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가 발칵 뒤집힌 발견”죽음의 호수 물 뺀 자리에 드러난 비밀로 세계중심지 된 경기도

지난 26일 전남대 한국 공룡연구센터에 따르면 연구진은 최근 신안군 압해면 내태도의 해안가를 조사하다 공룡알과 뼈 화석을 발견했습니다.

발견된 공룡알 중 4개는 오리알보다 조금 큰 크기의 완전한 형태로 이와 함께 공룡알 파편 화석 100여개도 함께 발견됐습니다.

보통 육식 공룡알은 곤봉 형태를 띠고 있는 반면 초식 공룡알은 럭비공 모양을 보입니다.

알을 보는 순간 이건 초식 공룡알이라는 것을 직감적으로 알 수 있었는데요.

더구나 포식자로 알려진 티라노사우루스와 같은 대형 육식 공룡알은 그 크기가 약 40cm에 달하는데 이번에 발견된 것은 약 15cm가량으로 소형 초식공룡인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그런데 신기한 점은 보통 초식공룡과 초식공룡을 먹이로 삼는 육식공룡이 한곳에 서식하는 경우는 없습니다.

그래서 한 지역에서 상생하기가 불가능하다고 보는데 이번 초식공룡알을 발견한 이 지역에서는 2009년 대형 육식공룡알이 대거 발견됐었습니다.

2009년 압해대교 공사 중 지름 2.3m에 무게 3톤에 이르는 국내 최대 크기의 대형 공룡알 둥지 화석이 발견되었고 이 화석은 약 2년여간 정밀 복원작업을 통해 복원시켰으며 천연기념물 제535호 ‘신안 압해도 수각류 공룡알 둥지 화석’으로 지정되었는데요.

2009년과 2023년에 발견된 공룡알은 비슷한 층위에서 발견되기 때문에 이로써 알 수 있는 것은 약 1억 년 전인 백악기에 신안군 압해도에는 육식공룡과 초식공룡이 함께 서식했다는 점입니다.

이렇게 두 종류의 공룡알이 한 곳에서 발견된 것은 전 세계적으로도 워낙 흔치 않아 공룡 연구의 세계적인 중심지가 될 가능성이 높아졌습니다.

이뿐만이 아닌데요.

1987년 6월, 시흥의 ‘시’와 화성의 ‘화’를 따와 시작된 간척지 개발사업인 시화호의 원래 목적은 방조제를 건설한 후 서해안 바닷물을 빼낸 뒤 담수호를 만들어 인근간척지에 농업용수 등을 공급할 목적으로 개발되었습니다.

하지만 의도와는 달리 방조제 공사 이후 주변 공장의 하수 및 생활하수가 유입되면서 수질이 심각할 정도로 오염되기 시작해 농업용수는커녕 지독한 악취와 수십만 마리의 물고기가 떼죽음을 당하는 죽음의 호수가 되어버렸습니다.

3분의 2가 살아있는 생명체인 갯벌인 시화호에다 억지로 담수를 채우려던 도전이 어불성설이었던 것인데요.

정부 역시 사실상 담수화를 포기해버리면서 환경오염의 대명사가 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정부와 민관의 노력 덕분에 다시 바닷물이 흘러들며 시화호를 떠났던 생물들이 다시 찾아와 생명이 살아 숨 쉬는 땅이 됐습니다.

시화지구개발사업이 시작된다는 소식을 듣고는 평소 새 사진을 찍는 것을 좋아했던 최정인 씨는 어쩌면 마지막이 될지도 모르는 시화호에 날아드는 새의 모든 것을 담고 싶었습니다.

1998년 7월 그는 화성시 송산면 고정리 작은 섬에서 붉은 암석 부근에서 날아다니는 딱새를 쫓다 우연히 갯벌 위가 불쑥 솟아 있는 것을 발견합니다.

자세히 살펴보니 퇴적층 사이로 계란보다 조금 더 큰 것들이 둥글게 박혀있는 모습을 보게 됐는데, 생김새도 색깔도 희한해 의아하다고 생각했습니다.

예사 것이 아니라는 생각에 이곳저곳에 자문을 구하기 시작했고 전문가들에게 답사를 요청했습니다.

