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기자들이 한국 기자 비웃을 때 정색하며 보인 톰 쿠르즈 행동.. 한국과의 약속을 지킨 오래도록 이어져온 그의 한국 사랑

제75회 프랑스 칸 국제영화제가 열리며, 36년 만에 속편으로 돌아온 톰 크루즈는 비경쟁 부분에 초청된 새 영화 ‘탑건: 매버릭’의 상영을 앞두고, ‘미션 임파서블’, ‘마이너리티 리포트’, ‘라스트 사무라이’, ‘바닐라 스카이’, ‘어 퓨 굿 맨’, ’제리 맥과이어’, ‘뱀파이어와의 인터뷰’ 등 전 세계 관객의 마음을 사로잡았던 영화 속 명장면들이 차례로 지나갔습니다.

약 13분간 이어진 영상은 ‘명예 황금종려상’을 수상한 톰 크루즈에 대한 칸 국제영화제의 찬사와 다름이 없었습니다. 영상에는 장르에 국한되지 않고 온 몸을 던져가며 다채로운 캐릭터를 소화해왔던 톰 크루즈의 역사가 고스란히 담겨 있었습니다.

우리나라에서 ‘친절한 톰 아저씨’로 불리는 톰 크루즈의 한국 첫 방문은 1994년부터 이루어졌습니다. 당시만 해도 한국 영화 시장이 그리 크지 않았기 때문에 세계적인 배우들은 영화 홍보 수익성이 떨어진다는 이유로 주로 일본, 홍콩만을 방문하고 한국까지 오는 것은 꺼렸었는데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당시 최고의 전성기를 누리던 톰 크루즈는 나 홀로 한국을 찾아 따뜻한 팬서비스까지 더해줘 한국 팬들을 감동케 했습니다. 그러나 사실 톰 크루즈가 한국을 찾아줬던 진짜 이유는 2년 전 일본에서 열린 영화 기자회견장에서 한국 기자와 맺은 특별한 약속 때문이었습니다.

1990년대에 당시 일본은 아시아 국가에서 유일하게 할리우드 영화의 수익을 1억 달러 이상 거둘 수 있게 해주는 거대한 노른자 시장을 형성하고 있었고 이 때문에 대부분의 블록버스터 영화의 아시아 홍보나 배우들이 참석하는 기자회견은 일본에서 주로 열렸었는데요.

따라서 당시 한국의 기자들은 할리우드 배우들의 인터뷰를 하기 위해 일본으로 직접 찾아가 수많은 일본 기자들과 부대끼며 치열한 취재 경쟁을 벌여야 했고 일본 사회자가 주도하는 기자회견장에서 발언권을 얻지 못한다던가 멀리 떨어진 구석진 좌석을 배정받아 일본기자 질문을 받아적기만 하는 수모를 당해야만 했습니다.

그런데 더 비참했던 것은 1992년 ‘한밤의 티비연예’가 ‘파 앤드 어웨이’ 홍보차 일본에 들른 톰 크루즈랑 니콜 키드먼을 취재하러 갔을 때 수많은 일본 기자들에게 둘러싸여 비웃음을 당한 일이 있었습니다.

당시 한밤의 기자는 일본 기자들이 꽉 들어찬 곳에서 발언권을 한 번이라도 얻으려고 열심히 손을 들었으나 기자회견이 거의 끝나갈 때까지 일본 사회자는 한국에게 발언권을 주지 않았는데요. 그러다 겨우겨우 마지막에 얻은 발언권에서 한국 기자가 “한국엔 언제쯤 방문해 주실 거냐?”는 질문을 하자 기자회견장에 있던 수많은 일본 기자들이 일제히 빵 터져서 비웃기 시작했습니다.

이는 그 자리에 참석한 다른 한국인 관계자조차도 창피를 느낄 정도로 수치스러운 상황이 연출 됐으며 일본 기자들은 “한국 같은 나라에 어떤 세계적인 스타가 방문하겠냐”는 말들을 소리내며 내뱉었는데요. 하지만 더 비참했던 것은 그 인터뷰를 들은 배우 감독 니콜 키드먼조차도 일본 기자들이 비웃으며 무시하는 모습에 그 질문 자체를 없었던 것으로 치고 넘어가려 했었던 것입니다.

그런데 그 분위기와 중에도 한밤의 티비연예 기자는 기죽지 않고 한 번 더 “한국을 언제쯤 방문해 줄 수 있느냐”고 패기 있게 물어봤고 여기서 일본 기자들이 더 크게 웃어댔는데요.

그러자 그 순간 톰 크루즈의 얼굴이 웃는 얼굴에서 차갑게 바뀌더니 일본 기자들의 예의 없는 행동을 쳐다보며 기자회견장 분위기를 단 한마디 하지 않는 침묵으로 차갑게 만들었습니다.

그리고 그 뒤 한국 기자에게 “주위에 깔린 일본 기자들 때문에 잘 못 들었다”며 일본 기자들 들으라는 듯이 사과한 뒤 질문의 내용을 다시 한번 정확히 전달받고는 한국 기자를 똑바로 바라보며 “한국을 꼭 방문하겠다. 기자분께 꼭 약속드린다”고 말했는데요.

