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코로나19가 완화되면서 최근 광화문 광장은 다시 외국인들의 발길로 인해 인산인해를 이루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우리나라의 명절인 추석을 맞아 광화문에서 다양한 행사를 진행하자 더 많은 외국인들이 몰리기도 했는데요.
원래도 광화문 광장은 공연이 끊이질 않는 곳이지만, 이번 추석에는 외국인을 위한 ‘한가위 한마당’ 행사가 열려 특히나 더 많은 외국인들의 눈과 귀를 즐겁게 해주었습니다.

외국인들은 쉽게 접할 수 없는 추석 차례상을 체험하거나 조상에게 술잔을 올리고 절을 하는 한국의 전통 예절을 배울 수 있었고 세종대왕을 보며 사물놀이 공연도 즐길 수 있어 한국의 문화에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는 외국인들에게 참으로 뜻깊은 시간이 되었을 텐데요.
해외 커뮤니티에도 명절에 광화문을 다녀온 외국인의 후기가 올라오며 이제는 한국의 명절마저 외국인들이 얼마나 관심을 가지고 있는지를 보여주었습니다.
그런데 다양한 행사 외에도 외국인들의 눈길을 유독 사로잡은 것이 있었으니, 그건 바로 광화문 입장이 무료로 진행되었다는 점인데요. 아름다운 고궁과 재미있는 행사를 무료로 즐길 수 있었다는 점이 외국인들에겐 놀라움으로 다가왔던 것입니다.

광화문의 경우 입장권 자체가 원래도 저렴하지만 무료로 이용할 수 있는 방법이 대단히 많습니다. 추석과 같은 명절에는 모두가 무료이고 어린이들이나 노인 역시 언제나 무료이며, 평범한 성인 남녀의 경우 문화의 날로 지정된 매월 마지막 주 수요일이나 한복을 입는다면 역시나 무료로 입장이 가능합니다.
사실 광화문뿐만 아니라 한국의 여러 관광명소들의 경우 무료입장인 경우가 많고 입장료가 있다고 하더라도 아주 저렴한 비용의 입장료만 내면 되기에 부담 없이 즐길 수가 있는데요. 한국인들의 입장에서 너무나 당연한 일이지만 외국인들에게는 이만큼 고마운 것이 없다고 합니다.

다른 나라들의 경우 각종 관광지를 갈 때마다 비싼 입장료 때문에 고통을 받아야 했기 때문인데요. 무엇보다 내국인과 외국인 모두 차별 없는 동등한 입장료를 받는 한국과는 달리 외국인들에게 더 많은 입장료를 내게 하는 나라들이 많았습니다.
매해 많은 외국인 관광객들이 찾는 태국의 경우 저렴한 물가로 부담 없는 여행을 즐길 수 있는 곳으로 한국인들도 많이 찾는 여행지입니다. 그러나 입장료만큼은 물가에 비해 오히려 너무 비싸다는 생각이 들 수밖에 없는데요.

예전 태국에 거주하고 있는 외국인들 사이에선 현지인들보다 높은 가격으로 입장료를 받는 관광명소를 고발하는 SNS가 화제가 되기도 했었습니다.
거의 10배 이상 차이 나는 입장료를 받는 곳들도 많았으며 태국어를 모르는 외국인들이 알아보지 못하도록 현재인 요금은 태국어로 써놓고 외국인 대상 요금표에는 영어로 표기해 논란이 일어나기도 했었는데요.

일례로 태국 남부 끄라비에 있는 에메랄드 풀의 현지인 입장료는 약 800원이지만, 외국인 요금은 약 8천원이었는데요. 카오야이 국립공원 역시 현지인 입장료는 1,530원, 외국인은 10배 15,300원을 지불해야 했습니다.
그런데 태국에서는 이런 사실을 알고 있음에도 관광지를 유지하는 데 세금이 든다는 명목으로 묵인하고 있는 판국인데요. 인도의 경우는 더욱 심각했습니다.

인도의 상징이라고 할 수 있는 관광지인 타지마할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될 만큼 아름다운 관광지로 유명한데요. 때문에 인도를 찾는 수많은 외국인 관광객들의 발길이 끊이질 않는 곳입니다.
하지만 타지마할은 인도에서 가장 비싼 입장료를 지불해야하는 곳이기도 하며, 현재인과 외국인 입장료 차이가 심한 곳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타지마할 입장료는 현지인 기준 약 755원 정도였고, 외국인들에게 16,000원 정도의 입장료를 받고 있었는데요. 무려 20배 이상 차이를 보여주고 있는 것입니다.
인도 언론에서도 1966년 타지마할 입장료를 받기 시작한 이래 무려 6,000배 인상이 있었다고 보도해 사회적인 이슈가 되기도 했었는데요.

이러한 가격적인 측면에서 외국인들이 한국 여행에서 깊은 만족감을 나타내는 곳은 비단 관광지뿐만이 아니었습니다.
식당에서도 많은 차이를 보여주고 있었는데요. 한국은 식당에서 밥을 먹을 때 외국인이든 자국민이든 모두 동일한 값을 지불합니다.
또한 메뉴판과 실제로 내는 비용이 다르게 측정되는 경우가 거의 없는데요. 메뉴판에 있는 그대로의 값만 지불하면 되는 것입니다.

그러나 동남아만 하더라도 입장료와 마찬가지로 외국인 전용 메뉴판을 따로 만들어 똑같은 음식을 비싸게 파는 행위가 비일비재했습니다.
미국이나 유럽의 경우에는 외국인 메뉴판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식당에서 밥을 먹고 돈을 내고 나올 때 왠지 모르게 찜찜한 기분을 느끼는 경우도 있는데요.
식당 메뉴판에 적힌 가격과 실제로 내는 가격이 달랐기 때문입니다. 미국은 한국과는 달리 메뉴판 가격에 세금을 포함하지 않습니다.
레스토랑에 가서 10달러라는 가격을 확인하고 메뉴를 주문해도 가격에 세금 10% 정도는 추가적으로 지불해야 하는 것입니다.

그뿐만이 아닌데요. 미국을 비롯해 외국에는 팀 문화가 있습니다. 이 때문에 세금에 더해 팁까지 계산하면 금액은 계속해서 불어나 비싼 돈을 지불할 수밖에 없습니다.
이처럼 관광을 하거나 음식을 먹을 때도 매번 다른 비용 때문에 고생을 해본 경험이 있는 외국인 여행객들이 언제나 투명하게 입장료와 음식값을 내며 심지어 무료로 입장을 하거나 반찬과 물을 주는 한국에 오니 감탄이 절로 나오게 되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