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 천문학적 수주 아직 끝이 아니다” 빈살만 왕자 이어 사우디 공주까지 쓸어 담아가려는 한국의 이것

한국은 지금 사우디 원전 수주 기대에 대한 관심이 높은 상태이지만 정작 의외의 방면에서 터진 잭팟 투자는 기사마저 몇 개 접할 수 없었습니다.

중동 오일머니가 주목하는 건 바로 K-콘텐츠입니다.

특히 한국의 K-팝 투자를 주도한 인물은 빈살만 왕자가 아닌 하이파 빈트 모하메드 알 사우드 사우디아라비아 공주이자 관광부 차관으로 알려져 더욱더 화제인데요.

하이파 빈트 모하메드 알 사우드 사우디아라비아 공주

하이파 알 사우드 공주는 경제 다각화와 현대화, 국제화를 달성하기 위해 프로젝트 ‘비전 2030’을 추진해 사우디에 이수만 프로듀서를 초대했으며, K-팝 열풍의 창시자인 이수만 프로듀서의 선구안과 성공비결을 배우고 전문적인 컨설팅과 다방면의 협력을 요청했습니다.

그 결과 이수만 프로듀서와 하이파 알 사우드 공주는 프로듀싱 노하우 및 SM의 콘텐츠 지식재산권과 사우디의 문화유산을 접목, 사우디 관광을 전 세계적으로 홍보할 수 있는 콘텐츠 제작과 마케팅에 관한 파트너십을 맺었는데요.

또한 하우디는 지난 6월 한국 엔터테인먼트 기업과 문화교류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기 위해 방한해 CJ ENM과 SM 엔터테인먼트 등 국내 다수 엔터테인먼트 기업을 방문하고, CJ ENM과는 향후 10년간 문화 분야에서 협력을 강화하자는 내용의 업무협약을 맺기도 했습니다.

양측은 향후 10년간 다양한 문화행사를 공동 개최하고 문화콘텐츠에 대한 공동투자, 양국 교류 개발 프로그램 개발, 인재 양성 등에 협력할 것으로 전망되는데요.

양국 우수 크리에이터들이 협업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거나, 영화 분야 협력을 강화할 방침입니다.

또 지난 9월엔 하이파 알 사우드 공주가 SM엔터테인먼트를 직접 방문해 함께 진행할 문화산업 프로젝트와 협력 방안 등에 대해 의견을 나눴는데요.

하이파 알 사우드 공주는 “이수만 총괄 프로듀서의 CT를 잘 알고 있다. 우리 인구의 70%가 30살 미만으로 사우디아라비아의 젊은이들이 즐기고 공유할 수 있는 음악 에코시스템을 이수만 총괄 프로듀서께서 만들어주길 원한다.

테크놀로지와 미래 트렌드의 중요성을 미리 내다보고 개척하며 앞선다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다른 이들이 시도하기 전에 전 세계 팬들을 위한 온라인 콘서트들을 처음으로 선보였고, 항상 트렌드를 선도하는 모습은 사우디아라비아가 본받고 배워야 할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협업이 기대되고 CT에 대해 더 배우고 싶다”

한 나라의 공주로써, 한국의 문화 개척 성에 존경심을 표했습니다.

사우디가 이토록 한국의 엔터산업에 투자해 사우디로 들여오고 싶어 하는 이유는 궁금한데요.

사우디를 포함한 중동에서는 서방의 문화보다 한류가 문화적으로 더욱 가깝다고 느낍니다.

대부분 중동 국가들은 가족 중심의 생활을 하고, 어른을 공경하며, 손님 등 상대방에게 예의를 갖추는 걸 중시하는데, 한국 드라마에 등장하는 모습들이 이와 비슷하다고 여기기 때문인데요.

또 다소 거친 언어가 난무하는 서양 음악과 달리 K-팝은 감성적이고 건전하다는 인식도 인기 요인 중 하나입니다.

