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격하기로 유명한 미국 판사의 예상치 못 한 판결에 모두 놀라는 이유

미국 로드아일랜드주 법원에는 특별한 판사가 있습니다.

평소 인간적이고 공정한 판결로 많은 이들의 가슴을 울리는 프랭크 카프리오 판사입니다.

피고인의 입장을 세심하게 따지곤 한다는데요.

게다가 저지른 일이 큰 죄가 아니고, 피고인이 뉘우치는 모습을 보이면 면제를 해주어서 인덕이 넘치는 인물로 정평이 나 있습니다.

판사라는 직업임에도 고압적이거나 권위적으로 말하지 않고 상대의 기분을 상하지 않게 말을 하며 재판장의 분위기를 엄숙하기보다는 훈훈하게 만들어 화제를 모으는 판사님입니다.

재판장은 촬영되어 비영어권 사람들에게 영어 공부 자료로도 널리 쓰이는데요.

미국의 특성상 전쟁에 참여한 군인들이 많이 나옵니다.

피고인이 나라를 위해 헌신한 군인이라는 것을 알게 되면 늘 봉사에 대해 감사하다고 말하면서 대상자가 자부심을 느낄 수 있게 하고 있는데요.

어느 날 교통법규를 몇 차례 어긴 피고인이 법정에 섰는데 그가 한국전쟁 참전용사라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깜짝 놀랄만한 일이 벌어졌었는데요.

재판장에 선 주인공은 시속 20마일 도로를 32마일로 달려 교통법규를 어긴 부르스 씨였습니다.

브루스씨가 한국전쟁 참전용사이며 군인병원에서 나오다 벌어진 이야기에 카프리오 판사는 표정이 바뀌더니 그의 헌신에 감사를 보내기 시작합니다.

그리고 카프리오 판사는


“제 생각에는 이것이 한국전에 참전하셨던 용사에게 제가 할 수 있는 최소한 인 것 같습니다. 후유증으로 인해 병원에 다닐 수밖에 없는 용사님께 이번 건은 없는 것으로 해드려야겠어요”라고 말한 후 다시 한번 “나라를 위한 헌신에 감사드립니다.”라고 말했습니다.

거듭되는 감사 인사에 브루스씨는 “별거 아닌 아주 오래전 일입니다.”라고 말했는데요.

이에 프랭크 카프리오 판사는


“오래전 일이지만 절대 잊히면 안 됩니다. 우린 절대 잊지 않아요
우리는 이 나라를 위해 희생한 분들을 존경합니다.
헌신에 감사드립니다. 이 케이스는 기각합니다”라고 마무리했습니다.

정말 훈훈한 재판 케이스 중 하나였는데요. 넓은 아량으로 피고인의 사유를 받아들여 재량껏 없던 일로 만들어버리는 모습이 정말 멋집니다.

카프리오 판사도 멋지지만, 한국전쟁에 참전하셨던 브루스 용사님께도 박수를 보내고 싶습니다.

미국에서는 군인들의 공을 높이 사 그에 걸맞은 대우를 해주기로 유명한데요.

국가의 안녕을 위해 싸운 참전용사라면 그에 합당한 예우와 보상을 받아야 하는 것은 당연하지만 그럼에도 일부 국가에서는 종전 후 까마득한 시간이 흐른 지금도 제대로 된 대우조차 못 받고 있는 참전용사들이 많습니다.

하지만 미국에서 참전용사들은 대통령까지 나서 직접 거수경례하며 국민들로부터 뜨거운 환영과 예우, 국가로부터의 훈장과 배상금을 받습니다.

지난해 여름에도 미국 정부는 6.25 한국전쟁 발발 72주년을 맞아 참전용사들의 용기와 희생에 감사를 표한 바 있습니다.

주한 미국대사관은 공식 SNS에 “2022년 6월 25일 오늘은 한국전쟁 발발 72주년을 맞는 날”이라며 “참전용사들의 용기와 희생에 감사와 경의를 표한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절대 잊지 않을 것”이라는 해시태그를 붙이고 한국전쟁 때 촬영된 사진 5장을 함께 올렸습니다.

이 사진에는 눈이 내린 전선을 탱크와 함께 걷고 고지를 점령하는 미군 참전용사들, 한국전쟁의 대표적 사진 중 하나로 탱크를 뒤로한 채 어린 동생을 등에 없고 카메라를 응시하는 한국 소녀의 모습 등이 담겼습니다.

주한미군사령부도 공식계정을 통해 한국전쟁 발발 72주년을 맞는다며, 특히 한국전쟁 참전용사들의 후손인 미8군의 미란다 킬링워스 중령과 한미연합사단의 한국군 소속 지상곤 대위의 영상을 올렸는데요.

2분 20초 분량의 동영상을 통해 두 나라가 “자유와 평화를 수호하기 위해 손을 맞잡고 함께 걸어왔다”고 강조했습니다.

이렇듯 미국은 해마다 참전용사분들의 헌신에 감사하며 기념하고 있는데요. 지난 72주년에는 아주 특별한 일이 있었습니다.

미국 해병대로 한국전쟁에 참전했던 짐 란츠씨가 전쟁 당시 자신에게 태극기를 전해준 한국 해병대원을 찾고 있다고 알린 것인데요.

짐 란츠씨는 지난해 로스앤젤레스 총영사관을 통해 ‘평화의 사도’ 메달을 수여받으면서 70여년간 간직한 태극기를 소개하면서 한국 해병대원에 대한 이야기도 함께 소개했습니다.

72년이라는 세월이 흘렀음에도 당시의 상태 그대로 태극기를 보관하고 있던 짐 란츠 참전용사.

짐 란츠씨는 1950년 11월부터 1951년 11월까지 미국 해병대로 6.25 전쟁에 참전했는데요. 일본을 경유해 원산항에 입항 후 장진호를 거쳐 1951년 봄 대구에 머물렀을 당시 만났던 한국 해병대원을 찾고 있습니다.

그는 “대구에서 2주 정도 머무른 뒤 다른 곳으로 이동할 때 그가 나에게 선물을 주고 싶다며 가방에서 한국 국기를 꺼내줬다”며 “그 태극기를 지난 71년간 참전의 경험을 기억하는 기념품으로 간직했다. 그분께 미국 국기를 주지 못한 게 안타깝다”는 심정을 전했는데요.

미국에서는 참전용사분들이 어느 나라를 위해 힘썼건 상관없이 모든 참전용사분들에게 존경을 표하고 아쉽지 않은 대우를 해주는데요.

사실 한국은 미국에 비하면 참전용사분들에 대한 대우가 아쉽습니다.

그래도 최근에는 보훈처와 기업들을 통한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어서 참 다행인데요.

이들의 노력을 통해 참전용사분들의 대우가 더욱 나아졌으면 하고 진심으로 바랍니다.

지금의 대한민국을 존재하게 해주신 위대한 영웅분들에게 진심 어린 감사를 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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