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계적으로 여행객, 관광객이 급증하고 있습니다. 한국 역시 많은 이들이 휴가를 위해 해외로 떠났는데요.
실제로 지난 7월 인천국제공항에 모인 인파만 174만 명으로 코로나 이전 대비 약 30% 회복한 수치를 보였습니다.

동시에 한국을 방문한 이들도 약 6배가량 증가하면서 목말랐던 해외여행 수요가 본격적으로 나타난 것인데요. 더에서 한국 정부 역시 입국 전 코로나 검사 폐지를 위해 준비에 돌입하며 관광산업의 회복을 위한 정책들을 고려했습니다.
그리고 이러한 모습은 해외도 마찬가지였는데요. 미국, 유럽, 동남아 가리지 않고 많은 이들의 사랑을 받는 관광지의 공항에는 여행객들로 북적이며, 전 세계적인 추세라고 봐도 무방할 정도입니다.

그렇게 관광 수요도 회복되고 코로나 이전으로 돌아갔으면 좋겠으나, 모두들 국제적인 교류 재개에 너무나 신이 났던 것인지, 주요 공항에 심각할 정도로 몰려든 인파들은 또 다른 문제를 일으키는 중입니다.
여행객들이 끌고 온 커다란 가방들이 사라진다거나, 오랜 시간 기다리고 있는 관광객들간에 시비가 발생하는 등 좁은 공간에 사람이 너무나 많이 몰린 탓에 때아닌 혼란이 발생한 것인데요.

얼마 전 베트남에선 영국인 관광객 사이에서 주먹다짐까지 발생하며 기분 좋게 떠난 여행지에서 공안에게 잡혀가는 불상사도 발생했습니다.
무엇보다 이러한 문제가 가장 심각한 국가는 바로 미국인데요. 미국은 거대한 영토만큼이나 비행기 수요가 많아 국내선, 국제선 가리지 않고 공항엔 탑승객들이 넘쳐나는 상황인데요.
그렇다 보니 앞서 언급된 공항 사건·사고의 대부분이 미국 공항에서 발생하는 중입니다.

지난 7월 미국 최대공항인 존 F. 케네디 국제공항에서만 관광객관 충돌 사건이 50차례가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오죽하면 연방정부가 미국 공항의 혼잡을 해결하기 위해 직접 나서며, 경찰 병력과 공항 보안요원들을 증원시키는 등 대책 마련에 분주한 상황입니다.
이처럼 미국에서 공항을 중점적으로 질서 마비 문제가 심각해지자 각종 언론들도 사회문제의 해결이 시급하다며 조명했는데요. 조금이라도 관광객들을 끌어모으고 교류를 활성화해야 할 시기에 미국의 치안 위기는 반드시 짚고 넘어가야 한다는 게 주요 여론인데요.

이에 CNN은 “바이든 행정부는 공항 마비 사태를 엄중히 받아들여야 한다” “공항의 혼란을 잠재우기 위해서 행정명령이라도 불사해야 할 것” 등등 미 행정부가 해당 문제를 대수롭지 않게 생각한다며 우려했습니다.
그런데 이러한 보도를 전하던 CNN의 여성 앵커는 미국 외 해외공황들의 실황을 살펴보다 한 장의 사진을 보고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는데요.
그 사진은 바로 한국의 인천국제공항으로 아시아 최대의 허브공항 중 하나인 만큼 케네디 공항 이상으로 입국하는 관광객과 떠나는 한국인들로 가득 차 있었는데요.

하지만 미국과 한국의 공황 사이에는 분명한 차이점이 존재했습니다. 바로 한국의 인천국제공항의 이용객들은 너무나 질서정연해 미국처럼 극심한 혼란이나 충돌 행위가 벌어지지 않는다는 점이었는데요.
입출국 수속을 위해 가만히 줄을 지키는 이들이나 조용히 자신의 수화물을 기다리는 한국인들까지, 공중도덕이 너무나 잘 지켜지는 모범국가 그 자체인 곳이 바로 대한민국이었습니다.

여름 휴가철에 수많은 인파들이 몰리는 만큼 신경질이 날 법도 하지만, 타인을 배려하고 질서를 지킨다는 사실에 CNN 앵커는 놀랄 수밖에 없었는데요. 해당 보도를 함께 전하던 또 다른 기자는 이것이 바로 ‘빨리빨리의 민족인 한국인의 역설’이라며 흥미로운 설명을 더 했습니다.
한국인들은 그 누구보다 좋아하지만, 동시에 서로 배려하고 질서를 지키는 것이 더욱더 이득임을 안다는 주장이었습니다.

그러면서도 노약자나 어린아이 등 사회적 약자에 대한 배려가 몸에 밴 한국인들인데요.
추구하는 것도 흥미로운 원인이지만, 결국 한국 공항들의 차분한 모습은 한국인들의 기본적인 습관에서 출발한다는 것입니다. 도덕심과 질서 의식, 시민의식이 충분하다면 개인이 원하더라도 미국처럼 혼란한 상황은 일어나지 않습니다.
이 모든 설명을 들은 여성 앵커는 “저렇게 질서정연한 모습은 한국인이라 가능한 게 맞는 것 같다. 미국 정부뿐만 아니라 우리 시민들도 직접 나서서 배워야 한다”라며 보도를 마쳤습니다.

그러나, 이와 별도로 미국이 마냥 한국을 따라 할 수 없다는 비관적인 전망도 있습니다.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한국을 보고 배우는 것도 좋지만 ‘이미 미국은 돌이킬 수 없는 강을 건넜다’라는 견해를 내놓았는데요.
실제로 최근 미국은 한국산 차량을 대상으로 절도 범죄가 증가하거나, 수백 명의 인파가 갑자기 편의점을 습격하는 등 미국의 시민의식, 공중도덕 자체가 무너졌다 봐도 무방한 상태입니다. 아무리 한국의 선진적인 모습을 권장해도 배울 미국인이 없다는 것인데요.

결국 CNN 앵커의 주장과는 달리 “한국 공항의 모습은 다른 국가들에겐 꿈도 꿀 수 없다”라는 자조의 목소리도 나오는 중입니다.
공항에서의 차분한 줄 서기와 공중도덕은 우리 한국인들에겐 너무나 당연한 모습이었지만 사실은 아니었습니다. 전 세계의 수많은 국가들은 물론, 최고의 선진국이라는 미국도 시도조차 할 수 없는 드높은 경지였던 셈인데요.
그만큼 우리의 질서정연한 모습은 갈수록 눈에 띌 수밖에 없는 자랑거리이며, 한국인들의 일상이 전 세계 시민의식의 기준이 되어가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