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직 한국에만 있다고? 창조주가 빚은 최고의 걸작… 세계 최고 석학인 그가 늘 걱정하고 아낀 한국의 이곳


지구의 지붕이라 불리는 히말라야의 에베레스트 산, 지구의 허파라고 불리는 브라질의 아마존, 지구의 눈이라 불리는 아프리카 사막의 서쪽 리차트 구조.

이 지형들의 공통점은 지구라는 수식어를 붙이더라도 누구라도 반박할 수 없을 만큼 압도적인 장관과 지형적 특징 및 특수성, 장엄한 아름다움을 갖추고 있습니다.

지구를 대표할 만한 지역을 향한 최고의 표현이라고 볼 수가 있는데요.

그런데 이보다 더 강력한 수식어를 받은 곳이 다른 나라, 다른 대륙도 아닌 바로 한반도에 있습니다.

세계의 환경학자들은 한반도 이곳을 이렇게 부릅니다.

“창조주가 빚은 최고 걸작”

살아있는 최고의 생물학자, 개미 생물학의 일인자, 사회생물학의 창시자 등 에드워드 윌슨 교수를 향한 모든 단어에는 최고라는 천사로 가득합니다.

그의 저서 ‘인간 본성에 대하여’와 ‘개미’는 그에게 퓰리처상을 두 차례나 가져다주었고 미국 국가 과학 메달, 국제생물학상, 스웨덴 한림원이 노벨상이 수여되지 않은 분야를 위해 마련한 그로퍼드상을 수상했으며, 생물학뿐만 아니라 수많은 연구와 성과로 업적을 남겼으며, 학문 전반에 지대한 영향을 준 20세기 대표 과학 지성으로 손꼽힙니다.

그는 평소 인간과 인간 문명으로 인해 파괴되는 자연과 멸종되어가는 동물에 대해서 목소리를 내었습니다.

“생명체 멸종 속도, 인류가 나타난 뒤 1000배나 빨라졌다”

이 말에 증명하듯 아프리카 내전으로 인해 모잠비크 고롱고사 국립공원에 살던 1만 3000마리의 물소가 15마리로 줄어들었고, 누는 6400마리에서 딱 한 마리만 살아남았으며, 3,300마리에서 12마리로 줄어든 얼룩말, 최대 90%나 줄어든 코끼리와 사자 무리, 하이에나와 검은 코뿔소, 흰 코뿔소 아프리카 들개인 리카온은 고롱고사에서 완전히 사라지게 됩니다.

이처럼 생명 멸종에 대해서 경각심을 일깨우는 목소리를 내었던 그는 미국 자선사업가인 그레그 카의 비영리 재단의 도움으로 내전과 인간의 욕심으로 죽어간 고롱고사 동물과 자연을 복원시키기 위해 고롱고사 복원에 뛰어들어 활동했습니다.

그의 활약 덕분인지 영양 워터벅의 개체수는 완전히 회복되었고 코끼리 역시 15% 정도의 개체 증가를 하는 등 생태계가 빠르게 복원되었으며, 생태계의 토대의 식물과 곤충 역시 완전 복원이 가능하게 되었습니다.

평생을 동물과 식물, 자연과 생태계만을 생각해오며 그들의 삶의 터전을 보존하기 위해 힘써왔던 에드워드 윌슨 교수가 자신의 인생 마지막으로 연구하고 싶었던 지역이 있었다고 하는데요.

그것은 바로 한국 서해안의 임진강 하구에서 동해안의 강원도 고성에 이르는 총길이 248km의 군사분계선을 기준으로 남북으로 각각 2km를 지정하여 4km의 공간을 빈터로 남겨둔 한국전쟁과 분단의 아픔이 서려 있는 DMZ였습니다.

그 동안 한국 정부와 한국의 개발 세력들은 남북 관계 개선 및 통일을 위한 전초지, 통일 이후 남북사회의 원활한 사회융합을 위해 DMZ를 개발해서 교류를 해야 한다고 주장해 왔습니다.

너무나 큰 대의명분과 그럴듯한 주장에 DMZ 개발은 반드시 해야 하는 일종의 고정관념이 되어버렸습니다.

그러다 보니 자연스럽게 개발지상주의에 물든 자본 세력들이 DMZ를 거대한 투기장으로 보고 눈독을 들이기 시작하는데요.

