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의 얼토당토않은 주장과 집요함에 한국은 상당한 스트레스를 받고 있습니다. 14억이라는 인구가 단합한다면 정말 심각한 문제가 아닐 수 없는데요. 중국의 계획된 만행에도 뾰족한 수가 없는 것이 사실입니다.
1949년 중화인민공화국을 수립한 후 국가가 아닌 당이 인민 해방군을 통제한다는 점을 확실히 했습니다. 그래서 현재 중국의 공산당은 세계 2위의 경제, 군사 대국을 지배하는 정당이 됐고 공산당 총서기가 중앙 군사위원회 주석을 겸직하게 된 것입니다.

중국인들에게는 건국의 아버지인 마오쩌둥이 “요동 땅은 원래 조선 땅이었다”는 동북공정을 정면으로 반하는 놀라운 발언 남겼는데요. 그런데 아이러니하게도 현재 동북공정을 불러온 장본인이기도 합니다.
모든 일은 1966년에 문화혁명에서 시작됩니다.
젊은 시절의 마오쩌둥은 “중국인들은 그동안 쌓여온 병폐가 너무 심하고 사상이 너무 낡았으며 도덕도 심하게 무너졌다. 우리나라의 사상과 도덕은 거짓되고 진실하지 않으며, 공허하고 실제적이지 못하다. 지난 5000년 동안 뿌리가 너무 깊이 박혔고 폐단을 쉽게 타파할 만한 힘도 갖추지 못했다”고 입버릇처럼 말했는데요.

1949년 중화인민공화국을 수립한 후 국민성 개조의 일환으로 문화혁명을 추진했습니다. 그리고 1966년 8월 중국 공산당 회의에서 “낡은 것은 모두 파괴하자”로 요약할 수 있는 문화혁명 16조가 통과됐습니다.
그리고 100만 명의 홍위병들은 공자의 묘를 파헤치고, 항우의 묘를 파헤치고, 청나라 유물을 파괴하는 등 진시황의 ‘분서갱유’에 이어 또 한 번 수 천 년을 이어온 역사와 기록이 파괴되는 수모를 겪습니다.

물론 간신히 목숨을 건진 문화재도 있지만 중국 역사의 장구한 세월에 비하면 미미한 수준에 불과합니다.
그래서 중국인들은 말살된 역사를 복구하겠다는 욕심과 국수주의가 맞물려 좋아 보이는 모든 것들에 중국이 원조라는 푯말을 붙이기 시작한 것입니다.
그렇게 2002년부터 중국 동북 지역의 역사를 중국 역사로 편입시키려는 동북공정도 시작된 것인데요.
그런데 이 동북공정의 씨앗을 심은 마오쩌둥이 동북공정에 정면으로 반하는 발언을 남겨 중국인들을 충격에 빠지게 했습니다.

지난 1964년 10월 북한 최용권을 포함한 북한 대표단은 북-중 국경조약 체결 직후 베이징을 찾아 마오쩌둥을 면담하게 됩니다.
국경조약 체결 직후였기 때문에 국경과 관련된 다양한 이야기가 오갔는데 마오쩌둥 주석은 갑자기 “당신들의 경계는 요하 동쪽인데, 봉건주의가 조선 사람들을 압록강 변으로 내몬 것이다”라는 말을 꺼냅니다.

즉 요동은 원래 한국 선조들이 세운 국가의 영토였는데 중국 고대 왕조가 그들을 침범해 압록강 변까지 내몰았다는 것입니다.
이런 내용은 그 해 중국 외교부가 펴낸 ‘모택동 접견 외빈 담화 기록휘편’ 제11권에 실려있는데요. 이 발언은 2002년부터 중국이 주장하는 동북공정의 근간을 뒤흔드는 발언입니다.

그런데 마오 주석은 이보다 6년 앞선 1958년 11월 아예 북한의 김일성에게 “당신들 선조는 당신들의 영토가 요하를 경계로 한다고 말했으며, 중국의 선조들이 당신들의 요동 땅을 침략했다.
당신들이 역사를 기술할 때 이것을 써넣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6년 뒤 발언과 크게 다를 것 없지만 이번에도 우리 조상들이 세운 국가의 영토가 요동이라는 점을 명확히 했습니다. 이 발언 역시 1958년 11월 중국 외교부가 펴낸 ‘모택동 접견 외빈 담화 기록휘편’ 제4권에 실려있는데요.

