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토트넘과 리버풀의 EPL 15라운드. 리버풀을 만나면 유난히 강세를 보이는 손흥민은 없었습니다. 예상대로 토트넘은 리버풀에 패하며 리그 4위로 주저앉고 말았는데요. 패배 직후 가진 인터뷰에서 토트넘의 콘테 감독은 누구보다 손흥민의 부재를 아쉬워했습니다.
“리버풀전에서 첫 번째 선택은 손흥민이었다. 확실히 우리는 손흥민을 그리워했다” “나도 선수였고 월드컵의 중요성을 알고 있다. 오늘 손흥민이 많이 그리웠지만, 빨리 회복하고 한국을 위해 월드컵에서 뛸 수 있을 거라 확신한다”라고 언급했습니다.

손흥민에 대한 애정과 그의 빈자리에 대한 진한 아쉬움이 담긴 발언인데요. 그런데 손흥민이 잠시 자리를 비우자 영국의 한 축구 전문가는 EPL에 손흥민의 대체자가 나타났다는 호들갑을 떨었습니다.
영국의 축구 전문가 가레스 크룩스가 브라이튼에서 뛰고 있는 일본 선수 미토마 카오루를 손흥민에 빗대어 극찬했는데요.

가레스 크룩스는 “미토마는 몇 년 안에 최고 수준 선수가 되기 위한 모든 것을 갖췄다고 생각한다. 토트넘 소속 손흥민과 매우 유사한 경기력을 갖고 있다. 수비수들을 맞상대하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으며 패스 길을 볼 줄 안다. 월드컵 이후 어떤 활약을 펼칠지는 아무도 모르지만 지금 브라이튼에서 멋진 모습을 보이고 있다는 점은 틀림없다”라고 말했습니다.
일본 축구에선 보기 드문 드리블러로서 현재 브라이튼에서 가장 주목받는 선수인 건 맞습니다. 하지만 이제 막 EPL에서 커리어를 시작하는 미토마를 과연 손흥민과 비교할 수 있을지 의문이 드는데요.

아시아 선수라는 이유로 어거지로 손흥민과 엮어서 띄워주려는 의도가 엿보입니다. 그런데 한국이 아닌 영국 언론들이 먼저 나서서 가레스 크룩스의 발언을 부정했습니다.
영국 매체 HITC는 “손흥민은 프리미어리그 역사상 가장 위대한 아시아 선수다. 이미 아시아 수준을 뛰어넘었다. 미토마는 그런 수준에 도달하기까지 갈 길이 멀고도 험하다”라고 확실히 선을 그은 것입니다.

최근 유럽축구언론들은 손흥민의 부상과 관련된 소식을 빠르게 전하고 있는데요. 그 중에서도 손흥민과 충돌해 부상을 당하게 한 마르세유의 찬셀 음벰바가 경기후 가진 인터뷰가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사과는 커녕 손흥민에 관한 언급조차 하지 않아 팬들의 분노를 산 것인데요. 황당하게도 찬셀 음벰바는 경기 직후 자기 팀 벤치를 원망하는 말만 늘어놓으며, 탈락의 원인을 어떻게든 남에게서 찾으려는 아집이 돋보이는데요.

경기 중에도 음벰바의 태도에는 문제가 많았습니다. 당시 마르세유 공격수 알렉시스 산체스는 손흥민의 부상이 심각하다는 사실을 알고 쭈그려 앉은 채 상태를 살피고 안타까운 표정을 지었습니다.
하지만 음벰바는 쓰러져 있는 손흥민쪽으로 잠시 왔다가 다시 자기 진영으로 돌아가 서있기만 했습니다. 아무리 축구 경기 중에 나올 수 있는 충돌이었다고 해도 축구 팬들은 ‘PSG와 로리앙’의 경기에서 네이마르가 보여준 스포츠맨십과 음벰바의 태도를 비교하며 격이 다르다고 음벰바를 비판했습니다.

네이마르가 골을 넣을 때 상대팀인 로리앙의 수비수가 마크를 하다가 자신의 팀 골키퍼와 부딪혔습니다. 심하게 부딪힌 골키퍼는 결국 중간에 교체되고 말았습니다. 물론 네이마르의 잘못은 아니었습니다.
하지만 네이마르는 부상을 당해 중간에 그라운드를 나가야 하는 상대팀 골키퍼에게 직접 가서 안아주며 위로했습니다. 팬들은 이 모습을 보면서 이것이 진정한 스포츠맨십이며 상대팀 선수에 대한 예의라고 말했습니다.

더구나 손흥민 선수는 월드컵 출전을 곧 앞두고 있는 선수입니다. 아무리 상대팀이라고 해도 교체될 정도의 부상을 당했다면 걱정하는 말 정도는 했어야 했는데 음벰바에게는 이런 스포츠맨십이란 찾아볼 수가 없었습니다.
콘테 감독이 얘기했듯이 축구선수에게 월드컵 출전이란 모두의 꿈이며 남다른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월드컵 우승을 밥먹듯이 하는 브라질 선수들에게도 대표팀 명단에 오르는 것은 부상자도 펄쩍 뛰게 만들고, 심지어 축구의 신 네이마르 조차도 감격에 벅차게 하는 일입니다.
월드컵 직전에 부상을 당한 손흥민의 마음이 지금 어떨지, 상상조차 가지 않는데요. 부상과 수술 이후 EPL에서 손흥민이 어떤 선수인지 그 영향력과 빈자리는 더욱 커보입니다.

심지어 리버풀의 명장 위르겐 클롭 감독조차 최근 인터뷰에서 “내 인생에서 가장 큰 실수 가운데 하나가 손흥민을 영입하지 않은 것이다. 그는 환상적인 선수이다. 한국 축구의 간판, 세계 최고의 공격수”라고 극찬했습니다.
한국뿐만 아니라 전 세계 언론들이 손흥민 없는 월드컵은 너무 아쉽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습니다. 수술 이후 손흥민에 대한 평가는 오히려 더 긍정적으로 나오고 있는데요.

미국 폭스 뉴스 스포츠의 수석 해설자인 스튜 홀드은 2022 월드컵 출전자 상위 50명 중에 손흥민을 14위에 올려놓습니다. 손흥민의 라이벌 사디오 마네는 16위, 라힘 스털링이 15위인 것을 보면 손흥민의 순위가 얼마나 높은 것인지 알 수 있습니다.
특히 홀드는 “손흥민의 웃는 얼굴에 속지 마세요. 다른 월드 클래스 공격수만큼이나 사납고 빠릅니다. 방심하는 사람은 손흥민에게 혼쭐이 날 것입니다”라고 위트 있게 평했습니다. 하루 빨리 웃는 얼굴로 폭풍 드리블과 환상적인 슛을 날리는 손흥민을 볼 수 있는 날이 왔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