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2차 세계대전 이후 처음으로 동원령을 내리면서 우크라이나뿐만 아니라 유럽 내 안보 상황이 급변하고 있습니다.
그렇지 않아도 최근 유럽 국가들은 불안한 안보 상황으로 방위비를 증강하고 무기를 대거 수입하고 있었는데 이번 일로 걱정이 더 많아졌다고 하는데요.

최근 슬로바키아와 리투아니아가 한국산 무기체계 도입에 대해 집중적으로 논의했다는 사실이 전해지면서 기대감을 키우고 있는데요. 슬로바키아 나드 장관과 리투아니아 세메스카 차관 모두 앞서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대한민국 방위산업전’에 직접 참관해 한국산 무기체계를 눈으로 직접 확인했습니다.
리투아니아의 세메스카 차관은 ‘방위산업전’ 사전 행사로 진행된 우리 육군의 대규모 기동화력 시범을 참관한 직후 “한국의 방산 능력을 높이 평가한다”며 리투아니아의 방사 협력 확대에 대한 기대감을 표시했다고 합니다.

특히 우리나라와 슬로바키아는 나드 장관의 방한을 계기로 국방 협력 MOU를 체결하면서 군수,방산 분야 협력의 물꼬를 텄습니다.
그런데 사실 슬로바키아는 이번에 한국을 방문한 이유가 명확히 있었는데요. 앞서 슬로바키아 국방부 장관이 방산 협력을 위한 한국행에 나서기 전 무기 도입 협상 계획을 구체적으로 공개했기 때문입니다.

나드 슬로바키아 국방부 장관은 자신의 SNS에 사절단 30여명과 함께 한국행 전세기에 오른 사진을 올리고 “한국 방산업체 대표들과 협상하기 위해 한국으로 간다”고 밝혔습니다.
이렇게 공개적으로 한국 방산업체를 지목한 건 분명 이유가 있을 텐데요. 나드 장관은 특히 “한국의 중요한 방산 업체인 KAI의 대표와 협상할 것”이라고 콕 집어 적어 협상을 대놓고 예고하기도 했습니다.
KAI는 작년 11월 슬로바키아 국영 방산업체와 FA-50 수출 업무협약을 체결했고, 올해 5월 슬로바키아 방산 전시회에 참가하면서 슬로바키아 정부와 밀접하게 소통해 왔는데요.

실제로 나드 장관은 이번 방한 기간 동안 경남 사천에 있는 KAI 공장과 창원에 현대로템, 한화디펜스를 방문해 직접 무기를 살펴보는 등 당시 현장에서도 적극적인 모습을 보였습니다.
주요 외신에 따르면 슬로바키아는 작년부터 노후 장비를 교체하는 군 현대화 사업을 추진 중으로, 이에 따라 슬로바키아 군은 공군 훈련기와 육군 전차,장갑차를 대량 구매할 계획으로 전해집니다.

이런 상황에 최근 폴란드가 한국산 무기를 대량으로 도입하자 방산 계약에서 후순위로 밀리지 않을까 우려했다고 전해지는데요.
그래서 슬로바키아는 한국 방산 전시회를 참가하기 위해 전 세계까지 띄워 대규모 인원을 파견하는 파격적인 모습을 보였습니다. 즉, 폴란드의 한국산 무기 도입 소식이 슬로바키아에 큰 자극이 됐던 것입니다.

그뿐만 아니라 한국은 이번에 리투아니아 정부와도 방산 협력 논의를 본격화하는 틀을 마련했는데요. 국방부에 따르면 대한민국 방위산업전을 계기로 방안한 세메스카 리투아니아 국방예산 및 획득 담당 차관과 양자 회담을 진행하면서 구체적인 방안을 주고받는 것으로 보입니다.
실제로 우리 국방부는 현재 리투아니아가 추진 중인 전력 증강 사업에 한국의 우수한 방산 능력이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하며, 구체적인 협력 방안을 모색해 나갈 것을 제안했습니다. 세멘스카 차관은 직접 눈으로 확인한 한국의 방산 능력을 높이 평가하면서 높은 신뢰감을 드러냈는데요.

여기에 더해 주한그리스대사관에 따르면 니콜라오스 카르달리아스 그리스 국방 차관의 방한을 계기로 최근 한국과 방위산업 및 군수 분야 협력에 관한 MOU를 체결했습니다.
이에 따라 한국과 그리스는 방위산업 전반에 대한 정보 공유물론 구체적인 협력 방안을 모색할 방침입니다.

그리스는 6.25 전쟁 당시 한국에 5,000여명을 파병해 한국에 도움을 준 인연이 깊은 국가이기도 한데요. 앞서 카르달리아스 차원이 방한했을 때 들른 곳 중 하나가 여주 영월공원의 그리스군 참전 기념비였습니다.
한국과 그리스는 이미 해양 분야에서도 협력을 이어왔었는데요. 한국과 그리스 간의 인연은 1971년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정부 주도 경제개발계획 아래 중화학공업 중심의 경제발전에 전력을 쏟던 시절, 그리스의 선주들은 대형 선박 건조 경험이 없던 한국의 발전 잠재력을 믿고 최초로 26만톤급 유조선 두 척을 건조해달라고 맡겼습니다.

신규 선박에 자식처럼 생각하는 그리스 선주의 까다로운 주문을 우리 조선사의 세계적인 기술력으로 만족시켜주고 있기에 가능한 이야기였습니다.
그리고 현재 그리스 선주들이 소유한 배 5,700척 가운데 약 33%가 한국 조선사가 건조한 것으로, 그리스는 오늘날까지 한국의 기술력과 제조 생산실력 모두 인정하고 있다는 뜻입니다.
이렇게 특별한 인연이 있는 그리스와 한국은 방산 분야에서도 또다시 특별한 인연을 또 맺을 것 같은데요.

실제로 최근 그리스 언론에서도 한국의 FA-50에 주목하며 큰 관심을 보였습니다.
“한국은 지난 30년 동안 전투기, 시스템 및 AESA 기술 레이더 시스템 개발과 생산에 상당한 자본과 인력을 투입했다”며 “FA-50은 확실히 다른 전투기와 비교할 수 없다”고 밝혔습니다.

현재 심각해진 유럽 내 안보 상황으로 그리스뿐만 아니라 많은 유럽 국가들까지 다급하게 한국에 협력을 요청하고 있는데요.
이러한 분위기로 볼 때 폴란드에 이은 한국 방산 대박 수출이 이번에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됩니다. 그래서 현재 우리도 통합수출지원팀을 꾸려서 미래 방산 수요에 선제적으로 대응에 나섰다고 하는데요.
최근 방사청에 따르면 K2 전차, K9 자주포, FA-50 경공격기 등 한국 방산의 핵심이자 간판인 무기 체계들의 통합 수출을 지원하는 ‘원팀’이 결성됐습니다.

방사청은 국방부, 합동참모본부, 각 군, 국방과학연구소, 체계 업체 등이 참여하는 ‘통합 수출지원그룹’을 꾸려 수출 회의를 진행했다고 하는데요.
해당 그룹은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을 확인한 무기체계의 성능 향상과 수출 지원을 위해 마련됐으며, 최근 폴란드로 대규모 수출이 성사된 3가지 무기체계가 대상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앞으로도 통합 수출지원 그룹은 정기적으로 운영되면서 해당 무기체계의 소요 군과 수출 구매국 모두를 만족시킬 수 있는 윈윈 전략을 구사할 것으로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