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 뜻이 있었던 홍라희 여사… 삼성가 유족들이 故 이건희 장례식에 일반적인 검은 상복이 아닌 ‘흰 상복’ 입은 이유

고(故) 이건희 회장은 2020년 10월 25일 6년간의 투병 끝에 향년 78세를 일기로 사망하였습니다. 장례는 고인과 유족의 뜻에 따라 다른 분들의 조문과 조화를 정중히 거절하고 가족장으로 진행하였는데요.

그중 삼성가 여인들이 입은 흰색 상복에 이목이 집중되었습니다. 삼성가 유가족들이 검은 상복이 아니라 흰 상복을 입은 것입니다.

이재용 회장을 제외한 가족들은 하얀 치마저고리와 두루마기로 구성된 흰 상복을 입었는데요. 상복이 검정인 것과 대비되는 장면이었습니다.

홍라희 전 관장과 이부진 사장, 이서현 이사장이 흰 상복을 입은 이유는 무엇일까요?

그렇다면 왜 일반적으로 장례식을 할 때 입는 검은 양복이 아니라 흰 상복을 입게 되었는지 먼저 알아봐야 합니다.

우리는 장례식장에서 흔히 상주들이 삼베 완장을 팔에 차고 있는 경우를 봅니다. 상주들은 장례지도사들이 완장을 권하면 그것이 의례인 듯 완장을 차지만, 보통 사람들은 완장을 보고 상주를 구분하기 때문에 어떤 의심도 없이 완장을 차게 됩니다.

그리고 백의민족이라는 말도 무색하게 우리는 검정 양복을 상복으로 입고 장례를 치르게 되는데요.

이러한 삼베 완장과 검은색 상복은 일제가 만들어낸 역사인데요. 조선시대 상복은 삼베옷이 주를 이뤄왔습니다. 즉 과거에 우리 민족은 서양식인 검은색 상복이 아닌 흰색 상복을 입었던 것입니다.


하지만 이 같은 한국 전통 장례법은 1934년 11월 조선총독부가 ‘의례 준칙’을 발표하면서 완전히 바뀌게 되는데요.

이러한 의례 준칙을 만들게 된 계기는 조선의 관혼상제가 너무 복잡하다는 이유와 상주와 문상객을 구분해 조선인들의 집회를 경계하고 독립운동가 등을 걸러내기 위한 의도가 다분히 숨겨진 규칙이었습니다.

또한 상복 역시 서양식 복식과 검정 기모노를 입은 일본 상복의 영향으로 검은색이 장례를 대표하는 상복 색으로 굳어진 것이었습니다.

전통 상복인 굴건제복(두건을 쓰고 상복을 입음)을 생략하고 두루마기와 두건을 입도록 하고, 왼쪽 가슴에는 나비 모양의 검은 리본을 달게 하는 방식 등이 의례 준칙에 포함되는 내용인데요, 특히 양복을 입은 사람의 왼쪽 팔에 검은 완장을 달게 한 것도 조선 총독부 의례 준칙에 따른 방식인 것입니다.

이러한 이유로 실제로 많은 영향력이 있는 삼성은 평소 우리의 전통문화에 관심이 많기 때문에 이런 배경을 알고 고 이건희 회장의 장례식에서 상주인 삼성 이재용 회장은 격식 상 검은색 양복은 입었지만, 리본과 완장을 차지 않은 것인데요.


또한 이재용 회장을 제외한 이들은 우리나라 전통색인 하얀 치마저고리와 두루마기로 구성된 흰 상복을 입어, 전 국민적으로 관심이 많은 고 이건희 회장의 장례식에서 우리나라 전통 장례 복식을 알리고 상복 문화가 개선됐으면 하는 마음에서 삼성가는 이렇게 전통 복식을 선택하였습니다.