그렇게 1년 뒤 시화호에 대한 자세한 조사가 시작됐고 최정인 씨가 발견한 것이 공룡알임을 확인했고 주변 크고 작은 섬을 더 뒤져 공룡알 화석 수십 개를 더 찾아냈습니다.

당시 총 37곳의 알둥지에서 총 200여 개의 공룡알 화석을 발견했는데, 그중 원형이 보존된 화석만 140개가 넘습니다.

이에 시화호 일대가 공룡들의 집단 서식지임이 드러났고, 이듬해 문화재청은 공룡알 화석 발견 지역 480만 평을 천연기념물 제414호 ‘화성 송산면 고정리 공룡알화석 산지’로 지정했는데요.

전 세계적으로도 시화호처럼 단일 지역에서 이렇게 많은 알 화석이 발견된 것은 유례가 없는 일이었기에 결국 그의 12월 정부는 시화호를 담수화하려던 계획을 공식적으로 철회하게 됩니다.

사실 화성은 영화 ‘살인의 추억’의 배경이라는 점, 화성 씨랜드 화재 사건, 수도권에 있는 가장 넓은 지역이면서 난개발의 대명사로 꼽히는 점, 시화호 덕분에 환경파괴의 주범으로 꼽히는 등 온갖 악소문을 달고 있었는데요.

이에 시화호 공룡을 발견할 계기로 화성을 공룡 문화의 중심지로 키우기로 결심합니다.

당시 이융남 한국지질자원연구원 지질박물관 관장은 화성시에 공룡박물관 건립을 제안하면서 본격적으로 몽골 고비사막 프로젝트를 지원하게 됩니다.

2006년부터 화성시는 ‘한국-몽골 국제공룡탐사 프로젝트’를 지원해 몽골 고비사막에서 공룡화석을 발굴해 와서 그 성과물을 화성시의 공룡박물관에 전시하기로 결정하고 실제로 약 694개체 15톤 분량의 공룡 화석을 확보했습니다.

그리고 화성 공룡박물관의 모든 화석은 시화호와 몽골 고비 마지막에서 가져온 진품 화석으로 채웠습니다.

그러던 중 2008년 또 한 번 시화호에서 대단한 공룡화석이 발견됩니다.

제1회 세계요트대회를 준비하느라 행사장 곳곳을 둘러보며 점검하던 중 화성시 공무원 김경아 씨는 공룡 뼈 화석을 발견했습니다.

화강암 덩어리 속에 웅크린 자세를 취하고 있는 화석은 거의 완전한 상태의 꼬리뼈와 종아리뼈, 발가락뼈, 발톱 등 100여 개의 뼈가 선명하게 드러나 있었는데요.

아쉽게 상반신 골격은 발견하지 못했지만, 하반신의 모든 뼈가 제자리에 있는 완전한 형태로 발견된 덕분에 화성시는 약 1년 6개월에 걸쳐 화석의 뼈를 정밀 계측하고 3차원 모형으로 만드는 등 전체 골격을 복원해서 현재 화성시 공룡알 화석 산지 방문자 센터의 전시하고 있습니다.

정밀 감정한 결과 이 화석은 프로토케라톱스의 화석으로 확인되었는데요.

이 공룡은 원래 고비사막에서만 발견되던 공룡인데 이전까지 경북 의성과 경남 하동에서 공룡 뼈가 발견된 적은 있었지만, 화성에서 발견된 화석은 지금까지 화석 중 가장 온전했습니다.

백악기에 살았던 프리케라톱스는 뿔이 달린 뿔공룡이라는 뜻인데 공룡시대 거의 마지막까지 살아남아 진화하다가 멸종했다고 하는데요.

몽골에서도 발견된 이 공룡이 한반도에서도 발견됐다는 것은, 서식지가 한국에서 몽골, 중국으로 이어졌다는 것을 뜻하는 상당히 중요한 의미를 갖습니다.

정확한 학명은 부여되지 않았다가, 서울대 이융남 교수의 연구를 통해 우리나라에서 최초로 발견된 뼈 공룡(각룡류)로 국제적 인정을 받았으며, 한국의 화성에서 발견된 뿔이 달린 공룡이라는 뜻에서 ‘코리아케라톱스 화성엔시스’라는 학명이 부여됐습니다.

그리고 문화재청은 지난 10월 천연기념물로 지정했는데요.

어쩌면 한반도가 실사판 쥬라기 공원이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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