과거 정부에서는 남북화해 모드가 이어지자 민통선 내에서 난 개발이 시작되었고, 그동안 민통선 내 농민들에게 토지를 돌려주면서 농지개발로 DMZ에 형성되었던 숲과 자연을 밀어버리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심각한 것 비용 절감을 위해 오·폐수 처리시설을 갖추지도 않고 그대로 DMZ 내 강에 흘려보내는 사건이 발생하기도 했습니다.

에드워드 윌슨 교수는 이러한 한국 정부의 정책과 움직임을 비판하며, DMZ 개발을 적극적으로 반대했습니다.

오죽했으면 그의 제자였던 최재천 교수를 만날 때마다 인사 대신 “요즘 DMZ는 어떻냐?”고 먼저 물어볼 정도였다고 하는데요.

다른 대륙, 다른 나라의 자연 생태계보다 규모가 작은 DMZ에 에드워드 교수가 관심을 보인 이유는 농지개발, 전쟁으로 인해 파괴된 자연이 인간의 간섭이 사라진 수십 년 동안 자연적인 천이로 회복했기 때문입니다.

즉, 생태학자로서 그 어느 곳에서도 할 수 없었던 수십 년짜리 실험이 지금도 벌어지고 있는 현장이 바로 DMZ인 것인데요.

DMZ 일대는 한마디로 굉장한 생태학 연구의 보고입니다.

하지만 DMZ는 말 그대로 군사적 대립을 하고 있는 두 정치체계가 서로의 합의하에 비무장한 지대로 놔두고 있는 곳이라 민간인은 함부로 들어갈 수도 없고, 혹시나 들어가더라도 전쟁과 대립 기간 동안 뿌려놓은 지뢰 때문에 굉장히 위험한 곳입니다.

그래서 에드워드 윌슨 교수는 언젠가 DMZ로 들어갈 수 있는 날만을 기다리며 DMZ 안에서 벌어질 생태학적 데이터를 수집하고 연구하고 그렇게 쌓은 연구 데이터를 토대로 논문도 쓰고 책도 쓰고 싶었다고 합니다.

“그 안에 뭐가 있는지 언젠가 우리가 들어가서 조사할 날을 생각해 보아라. 상상만 해도 신나지 않느냐?”

그래서 한국에서 DMZ 개발 소식이 들려올 때마다 마음 아파하며 개발보다는 다른 대안을 제시해주곤 했습니다.

지난 2009년에 열린 DMZ 국제심포지엄에 보낸 동영상 축하 메시지를 보면

“DMZ를 게티즈버그 역사공원과 요세미티 국립공원을 합쳐놓은 21세기 세계 최고의 생태평화공원으로 만들 것을 제안합니다.”

게티즈버그 역사공원은 미국의 남북전쟁 당시 사상자를 기리기 위한 국립묘지이고, 요세미티 국립공원은 세계 자연유산으로 등재된 미국이 자랑하는 국립공원입니다.

한국의 DMZ는 게티즈버그 역사 공원처럼 전쟁의 아픔과 비극을 간직하고 있으면서도 요세미티 국립공원처럼 한국의 서식하는 멸종 위기종들의 마지막 안식처이자 낙원이기도 합니다.

에드워드 윌슨 교수의 제자인 최재찬 교수는 이렇게 말합니다.

“어느 날 만약 탄자니아의 세렝게티 국립공원을 탄자니아 정부가 아파트 단지로 개발하겠다고 발표했다고 생각해 봅시다. 그럼 세계가 어떻게 반응하겠습니까?

아마 전 세계인이 다 들고 일어나서 너희 나라지만 그럴 수 없다며 반대하고 난리를 칠 것입니다. 저는 DMZ가 거의 그 수준에 이르렀다고 생각합니다.

우리가 DMZ를 망가뜨리며 다 개발해 버린다면 대한민국의 위상은 한없이 추락할 것이며, DMZ 보전은 대한민국의 국가 위상 문제와 연결돼 있다고 생각합니다.

DMZ는 이제 인류 전체에 속한 땅이 되었습니다.

언젠가 우리나라가 통일됐을 때, DMZ를 제대로 보전하지 못하면 세계는 우리를 선진국으로 인정하지 않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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