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폭행범으로 몰린 한국인 태권도 사범을 미국인들이 지지하고 믿어준 이유

태권도는 한국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많은 이들에게 태권도 정신을 함양하여 자신을 스스로 지킬 뿐만 아니라 사람과의 관계에서 무엇이 진정한 가치인지를 알려주기 때문에 수양하는 측면에서도 인기가 매우 높은데요.

특히 미국은 본디 영국에서 자유를 찾아 떠난 청교도의 나라답게 교리 속에서도 가족의 중요성을 크게 강조하고 워낙 넓은 땅인지라 조금이라도 도심에서 벗어난다면 바로 이웃집까지 가는 데만 짧으면 수 십분, 길면 수 시간까지 걸리는 것이 일반적인데요.

이런 배경 때문에 미국은 한 가정집에서 범죄가 발생하여도 이웃에게 도움을 요청하는 것이 어렵고 경찰 혹은 보안관에게 신고한다고 하더라도 출동한 경찰이 집까지 도착하기도 전에 모든 범죄행위가 끝나버리기 때문에 미국인들은 자기 몸은 자신이 지켜야 한다는 기본 수칙에 따라 총기를 소유하고 있는 것인데요.

이와 함께 대부분의 시간을 함께 보내고 서로 의지하는 가족 간의 사랑과 신뢰를 무척이나 중요시합니다. 물론 시대가 빠르게 변화함에 따라 신세대적인 가치관이 섞여 미국도 현재 가족주의와 개인주의가 빈번히 부딪히고 있는 것이 현실이라고 합니다.

그리고 이런 상황 속에서 미국은 최근 한 가지 스포츠에 매우 열광하고 있다고 하는데요. 가족애와 스포츠가 대체 무슨 연관이 있냐는 의문이 들 수 있지만 다음의 내용을 보면 충분히 납득이 갈 것입니다.

바로 한국의 태권도입니다. 태권도는 무술, 스포츠로서 의미뿐만 아니라 수련자들에게 미치는 교육적 영향력으로 미국 등 서구권에서 큰 인기와 호응을 얻고 있습니다.

할리우드 배우 포켄지 포이는 어렸을 때 형제들과 함께 시작한 태권도를 아직 수련하며 그녀는 미국 매체 인터뷰에서 “태권도를 할 때면 행복하고 태권도를 통해 사람들을 존경하는 법을 배웠다”고 말했습니다.

캐나다 출신 배우 캐서린 윈닉은 7살부터 태권도를 시작해 현재 탄탄한 무술 실력 덕분에 화려한 액션 연기로 시청자들의 눈길을 사로잡는 배우이며 토론토에 직접 태권도 도장을 차리기도 했습니다.

캐서린 윈닉

독일 출신의 세계적인 슈퍼모델 하이디 클롬의 딸 레니, 레지던트 이블의 여전사 밀라요보비치의 딸 등도 태권도를 배우고 있으며 할리우드 톱스타들 사이에서도 태권도는 자녀교육에 필수코스로 정평이 나있습니다.


태권도 수련을 통해 자녀들의 삶이 얼마나 바뀌었는지, 미국의 모든 아이는 태권도를 의무적으로 배워야 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합니다.

밀라요보비치의 딸

LA, 뉴욕 등의 대도시에도 태권도장은 어김없이 위치하여 이곳에 달린 리뷰는 극찬 일색인데요.

“아이들을 태권도장에 보내놓기만 하면 다 같이 생일파티도 하고 친구들도 사귈 수 있어 정서에 좋습니다. 호신술의 배우는 것뿐만 아니라 자신감과 체력도 길러주고 예절, 질서 뭔지도 모르던 천방지축 아이들에게 확실한 예절교육을 해줘 악마 같던 아이들이 어느새 천사가 되어버리는 마법을 볼 수 있습니다”

“심지어 학부모들에게 친절하기까지 하니 대체 미국에 이런 서비스가 어디 있나 싶습니다.”


“ 세 살 반인 제 아들에게는 너무 무리하는 게 아닐까 싶긴 했는데, 너무 달라진 모습에 매번 깜짝 놀랍니다. 태권도가 우리 아이의 자신감 형성에 큰 역할을 한 것 같습니다. 모든 사범님이 훌륭해요.

대체 무슨 요령을 갖고 계신 건지 울고불고 떼쓸 때도 저보다 능숙하게 아이의 울음을 그치게 하십니다.”

“인내심과 존경심, 결단력을 배웁니다. 다른 사람을 돕는 법과 자존감을 키우는 법도 배워요.”
미국의 태권도장은 부모들을 위한 다이어트 코스도 준비해놓는 곳이 많아 부모들은 아이들이 배우는 태권도에 대한 공감대를 형성, 더 많은 대화를 할 수 있는 기회를 가집니다.