그런데 주은래 총리의 발언은 더 놀랍습니다. 1963년 6월 28일 중국을 찾은 북한 조선과학원 대표를 만난 자리에서 그는 “조선 민족은 조선 반도와 동북대륙에 진출한 이후 오랫동안 거기에서 살았다. 요하, 송화강 유역에는 모두 조선 민족의 발자취가 남아있다.
이것은 요하와 송화강 유역, 두만강 유역에서 발굴된 문물, 비문 등에서 증명되고 있으며 수많은 조선 문헌에도 그 흔적이 남아 있어 조선 민족이 거기서 오랫동안 살아왔다는 것은 모두 증명할 수가 있다”며 “역사를 왜곡할 수는 없다. 두만강, 압록강 서쪽은 역사 이래 중국 땅이었으며 심지어 예로부터 조선은 중국의 속국이었다고 하는 것은 황당한 이야기다”라고 밝혔습니다.

이런 내용 역시 1963년 6월 28일 중국 외교부가 펴낸 ‘외사공작통보’에 실려 있습니다.
중국을 건국하고 1976년까지 통치한 최고지도자들의 입에서 비슷한 용어로 “요동 땅은 조선 민족의 땅이었다”는 발언이 나온다는 것은 중국 정부의 공식 입장이라는 의미일 것입니다.
더군다나 북한과 중국의 국경 획정 과정에서 등장한 발언이기 때문에 함부로 내뱉은 개인 의견이 아니라 철저히 중국의 입장을 대변한 내용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요동, 요서, 요하 등의 단어는 고구려와 발해 등이 등장할 때 항상 언급되는 지역인데, 여기서 요 라는 것은 ‘요하’ 중국어로 ‘랴오허 강’을 의미합니다. 요하를 기준으로 동쪽 지역은 요동, 서쪽지역은 요서라고 부르는데요.

따라서 한반도 북서쪽 지역이나 만주 지방은 요동이고, 황하 위쪽 평야는 요서인 것입니다. 이 요하의 총 길이는 1390km로 어마어마합니다.
그 동쪽에 있는 현재 중국의 도시들이 상당합니다. 대표적으로 단동시, 대련시, 안산시, 삼양시 등이 전부 요동에 위치해 있는데요.
중국이 동북공정을 시도하는 것은 요녕성, 길림성, 흑룡강성 등 동북 3성의 역사, 지리, 민족에 대해 집중적으로 연구해 하나의 중국을 견고히 하겠다는 의미입니다.

이 과정에서 “고구려가 고대 중국의 지방정권이었기 때문에 고구려는 동북 지역의 소수민족이다”라는 중국학자들 사이의 합의가 도출된 것이고 이를 토대로 고구려 역사를 통째로 중국 역사로 편입시키려는 것입니다.
그런데 현재의 중국을 건국한 마오쩌둥과 주은내 등 최고지도자가 “요동 땅은 예로부터 조선 민족의 땅이었고 두만강이나 압록강 서쪽을 옛날부터 중국 땅이었다고 주장하거나 조선이 중국의 속국이었다고 주장하는 것은 심각한 역사 왜곡”이라고 밝히는 바람에 현대 중국의 주장이 터무니없는 헛소리가 되어버렸습니다.

마오쩌둥은 중화인민공화국을 수립한 1대 주석으로 중국의 독립과 주권을 회복하고 통일시킨 주인공인만큼 중국인들이 그에게 갖는 존경심은 가히 상상을 초월하는데요. 그
래서 중국 내에서는 마오쩌둥의 성 ‘마오’를 마오쩌둥의 혁명 사상을 의미하는 ‘마오이즘’으로 통용되기도 합니다.
만약 마오쩌둥이 위에서 언급한 “요동은 조선 민족의 영토”라는 발언이 14억 중국인들 사이에서 퍼지기 시작한다면 중국인들이 어떤 반응을 보이게 될지 궁금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