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팝, K-드라마에 이어서 K-예능까지 전 세계가 주목하며 1위를 찍고 있는 상황입니다.
사실 그동안 우리 생각보다 한국 예능 때문에 한국을 알게 된 외국인들이 상당히 많은데요.
멕시코 출신의 방송인 크리스티안 역시 처음 한국문화에 관심을 갖게 된 계기가 예능 프로그램 ‘세 바퀴’라고 밝힌 적도 있습니다.
해외 유명 팝 가수 페더 앨리아스 또한 신기하게도 어릴 적 ‘전국노래자랑’을 즐겨봤다고 하는데요.

그래서인지 얼마 전 직접 내한해서 본인 의지로 전국노래자랑에 출연하기도 했습니다.

이렇듯 외국인들이 이걸 본다고 싶을 정도로 뜻밖에 해외에서 한국 예능을 챙겨보는 사람들이 꽤 많습니다.
그리고 이제는 잠재되어 있던 K-예능의 세계적인 인기가 슬슬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데요.
최근 한국의 예능 촬영 시스템을 전격 취재하러 온 BBC 특파원 진 맥켄지 기자는 한국 방송국의 녹화 현장을 찾아 큰 충격을 받았다고 합니다.

그 이유는 그녀가 이후 K 예능의 글로벌 성공을 예견하며 쓴 기사를 통해 알 수 있었는데요.
진 맥켄지 기자는 우선 미국, 캐나다, 영국, 프랑스, 독일 등에서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는 한국 예능 ‘피지컬 100’에 대해 언급하며, K-드라마의 저력을 알린 오징어 게임에 이어 세계를 뒤흔들 K-예능이 탄생하는 것 아니냐는 기대를 드러냈습니다.

“피지컬 100’은 넷플릭스 순위에 이변을 가져왔다.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이 시청한 비영어권 방송 1위를 차지했는데, 리얼리티 쇼가 이 자리에 올라온 것은 처음이다.
현재 영국에서도 3번째로 인기 있는 넷플릭스 방송이다. K-팝과 한국 드라마의 영향력을 감안하면, 이러한 성공이 당연해 보일 수 있지만, 사실은 그렇지 않다.
한국에서 ‘버라이어티 방송’이라고 부르는 리얼리티 쇼는 자국에서 수십 년 동안 인기를 끌었지만 해외에서 큰 성공을 거둔 적은 없다. 하지만 이제 사람들의 마음을 사로잡는 열기에 K-리얼리티 쇼가 합류했다”

특히 진 맥켄지 기자는 ‘피지컬 100’의 해외 팬들은 한국 출연진들의 동료애에 매료됐다고 설명했습니다.
경쟁자지만 서로 응원해주고 격려해주는 모습들이 외국 시청자들에게 아름다운 문화로 다가왔다는 것인데요.
그녀는 이처럼 한국적인 방식을 담고 있는 K-예능을 통해, 이제 외국인들이 다 알고 있는 K-팝 이외에도 한국의 또 다른 면모를 보여줬다고 말했습니다.

한국이라서 가능한, 너무나도 한국적이라 매력 있는 것이라 말하며 이것을 뒷받침하기 위해 한국 예능 프로그램 ‘나 혼자 산다’ 녹화 현장을 직접 방문했을 때를 언급하기도 했는데요.
마치 잠입 취재라도 하듯 조용히 스튜디오 한 켠에서 촬영 처음부터 끝까지 눈을 떼지 못하고 샅샅이 지켜보던 진 맥켄지 기자의 이런 모습은 당시 나 혼자 산다 방송 화면에 잡히기도 했습니다.
촬영이 끝나자 그녀는 해당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MC 전현무와 패널 중 하나인 키에게 인터뷰를 요청했는데요.

이 프로그램의 인기 비결을 묻는 질문에 전현무는 “사실적이기 때문입니다. 미리 준비한 대본이 전혀 없습니다”라고 답했습니다.
뒤이어 키 역시 “이 쇼를 보면 유명한 연예인들도 사는 게 다르지 않다는 걸 알게 됩니다”라고 답했는데요.
이에 대해 진 맥켄지 기자는 “K-팝과 K-드라마가 한국의 세련된 모습을 보여준다면, K-예능은 열정적인 한류 팬들에게 꾸미지 않은 한국 문화의 정수를 보여준다”라며 대본도 없고 꾸밈이 없는 한국 예능의 독특한 방식에 큰 충격을 받는듯한 모습이었습니다.

진 맥켄지 기자는 마지막으로 한국 예능계에서 가장 유명한 나영석 PD의 글로벌 진출과 앞으로 한국 예능 콘텐츠에 전격 투자할 계획이라는 넷플릭스 소식을 전하며 한국 특집 편을 마무리했는데요.
“나는 한국에서 유행하는 것만 찾아본다. 한국은 계속 새로운 예능을 만든다. 그래서 거기서 아이디어를 얻는다”며 미국판 ‘복면가왕’이 대 히트친 후 미국 프로듀서가 인터뷰를 하기도 했습니다.

이처럼 한국 드라마와 영화뿐만 아니라 전 세계인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한국 예능입니다.
요즘 한국의 콘텐츠가 사랑받는 건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특히 트렌드에 대한 감각과 공감 그리고 남다른 디테일인 것 같습니다.
‘피지컬 100’ 같은 경우도 사실 다른 나라에서 비슷한 콘텐츠들이나 대화들이 많았지만 달랐던 것은 결국 디테일과 시청자들의 공감을 이끌어내는 감각이 아닐까 싶은데요.

또한 너무 자극적이지도 않고 너무 밋밋하지도 않은 편하게 볼 수 있는 재미있는 방송이라는 선을 잘 지켜서 전 세계 사람들이 거부감 없이 재미있게 보는 한국 예능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