당시 일본 기자들은 톰 크루즈의 반응에 황당해하며 아무도 가지 않은 한국에 가겠다는 톰 크루즈의 약속을 예의상 해준 것이라고 믿고 “한국행 약속”에 대한 기사는 단 한마디도 싣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톰 크루즈는 얼마 지나지 않아 ‘뱀파이어와의 인터뷰’라는 영화가 개봉하자마자 같이 출연한 주연 배우들 하나 없이 나 홀로 한국을 찾아왔고, 단순히 1차적인 영화 홍보성 활동을 하는 것이 아니라 진정으로 한국 팬들과 깊게 교감하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곱게 뒤로 묶은 금발 머리를 뽐내며 공항에 도착한 톰 크루즈는 수많은 한국 팬들에게 정성껏 한명 한 명을 상대로 사인해주었고, 기자회견 후에 가진 인터뷰에서도 앞뒤 문맥 없이 팔씨름하자는 어설픈 한국 진행자의 제안에도 흔쾌히 응하며 일부러 져주는 모습까지 연출해 주었습니다.

특히 톰 크루즈는 방한 기간 할리우드 배우 사상 거의 최초로 KBS의 한 예능 프로그램 게스트로 출연해 개그우먼 이영자씨를 만나게 되는데요.

이영자의 회고로는 당시 톰 크루즈 회사 측과 약속에 없는 들어 올리기를 요구하려고 목숨 걸고 하겠다고 PD와 결심을 하고 톰 크루즈에게 다가갔는데 “막상 보는 순간 바로 아차 싶었다”고 말했습니다.

이영자의 당시 느낌은 톰 크루즈가 이영자 보다 키가 작았고 튼튼해 보이지 않는 마른 느낌이 들어서였다고 하는데요. 이영자는 다칠게 너무 걱정됐지만, 이미 PD에게 사전에 제대로 웃긴 장면을 만들고 말겠다고 큰소리쳐났기에 주저할 시간 없이 다짜고짜 요구했다고 회고했습니다.

그러나 당시 톰 크루즈는 약간 당황은 했지만, 웃으며 이영자를 번쩍 들어 올렸는데요. 순간 이영자는 “이게 진짜 남자”라는 느낌이 들었다고 말했습니다. 또한 훗날 톰 크루즈는 20년 전에 만난 이영자와의 인연을 기억하여, 이영자가 진행자로 있는 프로그램 ‘택시’에 먼저 출연하겠다는 러브콜을 한 뒤 프로그램이 나갔는데요.

당시 이영자가 “저를 기억하냐?”는 질문에 톰 크루즈는 “기억한다. 깃털처럼 가벼웠다”고 전해 MC 이영자를 감동시켰다는 후문입니다.

그리고 톰 크루즈는 그 이후에도 월드투어 때마다 한국을 빼놓지 않고 방문하였고 방한 시 마다 매우 긴 시간 사인해주는 친절한 팬 서비스로 화제가 되었는데요.

일례로, 미션 임파서블 고스트 프로토콜을 홍보하기 위해 내한했을 때는 그를 보려고 몰려든 팬들이 거의 백 미터에 걸쳐 늘어서 있자 팬들에게 일일이 사인을 해주며 지나가느라고 20여 미터 되는 거리를 2시간 이상 걸려서 지나갔고, 무대 행사가 끝난 후 미쳐 사인을 못 받은 팬들이 속상해할까 봐 다시 레드카펫으로 내려와 사인하고 사진을 찍어주는 등 오랜 시간 동안 머물며 진정한 신사의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또한 2013년 방한 때에는 추운 날씨 와중에도 부산 영화의전당 밖에 몰려든 팬들에게 사인을 해주고 사진을 같이 찍느라 한 시간 걸려 영화의 전당 안으로 입장했는데 이때 인터넷으로 생방송 하는 당시 진행자가 “추우면 자기도 알아서 들어가지 않을까요?”라고 농담할 정도였습니다.

그러나 정말로 한 시간을 꼬박 일일이 사인을 다 해주고 있자 진행자가 다소 머쓱하게 “아, 추면 얼른 들어갈 줄 알았는데 안 들어가네요”라고 말할 정도로 톰 아저씨의 행보는 남달랐습니다.

또한 최근에는 영화 ‘미션 임파서블 7’ 촬영을 위해 아부다비에 머무는 톰 크루즈가 때마침 같은 식당에서 중동을 순방 중인 박병석 국회의장이 저녁 식사를 하고 있다는 얘기를 듣고 식당 매니저를 통해 “한국 국회의장이 있다는 얘기를 듣고 인사하고 싶다”는 의사를 정중하게 내비쳤고 박 의장이 흔쾌히 수용하자 곧바로 2층에서 식사 중이던 것을 멈추고 1층의 박 의장 테이블로 내려와 인사를 건넸습니다.

박 의장이 “대한민국 국회의장입니다”라고 자신을 소개하자 톰 크루즈는 “미션 임파서블 사막 장면 촬영으로 왔다. 한국을 너무 좋아하는데 인사드리고 싶었다”라고 말한 뒤 “한국을 20번 넘게 같다 어릴 때부터 좋아했다”며 “작년에 영화 촬영으로 한국에 가려 했는데 코로나19 때문에 못 가서 꼭 다시 가려고 한다”고 말해 한국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습니다. 박 의장은 “한국에 오게 되면 연락 달라”고 말했고 톰 크루즈는 끄덕이며 화답했는데요.

박 의장은 톰 크루즈와 잠시 환담 후 수행단에 “한국에 대한 사랑이 넘쳐 보이더라”며 훈훈했던 분위기를 전하기도 했습니다.

톰 크루즈는 36년 만에 속편으로 돌아온 영화 ’탑건:매버릭’ “역대 최고 항공 블록버스터”라는 호평이 쏟아지고 있는데요. 한국 사랑이 넘치는 톰 아저씨의 작품활동에 한국 팬들도 힘차게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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