디가 필요한 부분을 일본에 채워줄 수 있을 거라 생각했는데요. 생산과 함께 가장 중요한 부분은 바로 공급 수단 확보입니다.
사우디에서 생산한 수소를 일본이나 세계에 판매하려면 이를 운송하는 선박이 필요합니다. 그런데 수소 운반이 생각보다 쉽지 않습니다.
문제는 천연가스도 -162도에서 액화되는데 수소는 그보다 낮은 -253도에서 액화되어 상당한 기술력이 필요하다는 것입니다. 따라서 수소를 액화하고 수송하는 것은 특수 선박을 이용해야 하는데 일본이 이 기술의 개발을 세계 처음으로 완료했습니다.

사우디아라비아가 세계 최초로 블루수소 40톤을 해외 판매에 성공했는데 이를 처음으로 구매해 준 나라가 일본입니다. 수출국 사우디 수입국 일본의 거대한 협력이 시작된 것입니다.
잘 될 것 같았던 사우디와 일본의 핑크빛 관계에 갑자기 끼어든 국가.. 네 맞습니다. 대한민국입니다.
수소 관련 기술은 우리나라가 세계 최고인데 왜 일본한테 주도권을 내주고 있지 이걸 깨달은 것입니다.
빈 살만의 방한 일주일 전 한국 정부는 엠바고로 충격적인 보도를 하나 내었습니다. 9일 청정수소 생태계 주성 방안이 새롭게 개정된 것인데요. 여기서 놀라운 발표가 있었습니다.

“신에너지인 수소 활용이 가속화되면서 글로벌 수소경제가 성장 초기 단계에 진입한 가운데 한국은 2030년 수소 소비량 목표를 4배로 대폭 상향하여 500만 톤에서 2천만 톤으로 늘리겠다”라고 한 것입니다.
일본에서 발표된 ‘수소 연료전지 전략 로드맵’은 2030년까지 고작 30만 톤의 수소를 확보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는데 한국은 그 66배인 2000만 톤으로 늘렸습니다.
이제 빈 살만 왕세자가 머문 숙소가 왜 롯데호텔이었는지도 이해가 가는데요.
그랜드하얏트가 남산 아래 고지대에 위치하였고 침실 근처에 헬리콥터 탑승 비상문이 연결되어 있어 보안이 뛰어나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도 방한 당시 하얏트를 선택했습니다. 당초 호텔업계에서는 그런 그랜드하얏트가 아닌 롯데호텔을 선정한 데에 의아했다고 합니다.

그런 데 그 이유는 바로 롯데와 사우디가 함께 수소에너지 사업을 추진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사우디에게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은 에너지사업입니다. 특히나 이번 순방은 더 그러했습니다.
그런 빈 살만이 롯데호텔이 모였던 한국기업 오너들과의 만남을 통해 한국과 협력을 맺으며 생산, 운송, 공급까지 한 번에 바로 프리패스가 된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한국의 삼성물산이 수소공장도 잘 만들어, SK가 해양플랜트도 잘 만들어, 조선 3사는 운송할 선박도 잘 만들어, 현대자동차는 수소차도 잘 만들어 공급량도 일본의 66배에 2000만 톤이니, 굳이 일본에 갈 이유가 없었던 것입니다.

특히 현대중공업은 사우디 조선소와 합작사를 설립해 일반상선, 플랜트, 선박 수리 거기다 호위함까지 제작할수 있는 첨단 멀티플 조선소를 건설할 계획인데요. 여기서 수소, 암모니아 운반 추진선들이 건조될 계획인 것입니다.
액화수소 운반선을 일본이 세계 최초로 건조했다면 국내 조선 해운업계가 만든 상업용 액화수소 운반선은 세계 최초로 AIP 인증을 받았고 선박용 수소저장 탱크 표준을 세계 최초로 국제표준화기(ISO)에 제안하여 미국, 영국, 독일, 중국 등 회원국을 제치고 선정되어 국제표준 선정의 첫걸음을 성공적으로 내딛기도 했습니다.

일본은 빈 살만 측의 일방적으로 행사 취소를 통보했음에도 별다른 반박조차 못 했다고 합니다.
애초 일본이 가져갈 것으로 예상했던 60조원 규모의 대규모 에너지 사업이 한국에게 간 것인데요.
사우디의 자금과 한국의 기술력이면 못할 것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