사춘기를 맞이하여 한창 부모들에게 버릇없이 굴 아이들이지만 이제는 한국의 어버이날인 5월 8일만 되면 어김없이 아침 일찍 일어나 부모의 침소에 찾아와서는 “낳아 주셔서 감사합니다”라며 큰절을 하는 게 일상이 된 가족이 있을 정도입니다.

그리고 이러한 긍정적인 영향은 비단 가정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사회적으로 확산하기도 하는데요. 미국 포틀랜드의 한 지역은 마약과 범죄가 들끓어 모두가 기피하는 동네였지만 우연히 태권도를 학교 교과목으로 채택함으로써 기적적인 변화를 체험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파크로즈 중학교’에 다니는 학생들은 너무나도 열악한 환경에 어린 나이에도 마약의 손대는 일이 일상적이었습니다. 모든 슬럼가가 그러하듯, 이는 악순환을 초래하여 도시는 점점 가난해지고 처음에는 이들을 선도하고자 국가 주 정부에서 투입하던 예산도 점점 삭감되어 자포자기하는 듯한 분위기였습니다.

하지만 미국 태권도 교육재단이 태권도를 학교 필수 과목으로 채택하는 운동을 시작한 이후, 이 마약의 도시는 놀라운 변화를 맞이하게 됩니다. 파크로즈 중학교 또한 교육정책에 따라 태권도를 배우게 됐는데, 얼마 전까지만 해도 마약에 빠져 인생을 헛되게 보내던 아이들이 불과 몇 달 만에 태권도 수업에서 땀 흘리며 수련하는 모범생들로 거듭난 것이었습니다.

나도, 주변 사람 모두 다 가난에 찌들어 산다는 열등감으로 인해 바닥을 치던 자존감은 태권도 수련으로 인해 극복되어 아이들은 스스로에 대한 자신감, 자기 통제력을 얻어 자신의 미래를 스스로 설계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게 되었고, 모두가 하나쯤 장래 희망을 갖게 되었습니다.

태권도 과목 채택이라는 단순한 선택이 이 정도의 결과를 이끌어낼 수 있을 거라 생각도 못 했던 학교 측은 하루가 다르게 변화하는 아이들의 모습에 감동받아 결국 ‘태권도 졸업식’이라는 행사도 기획하게 되었는데요.

심지어 이렇게 태권도 졸업식을 통해 사회로 진출한 아이들은 지역 내 아픈 사람들, 아이들조차 마약으로 인해 고통받는 현실을 고쳐나가고자 자발적으로 기부금을 조성하는 등 공동체를 위해 발 벗고 나서는 아름다운 환경을 꾸려나가고 있습니다.

물론 태권도 수업을 받는다는 것만으로 이렇게 드라마틱한 효과가 나타날 일은 없습니다. 한 사람의 기질이 바뀐다는 것은 그만큼 당사자의 노력이 필요한 일이고, 태권도 수업에 임한 아이들이 오랫동안 성실히 참여해줬기에 좋은 결과를 얻어 낸 것이라 할 수 있을 텐데요.

뉴욕의 한 태권도장에서는 이러한 아이들의 노력을 칭찬해 주기 위해 아이들이 승단하는 순간을 부모와 함께 할 수 있도록 자리를 마련하는 행사를 주최합니다.

한편, 태권도 교육이라는 것이 무작정 좋은 결과만을 초래하고 있는 것은 아닙니다. 다음의 내용을 살펴보면 여러 가지 복잡한 생각이 들 수밖에 없을 것입니다.

자녀교육에 태권도를 활용하는 이들은 미국 본토에도 많긴 하지만, 한국 땅에 거주하는 주한미군 부모에 비하면 약과라고 할 수 있습니다. 당장 주한미군은 1960년대부터 직접 태권도를 수련해왔기 때문인데요. 미 2사단 장병들이 체력훈련의 일환으로 매주 태권도를 수련한 것을 시작으로 주한미군사령부는 예하의 모든 지상군 부대에서 태권도 훈련을 실시했습니다.

그리고 1970년대 중반 주한 미군으로 복무했던 버너드 케릭 전 뉴욕시 경찰청장은 “주한미군으로 복무할 때 태권도를 수련한 것은 나에게 큰 자산이 되었다”라고 할 정도로 태권도 수련을 경험한 주한미군들의 만족도는 상당히 높은 수준이라 하는데요.

안 그래도 전 세계적으로 자녀의 교육에 좋다고 정평이 나 있는 태권도인데, 부모가 직접 태권도의 효능을 맛보았다면 자기 자녀를 태권도장으로 보내지 않을 이유가 없는데요.

대구에 위치한 미군 부대 인근에서 태권도장을 운영하고 있는 송 사범 역시 2000년대 초반부터 미군 자녀들을 대상으로 태권도 교육을 하고 있는 인기 강사입니다.

