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다 살다 이런 모습을 다 보게 되네” 미국 가정집에 주렁주렁 매달린 이것

살다 살다 이런 모습을 다 보게 되는 건가 싶은 장면이 현재 미국에서 벌어지고 있다는데요.

미국의 공영방송 NPR(내셔널 퍼블릭라디오)은 최근 미국인들이 슬로우 푸드인 한국 곶감에 매료됐다고 보도했습니다.

사실 감은 외국인들에게 친숙한 과일이 아닙니다. 감이 익혀서 먹을 때 더욱 맛있는 후숙 과일이라는 걸 잘 모르는 데다 홍시, 곶감 등 다양하게 먹는 방법도 알려지지 않았기 때문에 감의 존재 자체를 모르거나 일부 미식가들만 일식당에서 내는 일부 가공된 감 디저트로만 존재를 알고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라고 하는데요.

그런데 한국의 곶감 덕분에 미국에서 감이 재조명되고 있다고 합니다. 곶감 열풍의 원인은 바로 인터넷과 SNS 덕분인데요.

최근 재택근무 등 집에 머무는 시간이 길어진 사람들이 새로운 요리를 시도하던 중 곶감을 만들어 본 것입니다.

곶감을 먹어본 미국인들이 “몸에 좋으면서도 달고 맛있다” “몸에 좋은 천연 젤리” “말린 자두만 먹어봤는데 이건 차원이 다른 맛이야” 같은 극찬을 쏟아내며 놀랍게도 곶감 열풍이 불기 시작한 것입니다.

놀랍게도 미국의 일부 농장에선 감 농사를 지어 몇몇 마트에 납품하는 이들도 있는데요.

2005년부터 미 캘리포니아에서 곶감을 만들어온 농부 제프리 리거 씨는 “최근 직접 만든 곶감의 온라인 판매를 시작하자마자 다 팔려 동이 났다”며 무섭게 불어온 곶감 열풍을 실감했다고 합니다.

실제로 인스타그램에서 곶감을 검색하면 직접 감을 말려서 곶감을 만드는 미국인들의 사진이 가득합니다.

이들은 맛없고 떫은 감이 곶감으로 변하는 과정을 지켜보며 슬로우 푸드의 의미에 대해서 되새길 수 있었다는데요.

만든 곶감을 예쁘게 포장해 선물하거나 메인 요리의 사이드 또는 케이크, 파이 등에 넣어 먹기도 합니다. 이뿐 아니라 아예 집 한쪽에 건조장을 차려 두고 껍질을 깎은 떫은 감을 천장부터 바닥까지 빼곡하게 매달아둔 모습을 인증하는 미국인들의 모습도 심심찮게 찾아볼 수 있습니다.

또한 곶감 만들기에 진심인 미국인들 일부는 “아예 뒷마당에 감나무를 심었다” “벌써부터 수확이 기다려진다”는 등의 후기를 남기며 은근히 자랑하기도 했는데요.

실제로 최근에는 이런 열풍의 힘입어 한국 곶감의 미국 수출도 확대되고 있습니다. 한국에서는 예로부터 상주, 산청, 덕산의 곶감이 유명한데요.

2020년에는 상주 한 곳에서만 한 해 동안 서양 국가 중 미국, 캐나다, 네덜란드 등 9개국에 곶감 32톤, 약 4억 8000만 원어치를 수출했습니다.

중국과 일본 관광객들마저 한국 곶감이 최고라며 곶감이 나오는 가을철에 여행 가방 가득 곶감을 사서 돌아간다고 합니다.

감을 말려서 곶감으로 만들어 먹는 나라는 한국, 일본, 중국밖에 없었는데요. 미국 내 한국의 곶감 인기가 높아지자 중국인들의 비슷하게 만들어 말도 안 되는 가격으로 판매하는 곳이 있다고 합니다.

현재 서양 국가에서 판매되고 있는 중국 곶감은 맛도 없고 가격만 비싸며 무엇보다도 중국산 농산물의 품질관리를 신뢰하기 어렵다는 혹평을 받고 있다고 하는데요. 이 때문에 미국인들은 곶감을 살 때 한국산 여부를 꼭 확인하고 산다고 합니다.

사실 이런 곶감 수출을 시작한 것은 비교적 최근 일이라고 하는데요. 전국 국감 생산량의 60% 이상을 차지하는 대한민국 대표 곶감 산지인 상주에서도 2019년 네덜란드가 첫 수출 국가였다고 합니다.

선진국에서의 한국식품 열풍은 근본적으로 ‘뛰어난 품질’ 덕분이란 분석 결과가 있습니다. 상주 곶감도 마찬가지였습니다. 말린 과일을 선호하는 시장 분위기 속에서 기회를 포착한 뒤 한국 곶감의 새롭고 달콤한 맛 그리고 부드러운 식감에 집중한 승부수를 던졌기 때문인데요.

곶감은 한국, 일본과 중국이 공유하고 있는 식문화입니다. 심지어 일본식 곶감인 ‘호시가키’는 1900년대 초 미국에 건너온 이민자들에 의해 알려져, 수십 년간 미국 일부 지역에서만 즐겨온 식문화였는데요.

편의상 일본식 곶감이라 분류하긴 하지만 사실 제조과정 일부가 한국 곶감과는 차이가 있습니다.

호시가키는 직역하면 ‘말린 감’인데요. 감의 껍질을 제거하고 말리는 방식은 동일하지만 중간에 씨를 빼내지 않는다는 중간 과정, 그리고 건조하게 전 곰팡이 방지를 위해 끓는 물에 넣고 담가 뒀다가 꺼내 끈을 묶어 건조하는 방법이 차이가 있습니다.

본래 곶감이란 말은 ‘곶다’에서 온 것으로, ‘꼬챙이에 꽂아서 말린 감’을 뜻합니다. 동의보감과 본초강목은 곶감이 기침과 설사에 좋고 각혈이나 하혈, 숙취 해소에도 좋은 식품이라고 말하는데요.

특히 곶감 표면의 시상이라고 불리는 흰 가루는 기관지염과 폐에 특효약입니다. 곶감의 비타민C는 사과의 8~10배이며, 비타민A를 풍부하게 함유하고 있어 종합 비타민제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미국의 곶감 열풍을 들여다보면 지나친 육류와 당 위주의 식습관, 미국 식문화의 중심이었던 패스트푸드에 대한 반성에서 비롯된 움직임이라 볼 수 있는데요.

만드는데 만 최소 몇 달이 걸리는 ‘슬로우 푸드’의 맛과 영양이 패스트푸드의 나라 미국을 사로잡은 것입니다.

곶감, 두부, 귤 등 수십 년간 선진국임을 자처해온 일본이 자국 명칭으로 서구권에 진출했던 곳곳에서 대한민국 브랜드에 밀렸습니다. 또한 최소 품질 기준치도 만족하지 못하는 중국산은 더 논할 가치도 없는데요.

신시장에서 한국 브랜드가 잘 나가는 것은 바로 우리의 진심 어린 생산, “내 자식에게 먹이지 못할 것은 팔지도 않는다”는 꼼꼼한 관리로 만들어진 ‘품질’ 때문입니다. 먹는 것만큼은 제대로 먹어야 마음이 놓이는 한국인의 특성이 오롯이 담긴 우리의 각종 우수한 식품들이 전 세계로 더 널리 퍼지는 날을 기원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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