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절대 금지한 이 노래, 한국에서 울려 퍼지자 중국 정부 격분…시민들은 감사를 전하는 상황

2019년 홍콩을 뜨거운 물결로 휘몰아치게 했던 민주화 운동. 안타깝게도 홍콩의 봄은 오지 않았고 결국 홍콩은 중국의 예속되는 결말로 끝나고 말았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그 불씨를 가슴속에 품고 살며 중국 정부에 대한 강한 반발심을 품고 있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그 대표적인 사건이 홍콩 스타디움 중국 국가 거부 사건입니다.

9월 24일 민주화 운동이 열린 2019년 이후 처음으로 국제 경기가 열렸는데요. 홍콩과 미얀마의 축구 경기를 앞두고 중국 국가를 연주한다고 하자 관중석에서는 야유가 터져 나왔습니다.

일부 관중은 국가가 연주되는 동안 아예 등을 돌리고 거부했고 1만 2천명의 관중이 한마음이 되어 야유하고 외면하는 현장은 중국 정부를 격분시켰습니다.

중국 정부는 지난 2020년 만든 국가법을 들먹이며 중국 국가를 모독할 경우 최고 3년의 징역형이나 5만 홍콩달러의 벌금형에 처할 수 있다고 겁박했지만, 홍콩 시민들의 의지는 꺾이지 않았습니다.

홍콩 스타디움 사건이 터지기 바로 며칠 전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추모식에서도 이런 홍콩 시민들의 의지를 보여주는 일이 있었는데요.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서거를 추모하여 영국 총영사관 앞에 몰린 홍콩 시민들 이중 한 사람이 여왕의 넋을 위로하기 위해 하모니카를 들고 ‘글로리 투 홍콩(홍콩에 영광을)’을 부르기 시작했습니다.

글로리 투 홍콩은 2019년 홍콩 민주화 운동 당시 시위대가 만든 민중가요로서 중국 내에서는 금지된 곡으로 이 곡을 연주하거나 부르는 행위는 중국 국가보안법 위반으로 처벌 대상입니다.

하지만 당시 홍콩 추모객들 100여명은 하모니카 연주에 맞춰 노래를 따라 불렀습니다. 홍콩 경찰이 나타나 제지하고 하모니카 연주자를 체포하면서 끝나버렸지만, 여전히 그들이 중국 정부에 품고 있는 반감이 확인된 사건이었습니다.

그리고 그로부터 두 달 뒤 끝맺지 못한 글로리 투 홍콩이 다시 한번 홍콩 시민들을 흔들어 놓는 일이 생깁니다. 전혀 예상치 못한 장소인 바로 인천 남동아시아드 럭비 경기장이었습니다.

한국과의 경기에 앞서 중국 국가 ‘의용군 행진곡’이 들려오길 기다리고 있던 홍콩 선수들은 ‘글로리 투 홍콩’이 경기장에 울려 퍼지는 것을 듣고 아연실색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당시 홍콩과 아시아럭비 연맹은 곧바로 노래가 잘못됐다고 항의했고 이에 대회 조직위는 바로 의용군 행진곡으로 바꿔 틀었습니다.

대한 럭비 대회는 이 사건에 대해 “국가 연주를 진행하는 과정에서 담당자 착오로 인한 단순 실수였으며, 그 어떠한 의도는 없었다”라고 해명했습니다.

홍콩 정부는 이 사건의 강력한 유감을 표한다고 성명을 내었으며, 주홍콩 한국 총영사관에도 공식 항의를 했다 전했습니다.

하지만 길길이 날뛰는 중국 당국과는 달리 홍콩 시민은 글로리 투 홍콩을 들어준 한국에게 감사의 인사를 했습니다.

중국 정부는 어떻게든 이 영상이 대륙 내로 퍼져나가지 않게 하기 위해 애를 썼지만, 인터넷이 있는 요즘 시대에 완전하게 감춘다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었습니다.

택배 기사로 일하는 42세의 홍콩시민 남성은 “홍콩을 국가로 인정해줘서 감사하다”라는 글을 남겼습니다. 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그는 경찰에 구속되어 소리소문없이 사라졌으며, 한국에 감사한다고 남긴 그의 SNS 글도 흔적도 없이 사라졌는데요.

비록 한국에게 감사한다는 말을 중국 영토 내에서 할 수 없지만 수많은 홍콩 시민들이 글로리 투 홍콩을 틀어준 한국에게 감사의 인사를 했을 것이라 생각되는데요.

이렇게 홍콩 시민들의 가슴을 달아오르게 만드는 곡은 글로리 투 홍콩뿐만이 아닙니다. 그 당시 시위를 하며 자유를 부르짖던 시민들의 가슴속에 새겨진 또 다른 곡은 ‘임을 위한 행진곡’입니다

2019년 민주화 운동 당시 홍콩인들은 중국 정부에 맞서 시위를 하며 임을 위한 행진곡을 불렀는데요.

임을 위한 행진곡은 5.18 민주화 운동을 상징하는 민중가요로써 그 당시 민주화 운동을 하던 전남대학교 학생 김종율이 희생자인 윤상원과 박기순의 영혼 결혼식을 위해 1982년 작곡한 노래입니다.

자유의 정신을 담은 이 노래가 수십 년의 세월을 넘어 다른 나라에도 숭고한 의미를 전하고 있었던 것인데요. 임을 위한 행진곡을 불렀던 홍콩시민 검검 씨는 한국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임을 위한 행진곡을 부르게 된 이유에 대해 이렇게 말했습니다.

“저는 이 노래가 굉장한 힘을 가졌다고 생각합니다. 처음 들었을 때부터 피가 끓어오르더군요. 나중에는 우리 국민을 위해 무언가를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임을 위한 행진곡은 홍콩이 아닌 다른 나라의 민주화 운동에서도 외국어로 개사되어 불리곤 했습니다.

당장 1년 전 있었던 2021년 미얀마 민주화 운동 당시에도 임을 위한 행진곡을 부르면서 힘을 얻던 미얀마인들이 있었으며, 대만의 중화항공 파업 현장에서도 임을 위한 행진곡은 울려 퍼졌습니다.

놀랍게도 그들이 부르는 임을 위한 행진곡은 한국인들이 먼저 전파해서 부르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그들이 한국에 와서 배운 것을 자신의 나라에 전파한 것이라고 하는데요.

한국말도 모르는 외국인의 마음마저도 이토록 흔들어 놓는 이유는 바로 임을 위한 행진곡에 담긴 시대 정신과 민주화 이후 이룩한 한국의 눈부신 모습 때문입니다.

끝나지 않을 것 같은 힘겨운 싸움과 탄압 끝에 민주화라는 달콤한 열매를 쟁취해내고 빛나는 발전을 이룩한 한국은 세계적인 문화강국으로 우뚝 섰습니다.

독재정권 아래 핍박받고 있는 사람들은 한국을 자신의 거울로 생각하면서 민주화를 이룩하고 국민의 의식이 한국처럼 성숙해지면 우리도 선진국으로 갈 수 있을 거란 기대감을 품게 되면서 지금의 고통을 견디는 것입니다.

민주화를 갈망하는 이들의 열망이 세계를 더 평화롭고 정의롭게 만들고 있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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