그는 아이들을 특히나 아껴 미군 가족의 여행에도 초청받아 함께 다닐 정도로 미군 부모들 사이에서는 훌륭한 스승으로 존경과 인정을 받고 있었는데요. 2012년, 그에게 불행이 닥칩니다.

미군 자녀 중 하나로 그로부터 태권도를 배우던 여자아이 2명의 자기 부모에게 “송 사범으로부터 성추행을 당했다”고 말한 것이었습니다. 여자아이들의 부모는 그 즉시 이 사실을 미군에 신고했고, 대구 사령부와 경찰은 조사에 착수했는데요.

2014년에는 미군이 그의 태권도장 인근 전체를 접근제한 구역으로 설정했을 정도로 사실상 송 사범은 이 일대에 아동 성추행범으로 소문이 나버린 상태였습니다.

태권도장 인근 전체를 접근제한 구역으로 설정한 미군 공문

하지만 그의 성실하고 친절한 태도를 기억하던 수많은 미군 부모들은 오히려 그를 지지 했는데요. 분명히 착오가 있을 것이라며 송 사범을 옹호하는 댓글이 미군 SNS 공지에 수없이 달렸습니다.

“5년간 그를 알아 왔지만 그는 자신의 정도에서 벗어나는 사람이 절대 아니라 확신합니다.”
“수사가 한쪽의 이야기에만 너무 치우치고 있습니다. 공정하게 진행되길 바랍니다.”
“많은 아이가 그의 수업을 통해 친절함과 너그러움을 배우는데 그 기회를 빼앗지 마십시오.”

송사범을 옹호하는 미국인들 댓글

주한 미군으로 복무하다 이제는 본토로 돌아간 부모들까지 가세해 송 사범을 위한 탄원서를 제출했습니다. 송 사범의 결백함을 증언하는 진술서만 거의 100통에 이르렀다고 하는데요.

한 가지 미심쩍은 사실은 송 사범으로부터 피해를 당했다고 주장한 여자아이들은 수사가 시작되고 얼마 지나지 않아 미국으로 돌아갔고, 검찰이 추가 조사를 위해 증언을 요청해도 단 한마디의 증언도 거부하여 모든 수사가 졸속으로 진행될 수밖에 없었다는 것입니다.

“태권도가 점점 지루해지기 시작했습니다. 처음처럼 즐길 수가 없었어요”라고 말했던 과거의 단순한 감상이 “태권도에 조금 싫증 나기도 했지만 이런 일까지 벌어져 그만두고 싶어졌어요”라는 송사 범에게 매우 불리하게 왜곡되어 문서로 기록되어 있었습니다. 명백한 편파수사였습니다.

하지만 새로운 증인이 등장하며 수사는 극적인 결말을 맞이할 수 있었습니다.
처음에는 피해자 학생이 성추행의 목격자로 지목했던 또 다른 미군 자녀가 법정에 출석하여 “피해 학생이 나에게 거짓 증언을 해달라 부탁했습니다.”, “이제는 태권도장에 가지 않아도 된다며 기뻐했습니다”라는 결정적인 증언을 한 것이었습니다.

이에 결국 재판부는 “피해를 주장한 아동이 태권도장에 가지 않기 위해 부모에게 사범으로부터 추행을 당했다고 거짓 진술을 했을 가능성이 매우 높아 보인다”라며 송 사범에게 무죄판결을 내렸습니다.

상당히 오랜 기간 억울하게 아동 성추행범으로 몰린 송 사범은 그런데도 아직까지 여전히 도장의 그 아이들의 사진을 벽에 걸어 놓고 있다고 하는데요. 만약 사진을 지우게 된다면 자신에게 무고한 아이가 특정될 가능성이 매우 높기 때문입니다. 개인적으로도 그것이 누구인지 단 한 명에게도 말한 적이 없다고 합니다.

진짜 스승으로서 보여줘야 포용의 덕목을 몸소 실천하자 이에 감동한 미군 부모들로 인해 사건 이후 그의 태권도장은 등록을 희망하는 부모들로 늘 북적인다고 합니다.
우리 태권도 정신이 태권도의 세계적인 인기의 요인이었습니다.

태권도의 5대 정신

‘예의’ 사람을 존중하는 높고 값진 인격

‘염치’ 옳고 그른 것을 판단할 줄 알아야 하며 그릇된 일에 스스로 부끄러움을 아는 깨끗한 마음

‘인내’ 어떠한 어려움도 스스로 참고 견뎌 자신과의 싸움을 통해 이겨내는 것

‘극기’ 자기 자신의 약해짐이나 유혹을 이겨내는 힘

‘백절불굴’ 백번 찍어도 바른 것을 위해 굽히지 않는 기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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