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한국 콘텐츠들이 세계 신드롬을 불러일으키고 시상식마다 놀라운 역사를 새로 써가는 모습을 보면, 그동안 한류라는 이름으로 차곡차곡 쌓아 올린 한국문화 콘텐츠가 빛을 발한 게 아닌가 싶습니다.
그러나 한편에서는 ‘오징어 게임’ 이후 뭐가 없지 않나? 라는 한류 콘텐츠에 대한 의구심을 품기도 했는데요. 하지만 그 오해도 잠시 한국은 곧바로 실력으로 증명했습니다.
지난 9월 넷플릭스에서 공개된 한국 드라마 ‘수리남’은 공개 이후 2주 만에 비영어권 드라마 부문 시청 시간 1위를 차지했습니다.

남미국가 수리남을 장악한 무소불위의 마약 대부로 인해 누명을 쓴 한 민간인이 국정원의 비밀 임무를 수락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수리남은 실화 기반 스토리와 배우들의 연기가 시청자들의 호평을 이끌어내며 빠르게 입소문을 일으켰는데요.
‘수리남은 미국 평점 사이트 로튼 토마토에서 높은 시청자 평점을 유지했고, 미국 대중문화 전문매체인 디사이더는 ‘오징어 게임’ 이후 본 최고의 한국 드라마라며 극찬했습니다.
특히나 세계 최대 규모의 영화 사이트 IMDb에서 “실화에 바탕을 둔 이야기라는 것 자체가 놀랍다” “극악무도한 실화를 다룬 드라마라 보게 됐다”라며 실화를 다룬 드라마에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습니다.

실제로 드라마는 수리남 정부가 한국인 마약왕이 수리남을 마약으로 장악하는 이야기로 자국 이미지를 왜곡하고 훼손했다며 넷플릭스와 제작사에 항의할 만큼 생생하게 표현했는데요.
글로벌 시청자들은 수리남 정부의 항의 덕분에 오히려 호기심을 느끼게 됐다고 합니다. 이로써 ‘수리남’은 한류 콘텐츠에 관한 세계인들의 관심을 다시 한번 증명하며 ‘오징어 게임’ 이후 한류 콘텐츠의 저력을 다시 한번 증명했습니다.
그런데 여기에 중국이 불만을 품고 비난하기 시작한 것인데요. 중국인들이 물고 늘어진 건 다름 아닌 극 중 중국의 이미지였는데요. 특히나 드라마에 등장하는 중국인 캐릭터(장첸)에 대한 비난이 주를 이뤘습니다.
중국인을 마약 거래와 비열한 짓을 일삼는 사람으로 표현한 것에 분노한 것인데요. 맞는 말을 했지만 입에 거품을 문 중국인들이었습니다.

중국 최대 리뷰 전문 사이트 더우반에는 ‘수리남’ 리뷰 페이지가 열렸는데, 별점을 남긴 네티즌 수만 3만 명 이상으로 10점 만점에 6점대라는 낮은 평점이 나왔습니다. 댓글 역시 만개가 넘게 달렸는데요.

“불쾌하고 썩어빠진 영화” “이렇게 멍청한 대본은 오랜만에 본다”
“가장 큰 결점은 장첸의 중국 갱스터라고 생각합니다”
“초기의 모든 폭력적인 장면은 차이나타운에서 일어났습니다. 거기에 있는 사람들은 아이큐가 낮고 폭력적이죠”
“보고 나서 마음이 아팠습니다. 미국인들에게 아첨하고 중국인과 차이나타운을 비난하는 한국인들을 보고 토했습니다”
“이 드라마는 진짜 역겹습니다”라며 혹평을 남겼는데요.

중국인들은 수리남이 중국과 중국인 이미지를 부정적으로 표현했다고 주장했습니다. 중국인들은 해외에서 자신들의 이미지가 어떤지 잘 모르는 것 같은데요.
이어 “장첸은 미남이지만 두뇌가 없이 나와. 그런데 이순신은 세계 3대 장군 중 하나로 나온다. 세계가 잘못 인식할까 걱정된다”
이순신이 세계 3대 장군이라뇨 ㅋㅋ. 신라면과 김치 문화를 알리기 위한 느린 전개와 허점은 드라마의 질을 낮춥니다”라며 뜬금없이 이순신 장군을 욕보였습니다.

극 중 이순신 장군을 세계 3대 장군이라고 소개하는 장면이 나오는데, 중국인들은 이를 인정할 수 없다고 주장하고 있었는데요. 이순신 장군이 세계 3대 장군인 것은 전 세계에서도 이견이 없는 사실인데, 중국은 한국에서 3대 장군이 나온 것이 몹시나 억울했던 모양입니다.
황당하기만 한 중국의 반응 그러나 중국인들의 횡포는 이뿐만이 아니었습니다. 중국인들은 작품의 악플을 달뿐만 아니라 장첸을 연기한 배우에게도 악플 세례를 했다고 합니다.

대만의 미러미디어는 중국 네티즌들이 배우 장첸에게 악플을 달고 있다 보도했습니다. 마약에 민감한 중국인들은 그가 중국인 마약 사범으로 등장하며 온몸에 문신이 가득한 모습으로 등장한 탓에 중국인의 이미지를 실추시킨다는 게 그들의 주장이었는데요.
중국 네티즌들은 “중국 배우가 나가서 중국 망신 다 시킨다”라며 강도 높은 비난을 이어갔습니다. 중국 입장에서 중국 배우가 그랬다고 하면 조금 기분이 나쁠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드는데요.
하지만 그들이 중국 배우라고 칭하는 장첸은 대만 배우였습니다. 중국인이 아니라 대만인인 것입니다.

중국은 ‘하나의 중국’이라는 원칙으로 대만은 물론 홍콩, 마카오를 나눌 수 없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특히나 대만의 경우에는 전쟁을 불사할 만큼 두 국가가 대립하고 있는데요. 그래서 중국 네티즌들은 대만 배우인 장첸이 중국 배우라면서 자국의 이미지를 실추시키고 있다고 말하고 있던 것입니다.

황당하기만 한 그들의 주장인데요. 더욱더 웃긴 건 중국에서 ‘수리남’은 정상적인 방법으로 시청할 수는 없다는 건데요. 넷플릭스는 아직 중국 시장에 진출하지 않은 상태입니다. 더군다나 공식적으로 DVD 역시 판매하고 있지 않은데요.
즉, 중국인들은 불법적인 루트로 한국 드라마를 시청했던 것입니다. 실제로 드라마 공개 하루 만에 전편이 불법 스트리밍 사이트 수십 곳에 업로드되기도 했는데요.
그러면서 중국인들은 ‘중국 이미지를 실추시켰다’ ‘중국 배우가 망신시킨다’라며 비난을 하고 있었습니다. 불법으로 콘텐츠를 보면서 가타부타했던 중국. 국내외에서 호평 일색인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역시 중국인들의 불법 시청으로 몸살을 앓았습니다.

업계 관계자들 사이에서는 “우영우는 다른 해외 동영상 서비스 업체와 판권계약을 맺지 않아 넷플릭스를 제외하면 모두 불법적으로 유통되고 있는 것으로 볼 수 있다”며 “피해액은 산정할 수 없을 정도로 크다”고 토로하기도 했습니다.
돈도 안 내고 한국 드라마를 보면서, 불평불만 하는 중국이 참으로 우습기만 한데요. 그들이 ‘수리남’에 남긴 ’불쾌하고 썩어빠진 영화’라는 댓글이 꼭 자기 자신들에게 하는 말인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