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초 ‘불나도 탑승 가능’ 미국 9·11 참사 때 개발되었다면 많은 사람들의 생명을 구할 수 있었을텐데

“미국 뉴욕 맨해튼 세계무역센터에 화재 시에도 작동하는 엘리베이터가 있었더라면 9·11테러 때 사람들이 건물에서 뛰어내리지 않아도 됐습니다.”

외신들 사이에서 세계 최초로 불이 나도 탑승할 수 있는 엘리베이터를 만든 한국 기업에 주목하고 있는데요.

건물에 화재가 발생했을 때 엘리베이터 문이 열리지 않고 이동하지 않는 등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 데다 시간이 지나면 불이 엘리베이터 안으로 침투하기 때문에 고층 빌딩에서 불이 났을 때 엘리베이터에 절대 타면 안 된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엘리베이터에 탑승하면 죽을 수 있다는 의미인데요.

하지만 불이 나도 작동되는 엘리베이터가 한국에 있습니다. 1994년 설립된 특수 엘리베이터 제조업체 ‘송산특수엘리베이터’가 세계 최초로 개발하고 2019년 상용화에 성공한 ‘엑스베이터(X-vator)’가 그 주인공입니다.

김기영 송산엘리베이터 대표는 9·11테러 발생 당시 건물에 화재가 발생해도 정상적으로 이용할 수 있는 엘리베이터를 만들어 수많은 사람의 목숨을 구해야겠다고 생각하고 엑스베이터를 개발했다고 합니다.

건물에 불이 났을 때 신체 활동이 불편한 장애인은 저층 건물에서도 빠져나오지 못하고 죽어가는 현실이 안타까웠다고 하는데요.

엑스베이터에는 연기가 엘리베이터 내부에 들어오는 것을 최소화하는 연기 차단 시스템 등이 장착돼 있어 화재가 발생해도 최소 3시간 이상 버틸 수 있습니다.

김 대표는 “층수가 낮은 꼬마빌딩은 물론 고층빌딩에 화재가 일어나도 엑스베이터가 탑재된 빌딩이라면 생존율을 획기적으로 높일 수 있다”며 “비상 상황 발생 시 엑스베이터는 ‘화재가 일어났습니다’ 같은 음성 안내까지 해주는 덕분에 이용자들의 안도감도 준다’고 설명했습니다.

엑스베이터는 2018년 한국에서 비상 구난용 엘리베이터 탑승카로 특허를 취득한 데 이어 미국 특허청으로부터 엑스베이터가 빌딩 화재 시 익명을 구하는 비상 구난용 엘리베이터로 특허를 취득하기도 했습니다.

특히 화제가 됐던 것은 송산특수엘리베이터가 1997년 외환위기를 기점으로 국내 엘리베이터 시장이 오티스 등 외국계 회사들에 빼앗긴 상황에서도 20년 넘게 탄탄한 기술력을 무기로 세상에 없는 엘리베이터를 개발하면서 우리나라 엘리베이터 시장을 지켜왔기 때문입니다.

국내를 넘어 세계를 통틀어 최초로 개발한 제품이 많은데요. 1995년 장애인용 특수승강기, 1998년 경사형 엘리베이터, 2007년 아치형 엘리베이터 등을 국내 최초로 개발했습니다.

또한 한 번에 500명까지 동시에 탑승할 수 있고 50톤까지 실어 나를 수 있는 초대형 엘리베이터를 2017년 세계 최초로 개발하기도 했는데요. 이 골리앗엘리베이터는 플랜크 등 대형 건설 현장, 광산 등에서 특히 유용하게 사용되며 기후에 상관없이 작동 가능합니다.

삼성디스플레이, LG디스플레이, 삼성중공업, 현대중공업 등 국내 유수 기업 공장에 골리앗엘리베이터가 설치돼 있습니다.

골리앗엘리베이터는 기술력을 인정받아 2019년 산업통상자원부가 주최한 ‘2019 세계 일류 상품’에서 ‘현재세계인류상품’ 부문에 선정되기도 했는데요.

세계 일류 상품은 세계 전체 시장 규모가 연간 5000만 달러 이상인 상품 중 세계시장 점유율 5위 내인 상품에 한해 선정됩니다.

송산특수엘리베이터는 해외시장 개척에도 적극 나서 인도, 두바이, 태국 등 세계 약 30개국에 각종 엘리베이터를 수출하고 있습니다.

특히 2019년 러시아 모스크바에 건설된 초고층 주상복합 ‘마야크’에 엘리베이터를 공급해 주목받았는데요. 세계적인 해외 엘리베이터 업체보다 가격을 높게 제시했지만, 뛰어난 기술력을 인정받아 수주에 성공했습니다.

한국의 눈부신 발전은 이러한 우수 강소기업들이 있었기에 가능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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