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갑질에 더 이상 쩔쩔매지 않겠다” 아직도 일본 독점에 750조원 적자 결국 직접 만들어버린 한국

1965년 한국과 일본 사이에 체결된 ‘대일청구권 협정’을 시작으로 한국과 일본은 국교를 정상화하며 양국의 경제협력이 시작되었습니다.

그런데 사실 한국은 지금까지 단 한 번도 일본에게 무역수지 흑자를 기록한 적이 없이 늘 손해를 봤는데요.

공식 집계가 시작된 1957년 마이너스 2270만 달러를 시작으로, 1965년 마이너스 1억 달러, 2022년에는 마이너스 241억 달러를 기록 중입니다.

무역적자 누적액이 한화 약 750조원에 육박합니다.

2022년 기준 한국 정부의 1년 예산이 607조원이니 얼마나 큰 손해를 보고 있는지 감이 오는데요.

그런데 이렇게 될 수밖에 없는 이유가 있었습니다.

한국이 산업화를 천명하면서 중공업 등 각종 제조업에 올인 했는데, 이 제조업의 성장을 위해서는 소재-부품-장비로 불리는 ‘소재·부품·장비’이 필수적입니다.

공교롭게도 일본은 1970년대부터 관련 산업에 올인해 세계 최고의 소재·부품·장비 생산국이 됐는데 한국이 산업 고도화를 이룰수록 대일의존도는 높아져 갔고 현재에 이른 것입니다.

2019년 일본이 한국 대법원의 강제징용에 대한 판결에 보복한다며 반도체 장비 등에 대한 수출 규제를 시작했을 때, 한국이 큰 위기를 느꼈던 것도 이 때문인데요.

한국은 세계 최고 수준의 반도체 생산국이지만이 반도체 생산에 필요한 소재나 부품, 장비들에 대한 일본 의존도가 상당히 높아 이를 한국의 목을 조이기 위한 ‘보복’으로 봤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이 위기를 타개할 방법으로 그간 일본에 의존했던 소재·부품·장비에 대한 국산화 바람이 불었던 것인데요.

그중 하나가 ‘물 ’입니다.

매우 높은 순도를 가진 물이라는 의미의 ‘초순수’라는 것이 있는데, 이는 20여 차례가 넘는 특수 공정을 거쳐 중금속, 유기물, 미생물, 용존산소 등 거의 모든 불순물을 제거하고 수소와 산소만 남은 물을 말합니다.

이는 인간이 만든 가장 깨끗한 물 또는 반도체 생명수라고 불릴 만큼 반도체 생산에서 없어서는 안될 필수 공업용수인데요.

반도체는 나노미터 단위의 초미세 공정을 다루는데 공정 전후에 남은 아주 미세한 먼지 하나에도 오류가 생길 수 있습니다.

그래서 각 공정 사이사이 초순수를 이용해 웨이퍼를 세척하는 과정을 거치면서 반도체 생산성을 높일 수 있습니다.

12인치 반도체에 웨이퍼 한 장을 만들기 위해 약 7톤의 초순수가 필요한데 이외에도 수많은 공경 전후의 진행되는 세정작업에도 사용되기 때문에 반도체 공장 단지마다 생산시설을 별도로 갖추고 있습니다.

이 초순수는 비단 반도체 생산에서만 필요한 것은 아니며 태양광 전지나 LED 등을 제조할 때도 사용되는 보편적인 공업용수로 알려졌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한국은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은 반도체를 생산하는 국가인 만큼 초순수 수요는 높은데, 한국의 초순수 공정 설계 분야에서는 시장 점유율 ‘0%’라는 점입니다.

즉 세계에서 가장 많이 사용하는 국가지만, 직접 만들지 못하는 것인데요.

일본은 이 분야 최고기술력을 보유한 국가로 관련 기술 특허 71%를 보유하고 있고 우리나라 시장 100%를 점유하고 있습니다.

그렇다 보니 초순수 설비가 고장 나도 일본 기술진을 직접 모셔 와야 수리가 가능할 만큼 의존도가 매우 높았습니다.

한편 2019년 일본의 반도체 장비 수출규제 문제가 수면위로 떠오르며 위기감이 고조됐을 때, 한국 정부는 이에 대한 대응책 마련에 고심했습니다.

그리고 국산 기술을 활용해 초순수를 직접 개발해 공급하겠다는 목표로 국산화를 추진하기 시작했는데요.

환경부는 한국수자원공사, 한국환경산업기술원과 함께 ‘고순도 공업용수 설계-시공-운영 통합 국산화 기술개발’ 사업에 착수했습니다.

1단계 사업으로 2025년까지 450억원을 투입해 생산 플랜트의 설계, 시공, 운영 기술뿐 아니라 탈기막, 자외선-산화 장치, 이온 교환수 등 핵심 장치 3종을 국산화하는 것을 목표로 합니다.

그리고 마침내 작년 말 국내기술로 설계 및 시공한 실증플랜트를 웨이퍼 제조회사인 SK실트론 구미 공장 부지에 구축했습니다.

현재 1,200톤을 생산하는 1라인이 시운전 중에 있는데, 여기에 사용된 핵심 장비 및 기자재는 외국산 장비를 사용했고, 추가 1,200톤을 생산하게 될 2라인은 1라인 초순수의 품질검증을 마친 뒤 국산 장비를 사용해 구축할 예정입니다.

이로써 2025년까지 하루 2,400톤의 초순수를 생산해 SK실트론에 직접 공급하는 것이 목표로 이를 통해 공정 설계 및 운영 기술의 100% 시공 기술 및 핵심 기자재 60%를 국산화한다는 방침을 내세웠는데요.

국내에서 초순수를 생산하게 되면 반도체뿐 아니라 제약, 바이오, 정밀화학 등 고부가가치 산업에서 광범위하게 사용할 수 있습니다.

이렇게 차츰차츰 한국산 기술로 만들어가다 보면 다른 나라의 자존심 굽히지 않아도 되고 더불어 수출까지 기대할 수 있으니 부디 계획한 대로 목표를 이뤘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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