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식은 종교라던 자부심의 최고봉 이탈리아” 80년 동안 자존심 지킨 피자집에 한식당이 들어오자..

평소 이탈리아인들은 음식에 대한 자부심이 높아 퓨전 음식을 잘 용납하지 않는다고 합니다.

파인애플을 얹은 피자를 국가적 혐오 음식으로 생각할 정도로 퓨전을 싫어한다는데요.

그런데 최근 이탈리아에는 완전히 새로운 바람이 불고 있습니다.

이렇게 다른 나라 음식과의 조화를 잘 받아들이지 못했던 이탈리아에서 현지 젊은이들이 김치와 파스타를 섞은 요상한 음식에 열광하니 놀랄 수밖에 없는 것입니다.

얼마 전부터 이탈리아 SNS에는 김치까르보나라 레시피가 유행하기 시작했습니다.

사실 김치까르보나라는 우리나라에서도 흔하게 보기 어려운 음식인데요.

미국 뉴욕타임스는 이러한 유행을 발 빠르게 포착해 이탈리아에서 일어난 김치의 유행에 대한 기사와 함께 김치 카르보나라 레시피까지 보도했습니다.

또한 음식 전문매체 푸드 52는 “냉장고에 있는 모든 필수품과 김치통 하나면 단 15분 만에 맛있는 음식이 완성된다”고 전했고, 매쉬드 역시 김치 카르보나라 파스타 레시피와 함께 현지에서의 인기 소식을 전했습니다.

매체는 전통적인 카르보나라에 김치 하나가 추가됨으로써 요리의 개성을 더하고 풍미를 극대화시키는 창의적인 역할을 한다”고 보도했는데요.

이탈리아에서 한식의 유행은 김치 카르보나라 뿐만이 아닙니다.

지난 6일 이탈리아 유명 여성 잡지 ‘돈나 모데로나’ 최신호에는 ‘한식의 장점: K-푸드 가이드’라는 제목의 기사가 실렸습니다.

이 잡지는 한식에 대해 “맛있고 매콤해 매혹적이며 건강에도 좋다”라고 표현하면서 한식이 이탈리아에서 2022년 요리 트렌드 최상위권에 진입했다고 밝혔습니다.

또한 현재 이탈리아에서는 주말에 친구들과 한국식당에 가는 것이 유행한다고도 말했는데요.

특히 발효된 김치는 한식을 더욱 특별하게 만들어 준다며 “일주일에 1~2회 김치 한 접시를 먹으면 소화에 도움이 된다” 또 “김치는 면역체계와 수면 균형을 촉진해 한국인처럼 윤기 나는 피부를 가질 수 있다”고 소개했습니다.

또한 붉은색 고기를 잘 소화하지 못하는 사람들에게 불고기나 양념갈비와 같은 한국식 고기 요리 방법을 추천합니다.

이는 한국식으로 고기를 재면 더 섬세한 풍미를 가질 뿐만 아니라 고기의 연육 작용이 빨라져 부드럽고 소화를 도와준다는 것입니다.

이뿐만이 아닙니다. 한국 디저트에도 집중했는데요

칼로리가 낮은 팥이 들어간 한국의 전통 과자는 고칼로리의 케이크나 젤라토를 대체할 최고의 건강식품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이탈리아 언론이 한식의 주목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닙니다.

이탈리아 매체 팬 페이지는 최근 이탈리아 남부 나폴리에 한식당이 개업했다는 소식을 전했습니다.

도시에서 80년 된 유서 깊은 피자가게였던 자리에 한식당이 들어섰다는 것인데요.

나폴리 피자는 종교적이라고 불릴 정도로 보수적이고 엄격한 음식입니다.

이곳에는 원조 나폴리피자 연합회가 존재할 만큼 피자에 대한 자존심도 엄청납니다.

그런 나폴리에서 80년이나 자리를 지켜온 전통 그 자체인 피자 가게가 문을 닫은 자리에 한식당이 들어섰다는 건 워낙 이례적인 일이다 보니 현지 언론들은 난리가 났습니다.

매체는 80년 넘게 마을에 있던 식당이 작별 인사도 없이 떠나고 새로 들어선 한식당은 홍보도 하지 않는다. 미심쩍은 이 식당은 이대로 나폴리 사람들에게 거부당하는 것일까?라고 의문을 제기했습니다.

그런데 식당의 정체는 한국의 예능 프로그램 촬영을 위해 일주일간 문을 연 한국 ‘백반집’이었습니다.

이에 팬 페이지는 해당 식당을 한식 관련 방송 프로그램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라고 보도했으며 이후 식당이 문을 연 뒤 상황도 전했는데요.

매체는 “많은 이탈리아 사람들은 한국 음식을 맛보기 위해 엄청나게 식당 앞에 줄을 섰다. 그 줄은 일주일간 계속됐다고 썼습니다.” 이어서 “강한 음식문화 정체성을 가진 도시 나폴리가 한국 음식을 시험해볼 도시로 선정된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그 동안 한국 음식이 궁금했던 나폴리 시민들은 한식을 맛보고 즐거워하는 모습이었습니다.

직접 기자가 식당에 찾아가 먹은 음식을 소개하기도 했는데요.

기자는 “이곳에서 피자 대신 비빔밥과 파전을 먹어볼 수 있습니다.

나는 제육 쌈밥이라는 독특한 요리를 먹었는데 여러분이 정말 좋아할 맛입니다.

요리를 즐기는 기본 방법은 잎채소에 고기를 롤처럼 말아 함께 먹는 것”이라고 했습니다.

이처럼 외국에서도 한식에 대해 많은 관심이 점점 더 늘어나면서 한식을 알리기 위한 방송들도 늘어가는 것인데요.

한국을 찾은 이탈리아 미슐랭 셰프들도 한식에 감탄을 쏟아냅니다.

지난 1월에는 마스터 셰프 이탈리아 심사위원 레레, 11년 연속 미슐랭 1스타를 유지 중인 니콜라, 전 세계 300대 식당에 선정된 피에르가 제대로 된 한식을 경험하러 한국에 왔습니다.

이 모습은 방송을 통해 공개됐는데요.

이탈리아 셰프 3인방은 메인 요리로 나온 구운 한우 채끝살에 쭈꾸미, 능이, 쌈밥을 된장찌개와 함께 먹었습니다.

그들은 “정말 맛있다. 고기도 완벽하지만 향도 완벽하다. 균형이 잡힌 맛이고 찌개도 정말 건강하게 맛있다.

매일 자기 전에 먹어도 될 것 같다”며 그릇까지 들고 흡입하는가 하면 마지막 한 방울까지 남김없이 먹었습니다.

한식의 깊은 맛의 비결을 알기 위해 간장을 숟가락으로 떠먹으면서는 “간장에서 이렇게 깊은 맛이 나다니 엄청 맛있고 진하다”고 말하기도 했는데요.

이탈리아 미슐랭 셰프들이 감동을 받은 것처럼 세계 어느 음식을 보더라도 한식 만큼 조화롭고 맛의 균형이 잘 잡혀있는 음식은 없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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