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이 망쳐놓은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바다
한국이 개발한 이것 덕분에 되살아나다

지난 2020년, 천 톤이 넘는 기름을 유출시킨 일본의 화물선 와카시오. 그들은 중국에서 싱가포르를 거쳐 브라질로 가던 중이었습니다.

이들의 모리셔스의 남동쪽을 지나다 산호초에 부딪쳐 좌초하고 말았는데요. 무려 1,180톤 이상의 기름을 쏟아내기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황당한 점은 일본 선박이 당시 항로를 벗어난 위치였다는 점입니다.

만약 항로대로 갔다면 좌초되지 않았을 수도 있었고, 모리셔스 해안에도 직접적인 피해가 줄어들었을 텐데요. ABC방송, 블룸버그 통신 등 외신은 일본 화물선이 엉뚱한 곳에서 발견된 이유가 선원들이 집에 전화를 할 수 있도록 선장이 휴대전화 신호가 잘 잡히는 해안 쪽으로 선박을 이동했기 때문이라고 밝혔습니다.

당시 선장은 선내 생일 파티에서 술을 마신 상태였으며, 선원들도 주의를 기울이고 있지 않았다고 하는데요. 심각한 문제가 더 있습니다. 선박에 사용된 기름이 저유황유였기 때문인데요.

환경오염을 줄이기 위해 2020년부터 사용이 의무화된 저유황유는 유출 시 차가운 해수와 만나 쉽게 굳고 맙니다. 기존 방제 장비로는 기름 회수가 어렵다고 하는데요. 굳은 기름이 흡착포에 잘 붙지 않는 것은 물론이고, 오일펜스를 친 뒤 파이프로 물과 기름을 같이 뽑아내려 해도 높은 점도 때문에 파이프 관이 막히기까지 합니다.

블룸버그통신은 “유출된 기름을 청소하는데 수십 년이 걸릴 수 있다”는 그린피스와 환경 전문가의 분석을 전하며, 무책임한 일본 해운업체를 비판했습니다.

국제사회에서는 코로나19로 관광산업이 위축된 상황에서 모리셔스의 주요 산업인 관광업과 어업이 큰 타격을 입게 됐다며, 해운업체에서 제대로 책임을 져야 한다는 의견이 거세게 일어났는데요.

모리셔스 총리는 환경오염에 대응해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나섰으며, 피해 금액은 무려 5,700억 원으로 집계됐는데요. 일본 해운사 쇼센미쓰이는 사고가 일어난 후 한참이 지나서야 100억 원 규모의 지원책을 발표하는 것에 그쳤습니다.

생태 복원과 어부들의 생계 지원에 필요한 금액에는 훨씬 못 미치는 액수였는데요. 기름이 바다를 뒤덮어 멸종위기의 산호초가 훼손됐고, 맹그로브 숲, 떼죽음을 당한 바다생물 등 그 피해가 천문학적인 금액이었는데요.

모리셔스는 산호초로 유명한 바다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전문가들은 이곳 생태계가 완전히 복구되는 건 불가능하다고 지적하고 있습니다. 지상낙원이 일본 선박 때문에 기름 지옥으로 바뀌어 버린 것입니다. 게다가 해안가로 밀려든 기름때 때문에 관광산업은 아예 어렵게 되었습니다.

일본 해운사는 바다에 유출된 기름을 다 제거했다고 밝혔지만, 어부들의 분노는 극에 달했습니다. 그들의 주장과 달리, 해안가로 밀려오는 기름때를 매일 목격할 수 있기 때문인데요.

모리셔스의 시민들은 40년 만에 처음으로 사상 최대 규모의 시위를 벌이며 사건을 축소하기에 급급한 일본 해운사 규탄에 나섰습니다. 국제사회의 비판이 빗발치자 일본 정부는 모리셔스에 재난 대비 목적으로 약 63억 원을 지원하는 것으로 입막음을 하려 애썼습니다.

힘없는 아프리카 국가 대신 국제기구와 언론, 환경 전문가들이 목소리를 높였지만 뾰족한 수가 없었습니다. 특히 점도가 높은 저유황유 회수가 난제로 떠올랐는데요.

그런데 한국의 연구진이 저유황유 같은 끈적끈적한 기름도 쉽게 떠서 제거할 수 있는 친환경 뜰채 개발에 성공했습니다. 전 세계에서 그야말로 처음으로 개발된 신개념 뜰채에 모리셔스를 비롯해 해양 사고로 몸살을 앓고 있는 나라들이 소식을 듣고 환호성을 질렀습니다.

기존 제품을 사용하면 점도가 높은 저유황유는 겉면에만 묻어날 뿐 기름이 제대로 흡수되지 않아 뚝뚝 떨어지는 현상이 발생합니다. 그러나 한국 연구진이 개발한 뜰채는 기름만 쉽게 회수하는 기술을 적용해 방제가 어려운 기름까지 쉽게 제거할 수 있다고 하는데요.

이때 뜰채에는 곤충을 잡는 식충식물의 채집 원리가 적용됐습니다. 주머니 형태의 식충식물 표면에는 긴 섬모가 있는데요. 이 섬모는 물을 흡수한 뒤 두껍고 단단한 물층을 만들어 미끄러운 표면을 만드는 역할을 합니다.

여기서 아이디어를 얻은 연구진은 모시와 비슷한 친환경 셀룰로오스 소재에 식충식물 선모을 모방한 나노 선모를 적용해 뜰채를 만든 것입니다. 이 뜰채 내 물은 통과하고 기름만 떠낼 수 있다고 하는데요. 수백 번 사용해도 성능이 저하되지 않으며, 연구진이 해경과 함께 실험해본 결과, 하루에 1톤 규모의 저유황유를 뜰채로 회수할 수 있을 정도로 우수하다고 합니다.

게다가 뜰채뿐 아니라 해양 기름 제거용 장갑이나 작업 의류 등에도 개발한 기술을 적용할 수 있다고 하는데요. 연구진은 여기에 그치지 않고 해양에서 기름 회수를 자동으로 할 수 있도록 나노 섬모 구조를 적용한 기계 개발까지 이어가고 있다고 합니다.

사실 한국 연구소가 이와 같은 반영구적 친환경 뜰채를 개발해낸 건 우리 또한 모리셔스와 같은 아픔을 겪었기 때문입니다. 태안 해양오염사고는 많은 분들이 기억하고 있는데요.

당시 전문가들은 방제작업만 최소 10년이 걸릴 것이라 예상했습니다. 그러나 123만 명의 자원봉사자들이 해안으로 떠밀려온 기름을 일일이 닦아내면서 10년도 안 돼 태안 앞바다는 다시 아름다운 해변의 모습을 되찾았습니다. 해외에서도 이런 기적은 처음 본다며 극찬을 한 사례였는데요.

그러나 기름 유출 사고가 발생할 때마다 국민의 봉사와 노력에만 의지할 수는 없는 법입니다. 뜰채를 개발한 연구소는 지금 이 순간에도 지구 곳곳에서 발생하고 있는 기름유출 사고 피해를 조금이나마 줄이기 위해 뜰채를 개발했다고 밝혔는데요.

복원하는 데만 수십 년이 걸린다고 예측될 만큼 피해가 심각한 모리셔스에도 한국의 기름 뜰채가 한 줄기 빛과 같은 존재가 되었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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