그리고 지난 9월 사우디아라비아에서는 K-팝 순회 콘서트가 열렸는데요.

해당 장소에서는 콘서트뿐 아니라 한복을 체험하고, 한국 드라마도 체험할 수 있는 한류 행사도 함께 열렸습니다.

그 때문에 콘서트 시작 시각은 밤 10시임에도 불구하고 사우디 현지 팬들은 오후 4시부터 입장하여 다양한 한국 문화를 즐기며 행복해했는데요.

특히 아이들 손을 잡고 온 부모들도 쉽게 찾을 수 있었는데, 아이들의 부모는 “아들, 딸이 즐길 수 있는 건전한 문화가 있어서 좋다”라며 K-팝 공연 티켓을 직접 사주고 같이 온 이유를 설명했습니다.

또 넷플릭스에서 제공하는 한국 드라마를 가족이 다 같이 보고 난 후 한국 음식을 사 먹기 시작했다는 가족들도 찾아볼 수 있었습니다.

이렇듯 어느새 한국의 문화는 온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문화로 받아들이는 분위기가 자리 잡게 됐는데요

한국 국제교류재단이 전 세계 152개의 재외공간과 협력해 발간한 ‘2021년 지구촌 한류 현황’에 따르면 전 세계 한류 팬은 지난 10년 사이 17배가 증가했는데요.

대륙별로 보면 다른 지역은 각각 10배에서 많게는 20배 정도가 증가했는데 아프리카와 중동 지역은 10년간 한류 팬만 무려 130배가 늘어난 곳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실제로 사우디로 K-팝 콘서트 취재를 하러 간 한국의 취재진에게 다가간 현지인들이 한국어로 인사를 하고 한국어로 방송용 인터뷰를 하고 싶다는 현지인들도 많았는데요.

여성들이 얼굴을 잘 드러내지 않고 특히 카메라에 노출하기를 꺼려하는 사우디 문화 특성상 이는 K-팝이 엄청난 영향력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이런 현지인들의 K-팝 사랑이 가득한 현지 상황에서 사우디의 공주 역시 K-팝에 열광하고 있기에 한국문화를 대상으로 엄청난 투자 쇼핑을 할 수밖에 없던 것인데요.

또한 12일 카카오엔터가 1조2000억원 투자금을 확보했다고 밝혔는데 사우디, 싱가포르 국부펀드서 6000억 원씩 투자유치에 성공하며 또 한 번 이목이 집중되기도 했습니다.

카카오 엔터는 웹툰, 소설, 음원, 영상 등 다양한 문화사업을 성장시키는 것을 현재 목표로 두고 있기 때문에, 사우디 측 역시 카카오 엔터의 전망을 높게 본 것인데요.

이런 사우디의 끝없는 한국 사랑에 하재근 문화평론가는 “사우디는 ‘석유 이후 시대’를 준비하기 위해 성장 가능성이 엿보이는 분야에 두루 투자하며 개혁과 개방의 행보를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보수적 문화를 지닌 국가이므로 보수적 분위기에서 봐도 비교적 무리가 없는 K-콘텐츠에 관심 있는 것”이라고 분석했는데요.

그는 이어 “한국 엔터테인먼트 기업들은 사우디 투자를 잘 활용해 콘텐츠의 경쟁률을 더욱 높일 수 있을 것이고 좋은 관계가 맺어진다면 사업 확정의 기회도 생길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사우디는 상당히 보수적인 특색이 강하므로 문화를 잘 파악하고 존중하며 접근해야 교류가 원활히 이뤄질 수 있을 것이다”라고 전망했습니다.

올해 들어서 한국은 전 세계 수많은 나라로부터 다양한 사랑을 받고 있는데요.

사우디아라비아에서 먼저 한국의 문화를 즐기고 또 그것을 들여오려고 하는 추세는 한국에게 엄청난 호재입니다.

한국의 문화가 앞으로 더 뻗어나가 지금보다 큰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나라가 되길 기대해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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