실제 이 옷을 만든 한복 디자이너 김영석 씨는 “서양 복식과 검정 기모노를 입는 일본 상복 영향으로 검정이 상복 색으로 굳어졌지만, 우리 전통 상복 색은 흰색임을 알리고 싶어 흰 무명으로 만들었다”라고 전했습니다.

특히 이건희 회장의 부인 홍라희 전 관장은 2013년 자신의 어머니가 돌아가셨을 대도 흰색 상복을 입는 등 전통 이해가 깊은 사람이라며 이번에도 당연히 흰색을 입는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는데요.

또 “홍 전 관장이 워낙 국민적 관심이 많은 장례식인 만큼 개인적으로 상복 문화가 개선되는 계기가 됐으면 하는 마음을 담았다”라고 덧붙여 전했습니다.

한국 복식 전문가인 최은수 국립민속박물관 학예 연구관도 “근래 사회 지도층 인사의 장례에서 유족이 흰색 한복을 입은 경우는 거의 못 봤다”며 “오래간만에 제대로 전통을 보여주는구나 싶어 반가웠다”고 했는데요.


그는 “과거엔 부모를 여읜 자식은 ‘죄인’이라는 의미로 삼베로 만든 상복을 입었다. 상주 겉옷인 최의는 걸친 삼베로 만들고 시접 처리도 하지 않았다”고 했다. 그는 “조선 시대엔 누런 삼베나 무명 등으로 만들어 상복은 물들이지 않은 흰색이라는 생각이 당연했다. 요즘도 안동의 전통 있는 가문에선 삼베 치마저고리 등 여전히 흰색 상복을 고수한다”고 덧붙였습니다.


최 연구관은 검은 상복이 확산한 것과 관련, “결정적으로 1969년 ‘가정의례준칙’과 1973년 ‘가정의례에 관한 법률’ 규정에서 ‘상복으로 한복을 입을 경우 흰색 또는 검은색으로 할 수 있다’고 명시하면서 시작된 듯하다”고 말했습니다.

그 외에도 장례문화에는 일제의 잔재가 남아있는 것을 볼 수 있는데요. 영정 근처에 놓이는 국화도 일제 잔재라는 지적도 있습니다.

장례식이 있으면 국화 한 송이를 헌화하는 장례 관습이 널리 퍼져있지만, 우리나라에서는 가을부터 초봄까지 국화 생화를 구하기 어려웠기 때문에 생화를 쓰는 것 자체가 불가능했다는 것입니다. 국화는 일본 황실을 상징하기 때문에 일제 강점기의 악습이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는데요.

대한민국은 일제 강점과 6.25 전쟁 등으로 인해 큰 피해를 입었음에도 폭발적인 경제 성장을 이뤄왔습니다.

우리의 전통문화를 외면하고 오로지 경제성장에 몰두한 결과 우리나라는 이제 당당히 선진국 대열에 들어서게 되었는데요.

하지만 이러한 폭발적인 경제성장 이면에서 우리의 전통문화들은 외면받아왔습니다.

그만큼 먹고 사는 것이 바빠 우리의 전통을 돌아보기 힘들게 된 것인데요. 이제는 전 세계가 K-POP을 외치고, K 드라마를 외치는 시대에 왔습니다.

BTS가 전 세계의 음악시장을 휩쓸고 있으며, 넷플릭스에서는 K 드라마의 인기가 식을 줄 모르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서 음악과 드라마에서 드러나는 우리의 문화와 역사에 관심이 많아지는 외국인들도 점점 늘어가고 있습니다.

하지만 요즘에는 중국이 우리나라의 문화 영향력이 커지는 것을 질투한 것인지, 한복은 자신들의 옷이라고 근거 없는 소리를 하고 있는데요.

이제는 우리가 우리의 전통문화를 수호하고 되짚어 봐야 할 때입니다. 그 나라의 문화는 그 나라의 뿌리이며 그 나라를 존재하게 하는 근간 때문입니다.

아직도 남은 일제의 잔재 등 악습 등을 지양하고 한국의 것을 꾸준히 개선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error: Content is protect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