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 진짜?? 외국 국적기 기내식에 이걸 준다고??

어느덧 치킨은 김치, 비빔밥을 제치고 대표 한국 음식으로 자리를 잡았습니다. 농림축산식품부와 한식진흥원의 ‘해외 한식 소비자 조사’에 따르면 2020년에 1위를 차지했던 김치는 2위로 밀려나며, 지난해 한식 경험자들이 가장 자주 먹은 한식은 ‘한국식 치킨’이었는데요.

최근 말레이시아 국적기인 말레이시아 항공에서 한국 양념치킨을 기내식으로 제공해 눈길을 끌고 있습니다.

이것이 얼마나 특별한 일이냐면, 국적기란 한나라에 소속되어 있는 비행기를 일컫는 말로 보통 외국인들이 많이 오고 가는 외항사와는 달리 폐쇄적인 성향이 강합니다.

그리고 그런 성향이 가장 잘 나타나 있다고 할 수 있는 것이 바로 기내식인데요. 그런데 현지 기내식 위주였던 말레이시아 국적기에서 한국식 양념치킨을 기내식으로 선보인 것입니다.

특히 말레이시아 항공은 1972년 창립된 항공사로 국적기라는 특성상 피쉬커리, 나시르막 등 다양한 현지 기내식 메뉴로 말레이시아 문화를 알려 나가는데 많은 노력을 기울이던 항공사였습니다.

그런데 이런 항공사조차도, 최근 말레이시아에 불어 닥친 엄청난 한류 열풍을 깨닫자 국내선 노선에 한식을 결합한 기내식을 선보이기 시작한 것인데요. 이는 현지에서 한국식 치킨이 얼마나 인기 있는지를 방증해주는 것이기도 한데요.

말레이시아 국내선 노선에서 제공된 기내식을 살펴보면, 말레이시아식 생선요리와 한국 양념치킨 두 종류입니다. 그중 양념치킨 기내식의 경우 말레이시아 식문화를 반영해 밥과 당근과 청경채 등 채소를 함께 제공한 것이 특징인데요.

한국처럼 치킨을 야식이나 안주 개념이 아닌 식사 개념으로 접근해 기내식에 적합한 형태로 바꾼 것입니다. 해당 기내식이 공개되자 외국인들과 현지인들은 한국 치킨의 특유의 매콤달콤한 맛에 반응은 폭발적이었습니다.

한 외국인은 “기내식으로 양념치킨을 먹게 될 줄은 몰랐습니다. 내가 먹었던 기내식 중에 가장 센스 있던 한 끼였어요”라며 극찬을 아끼지 않을 정도였습니다.

사실 말레이시아 기내식에 한식을 결합한 음식이 나온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닙니다. 말레이시아 저비용 항공사로 유명한 ‘에어아시아’에서 한식을 이용해 대박을 터트리기도 했는데요.

우리나라의 연예인이자 요식업 종사자로 잘 알려진 홍석천과 협업해 기내식 닭강정을 출시했기 때문인데요. 에어아시아는 신메뉴 ‘홍석천 s 닭강정’을 한국을 포함한 말레이시아, 태국, 인도네시아 등 에어아시아의 주요 취항 노선에서 판매했습니다.

평소 기내식의 신경을 많이 쓰는 것으로 유명하며, 심지어 식당까지 차렸던 에어아시아가 이러한 신메뉴 개발을 시도한 것은 아시안 지역의 광범위하게 퍼진 한류 열풍을 직접 체감했기에 가능한 일이었습니다.

에어아시아는 이번 신메뉴 개발을 위해 국내 아시안 요리 1세대로 꼽히는 셰프 홍석천 씨를 초빙해 닭강정 고유의 매콤달콤한 맛에 아시안 스타일을 가미한 퓨전 스타일로 재탄생시켰으며, 이를 통해 아시아 시장에 음식 한류를 전파하는데 크게 기여하게 되었는데요.

특히나 외국인들에게 뜨거운 반응을 얻을 수 있었던 것은, 일명 ‘맥주 콤보’라 하여 맥주를 별도로 구입해 치맥을 즐길 수 있도록 했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그런데 현재 수많은 음식들이 말레이시아에서 엄청난 인기를 끌고 있는데 유독 한국 치킨을 기내식에 등장시킨 이유가 궁금한데요. 이는 종교적인 영향이 있습니다.

말레이시아 사람들은 종교적인 이유로 돼지고기와 소고기를 먹지 않는 사람들이 많아 모두를 만족시키기에 닭고기만큼 적합한 것이 없었는데요.

물론 닭갈비나 삼계탕 같은 한식들도 현지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지만, 닭갈비의 경우 아직 치킨보다는 인지도가 낮았고 삼계탕은 아무래도 국물 요리이다 보니 기내식으로는 적합하지 않았습니다.

반면 한국의 양념치킨이나 닭강정은 말레이시아에서 가장 대중적인 한식으로 꼽힐 만큼 인지도도 있으며 국물이 없어 기내식으로도 적합했기에 선정될 수 있던 것입니다.

말레이시아에서 한국식 치킨이 엄청난 인기를 얻었던 것은 2014년 한국 드라마인 ‘별에서 온 그대’에서 배우 전지현 씨가 연기한 천송이가 치맥을 즐기는 장면이 자주 공개되었던 것이 그 시작이었는데요.

해당 드라마의 인기가 실로 엄청났는데요. 말레이시아의 대표 위성방송사에서 방영하며 큰 인기를 끌자 현지 주요 언론들이 ‘별에서 온 그대’ 열풍을 보도할 정도였습니다. 이때부터 페리카나, 굽네치킨, 네네치킨, 교촌치킨 등 한국 치킨 프랜차이즈가 말레이시아에 진출했습니다.

수많은 한국 치킨업계에 전략도 큰 영향을 끼쳤는데요. 사실 말레이시아처럼 닭고기가 주류인 나라에서 살아남기는 쉽지 않은 일입니다. 실제로 많은 해외 치킨 브랜드가 입점했지만, 엄청난 성공을 거둔 나라는 한국뿐이었는데요.

말레이시아의 진출한 한국 치킨 브랜드들은 다른 나라와는 달리 현지 입맛 맞춤형 메뉴를 개발했을 뿐만 아니라, 현지 소비트렌드에 맞게 규격을 변경했기에 가능한 일이었습니다.

예를 들며, 교촌치킨에서는 주문할 때 1인분부터 4인분까지 선택하는 말레이시아의 식문화를 고려해 2조각부터 4인분까지 선택할 수 있는 옵션을 마련해 호평받았는데요. 사실 현지 물가를 고려해보면, 말레이시아에서의 한국 치킨은 꽤 비싼 편입니다.

치킨 12조각의 가격이 약 9500원 수준으로 말레이시아의 1인당 국민소득이 약 1320만원인 것을 보면 결코 편하게 먹을 수 있는 음식이 아닌데요. 그럼에도 현지인들은 치킨의 맛과 서비스를 따졌을 때 충분히 가치 있는 식사라 말하고 있습니다.

error: Content is protect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