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나무만을 먹는 초식성 동물인 판단은 동물원의 마스코트로 여겨지기도 하는데요.
티베트 동부나 중국 북서부에 서식하는 판다는 야생에 남아있는 개체 수가 1,800여 마리뿐인 희귀종입니다.

지난해 7월 우리나라에서도 최초로 판다 부부의 2세 ‘푸바오’가 태어나 화제가 되기도 했는데요.
지난 4일부터 일반에 공개된 푸바오를 만나기 위해 수많은 사람이 사전 예약에 몰려들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이처럼 판단은 세계 곳곳의 동물원에서 명물이자 흥행 보증수표로 귀한 대접을 받고 있습니다.
한편 중국의 판단은 귀엽다는 이유로 각국을 상대로 중국이 외교 선물로 보내준 가교역할을 하는 동물입니다.
폐쇄되었던 중국은 외교를 오픈하며 판다를 보냈습니다. 귀여운 판다로 중국의 이미지를 더 좋게 하려는 것인데요.
2017년 미국의 일간 월스트리트저널은 “판다가 중국의 강성외교를 완화하는 보조외교관 역할을 하고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푸바오의 엄마와 아빠인 ‘아이바오’와 ‘러바오’ 역시 2014년엔 시진핑 주석이 방한해 판다 선물을 약속하면서 우리나라에 오게 된 경우입니다.

하지만 이것이 실상은 말로만 선물이라는 주장이 제기됩니다.
사실 세계 곳곳 동물원에서 사랑받고 있는 판다는 모두 중국의 소유입니다.
1980년대부터 중국은 판다를 오로지 대여 형식으로 해외에 내보내기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외교적인 선물로 줬다는 판다가 실제로는 ‘판다 보호 기금’ 명목으로 각국의 동물원들은 매년 10~15억을 중국에 지불해야 한다는데요.

그런데 이렇게 비싼 돈을 내야 하니 일부 국가에서는 판다를 중국으로 돌려보내는 일도 생기는 것입니다.
영국 일간 가디언 등 외신에 따르면 최근 에든버러 동물원이 판다 반납을 고려하는 이유는 ‘돈’이라고 보도했습니다.
스코틀랜드 왕립동물학회 최고경영자인 데이비드 필드는 “판다 ‘양 광’과 ‘티엔이엔’ 관련 계약 변경을 포함한 경비 절감안을 심각하게 검토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코로나19 사태로 장기간 운영을 중지하고 재정난을 맞은 동물원에 연간 100만 파운드(한화 약 15억원)의 판다 대여료가 너무 큰 부담이라는 것입니다.
과거 우리나라 에버랜드에서도 경제적 부담으로 판다 두 마리를 돌려보냈던 적이 있는데요.
중국은 1994년 우리나라의 한중수교를 기념해 판다 ‘밍밍’과 ‘리리’ 한 쌍을 선물한 적이 있었습니다.

1998년 IMF 외환위기 당시 이 판다를 둘러싸고 외화 유출 등 부정적 여론이 높아지면서 결국 판다를 중국으로 반환했습니다.
그런데 이런 사실은 한국의 네티즌들에게 매우 큰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우선 지금까지 중국이 한국에 판다를 보내준 것은 외교적인 선물로 무상 대여인 줄 알았다는 것인데요.

하지만 한국은 매년 10억을 넘게 내고 있었으며 대여 기간 동안 판다를 관리하는 비용도 엄청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중국에서는 판다를 국보로 여겨서 지난 블랙핑크가 맨손으로 판다를 만졌다며 비난했습니다.
중국인들이 자신들의 국보인 판다를 함부로 대했다며 항의한 것도 모든 판다가 중국의 소유라는 인식이 강하기 때문입니다.

반면에 중국의 농구 스타 야오밍이 맨손으로 만진 판다에 대해서는 중국 것이니 중국인은 만져도 된다는 황당한 논리를 보였는데요.
이에 한국 네티즌들은 “공짜도 아니었는데 그런거냐”라면서 “당장 판다를 중국으로 데려가라”고 화를 내며, 희귀종이라 상전 모시듯이 대하듯 했는데 거기에다가 매년 수십억 관리비가 들어가니 충격이라는 반응입니다.

세계적인 여론도 그리 좋지는 않은 상황입니다.
중국이 판다 외교를 넘어서 판다 대여사업을 한다는 비판도 계속해서 제기되는 것입니다.
많은 네티즌들은 “선물이라는 것은 상대방에게 아무런 대가 없이 주는 것을 선물이라고 말한다”라면서 “중국의 판다가 10~15년 한국에 머물면서 수백억이 지출된다면 장사한 거지 선물인가”라고 되묻고 있습니다.
게다가 거액을 받고 있으면서도 오히려 중국 네티즌들은 한국에 중국의 보물인 판다를 잘 키우라며 큰소리였습니다.
따라서 많은 한국인들은 중국이 주변 나라의 민폐를 끼칠 뿐만 아니라 선물조차 장사하려는 의도를 보였다며, 중국이 한국에 국교를 처음 열었다며 보내준 판다에 대해서 신중하게 생각해 봐야 한다는 의견을 제기합니다.

그런데 이에 대해서 지구상에서 유일하게 중국 상대가 가능하다는 미국이 조치를 취했습니다.
중국은 대변인까지 나서 이에 적극 반박했는데요.
바로 미국의 판다 관련 법안이 발의된 것입니다. 지금까지 중국 판다는 누구도 건드릴 수 없는 영역이었는데 이걸 미국이 깬다는 건데요.

2022년 미 하원에서는 중국이 판다를 통해서 독재자 이미지를 미화하는 외교로 활용하고 또한 인권유린에 대한 방패의 도구로 활용된다며 이를 막아야 한다는 판다 새끼귀속법을 발합니다.

즉, 만약 판다 새끼를 낳은 경우는 그것은 미국 것이지 중국 것이 아니라는 법안입니다.
미국혁신경쟁법 개정안은 판다법으로 불리우며 발의되었고 중국을 공격한 셈이 된 것인데요.
중국에서는 절대 판다를 국외로 반출하는 일이 없도록 하는데 미국이 정면으로 이를 깨려는 것입니다.
전 세계에서 수천억 원을 매년 벌어들인다는 눈가림식 판다 외교가 사라질지 주목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