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병철 회장의 손자가 어쩌다…” 쓸쓸, 적막..왜 삼성가 가족이 생활고로 삶을 등졌을까

이병철 회장에게는 이맹희, 이창희, 이건희 3명의 아들이 있었습니다. 그 당시만 해도 집안의 장남이 가업을 이어 나가는 것이 일반적이었지만, 장남인 이맹희는 일명 ‘사카린 밀수사건’으로 인해 아버지 눈밖에 밀려 삼성가에서 쫓겨났습니다.

1960~70년대 사카린은 설탕보다 가격은 저렴하면서 단맛은 더 강해 대중적으로 많이 사용된 제품으로 삼성그룹 계열사인 한국비료가 부산 세관을 통해 사카린 2300포대를 밀수한 뒤 판매하려다 적발됐습니다.

지금도 그렇지만 당시에도 밀수는 큰 범죄에 속하는 범죄로 이 사건으로 인해 이병철 회장은 자신의 회사 지분 51%를 국가에 헌납한 뒤 거액의 벌금과 함께 회장 자리에서 물러나게 됩니다.

이에 차남인 이창희가 아버지 대신 감옥에 들어가게 되고, 장남인 이맹희는 7년간 주요 직위에 올라 그룹을 이끌어가며 공식 후계자로서의 행보를 내딛게 됐는데요.

하지만 이후 이병철 회장의 경영복귀를 추진하는 과정에서 아버지의 경영복귀를 반대한 일명 ‘청와대 투서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이 투서에는 사카린 밀수와 탈세에 아버지인 이병철 회장이 직접적으로 개입했다는 내용이 자세히 서술돼있었고, 이 내용은 당시 대통령이었던 박정희 대통령에게 보고가 됐습니다.

이에 박정희는 부자지간에 뭐 하는 짓이냐며 이 사실을 직접 이병철 회장에게 알렸는데요. 이 일을 계기로 이병철은 장남을 삼성그룹 내에서 완전히 퇴출시켰습니다.

그 후 장남 이맹희는 40여 년간 중국 및 일본 등 해외를 떠돌며 생활하게 됐지만 이후 이병철의 유언에 따라 장손이자 이맹희의 아들인 이재현의 몫으로 제일제당을 넘겨주면서 훗날 CJ그룹을 창설하게 됩니다.

반면, 아버지를 대신에 사카린 밀수 사건으로 감옥까지 갔다 오게 된 이병철 회장의 차남인 이창희는 어찌 된 영문인지 출소 후 경영일선에서 완전히 배제되었는데요.

그러자 박정희 대통령에게 “이병철이 100만 달러를 해외 밀반출했으며 추가적으로도 탈세했다”는 내용의 투서를 청와대에 보내게 되지만 이 투서는 실패로 끝나게 되고, 이에 따라 이창희 역시 완전히 후계 구도에서 배제되었습니다.

이후 이창희는 미국 마그네틱 미디어사와 손잡아 카세트테이프 제조업을 개시했고, 당시 이 분야에서 선두였던 선경그룹의 선경매그너틱에 버금가는 기록매체 전문 메이커로 성장하게 되면서 새한미디어를 출범하게 됩니다.

하지만 1991년 이창희가 백혈병에 걸려 사망하게 되고, 그의 아들들이 아버지의 사업을 이어받아 경영하지만 시대의 흐름을 제대로 읽지 못한 상태에서 무리한 차입 경영으로 인해 회사는 최종 부도가 나게 됩니다.

그리고 10년 뒤, 2010년 8월 18일 이창희의 둘째 아들인 이재찬이 월세로 살고 있던 아파트에서 투신했다는 뉴스가 전해졌는데요.

뉴스에 따르면 고인은 5년간 가족과 떨어져 혼자 살았으며 생활고로 자주 다니던 동네 슈퍼나 가게에 외상이 많았고 TV에 자신의 가족들 얘기가 나오는 것을 극도로 싫어했다고 합니다.

특히 사촌 형과 사촌 동생들 사이에서 열등감과 스트레스를 많이 느꼈던 것으로 보였는데요. 그래도 할아버지만큼은 상당히 존경했는지 세탁한 옷을 배달하러 온 동네 세탁소 주인에게 할아버지가 학사모를 쓰고 있는 액자 사진을 가리키며 우리 할아버지라고 자랑스럽게 이야기했다고 합니다.

한편 유족의 반대로 고인은 빈소도 없이 영안실에 3일간 머물다가 화장하게 되는데요. 빈소가 마련되지 않았기에 별도의 조문객도 없었으며 그의 직계가족과 지인 몇 명만 그의 마지막을 배웅하며 쓸쓸하게 진행됐습니다.

발인 직전 이건희 회장의 근조화환이 도착해 장내가 잠시 술렁이었으나, 확인 결과 이재찬이 아닌 다른 망자의 빈소로 배달된 것이었습니다.

국내 최대 재벌가 3세의 마지막 가는 길이라는 사실이 믿기지 않을 정도로 조용하고 적막했습니다.

당시 삼성 관계자는 이건희 가족들은 모두 일 때문에 해외에 머물고 있어 참석하지 못했으며 “악상(惡喪)으로 인해 빈소가 마련되지 않아 근조화환을 보낼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라며 “또한 숙부가 조카에게 근조화환을 보내는 것은 우리나라 정서상 맞지 않는다”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국내 굴지의 대형 S 병원 장례식장 관계자는 “악상에 근조화환을 보내지 않는다는 말은 근거 없는 소리”라며 “가족끼리 근조화환을 보내는 경우는 드물지만, 국내 정서에 맞지 않거나 그른 행위는 아니다”고 전했습니다.

당시 숙부인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과 사촌 동생 이재용 부사장 숙모인 홍라희 여사와 사촌 동생 이부진 씨, 이서현 씨도 모습을 나타내지 않아 삼성 일가의 무관심이 오랫동안 회자하기도 했습니다.

새한 그룹은 범삼성가 중 유일하게 부도 처리되면서 몰락한 기업으로 생활고로 생을 마감한 이병철 회장의 유일한 손자이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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