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극기 살려고 땅까지 판 외국부부.. ‘한국응원’ 미쳤다 소리까지 들으며 3.2km직접 달아..

H조 한국 첫 경기는 24일 오후 10시에 열리는 우루과이전입니다. 대한민국 국민들도 한국의 승리를 기원하며 각자의 방식으로 응원하는 마음인데요.

그런데 최근 월드컵을 앞두고 해외에 한 마을에 태극기가 온통 뒤덮이는 일이 발생해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방글라데시 반샤람푸르 마을과 마을을 잇는 다리에 길이 3.2km에 달하는 ‘태극기 띠’가 자리 잡은 것인데요.

그런데 알고 보니 이 ‘태극기 띠’를 만든 주인공은 한국인이 아니었습니다. 한국에서 15년 동안 일했던 방글라데시인 아부 코시르와 아내 사비나는 5000달러(한화 약700만원)을 들여 태극기를 구입하고 3.2km 길이로 이어 붙였습니다.

그 이유는 2022 카타르 월드컵에 출전한 한국 축구대표팀을 응원하고자, 코시르 부부는 돈과 정성을 쏟은 것인데요.

아부 코시르 씨

AFP통신은 21일 한국 축구를 응원하는 코시르 부부의 사연을 전했습니다. 사비나는 “우리는 한국을 사랑합니다. 한국 축구를 응원하고자 다리 위에 태극기를 이어 붙이는 방법을 택했다”며 “우리는 한국을 응원하고 그들의 승리를 위해 기도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사실 아내 사비나는 한국에 가본 적도 없습니다. 하지만 15년 동안 한국에서 일한 남편 아부 코시르에게 한국의 문화, 사회규범, 여러 환경 등에 관해 들었습니다.

사비나는 “남편이 전한 한국의 이야기를 무척 좋아합니다. 한국은 내가 가장 방문하고 싶은 나라”라고 밝혔는데요. 남편 코시르는 한국에서 중고 전화기 등 소비재의 부품을 긁어낸 뒤 녹여 금을 추출하는 작업을 했었습니다.

AFP는 “코시르는 한국에서 일하는 동안 방글라데시에서 사업을 할 자금을 모았습니다. 그는 현재 보석 사업을 하고 있으며 방글라데시에서는 중산층으로 분류된다”고 전했는데요.

코시르는 2002년 당시 한일 월드컵을 한국에서 봤고, 거리를 물들인 붉은 물결에 감명받았습니다.

그가 가장 좋아하는 한국 축구 선수는 테크니션 윤정환이라고 밝혔는데요. 윤정환은 주전으로 뛰지 못했지만, 2002년 한일 월드컵 한국 대표 뽑혔습니다.

코시르는 “윤정환은 정말 뛰어난 선수였다”라고 회상했는데요. 이젠 한국을 떠났지만 코시르는 자신에게 사업자금을 마련할 기회를 주고 추억도 선사한 한국을 여전히 좋아합니다.

윤정환 선수

심지어 코시르는 3.2km의 태극기 띠를 제작하고자 본인의 망고 농장까지 팔았는데요. 재단사가 태극기 띠를 완성하는데 걸린 시간은 2주였다고 밝혔습니다.

그의 이웃인 모하마드 아카시는 “부부가 한국을 향한 사랑을 보여주고자 너무 많은 돈을 썼습니다. 정말 미친 짓”이라며 “그래도 다리 위에 이어진 태극기 띠를 보고자 많은 사람들이 우리 마을에 온다”고 전했습니다.

방글라데시에서 가장 인기 있는 스포츠는 크라켓입니다. 방글라데시 축구대표팀의 경기력은 월드컵 본선 진출은 꿈도 꾸지 못할 정도로 낮은데요.

그러나 월드컵이 열리면 방글라데시도 축구 열풍에 휩싸입니다. 방글라데시에서는 월드컵이 열리는 해에 집 외벽을 응원하는 국가의 색으로 칠하고는 하는데요. 대부분 우승 가능성이 높은 브라질과 아르헨티나를 응원한다고 합니다.

그래서 지금까지 방글라데시에서 한국을 응원하는 현지인은 거의 없었습니다. 그러나 현재 코시르 부부가 일당백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거액을 들여 태극기 띠를 만든 열성을 보이면서 그 마을을 넘어 주변 마을까지 코시르 부부의 진심 덕분에 함께 한국을 응원하는 사람들이 늘어가고 있다는 것입니다.

남편 코시르는 “모든 경기에는 승패가 있습니다. 나는 그저 한국을 응원하는 사람 중의 한 명”이라며 “한국이 패하더라도 나는 한국을 응원할 것”이라고 담담하게 인터뷰를 마쳤습니다.

이렇게 한국을 응원하는 분위기는 전 세계에서 모이고 있는데요. 국내외 축구 팬들이 주목하고 있는 H조 한국 첫 경기는 24일 오후 10시 카타르 알라이얀의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우루과이전입니다.

이어 가나, 포르투갈과 상대합니다. H조 4개 팀 가운데 조별리그를 한 곳에서만 치르는 팀은 우리나라가 유일합니다. 반면 다른 팀들은 조별리그를 모두 다른 경기장에서 갖는데요. 이는 대한민국에겐 분명 호재입니다.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은 태극전사들의 홈이나 다름없는 것입니다. 태극전사들의 첫 번째 고지는 12년 만에 월드컵 16강 진출입니다.

부디 한국 대표팀 선수들이 다치지 않고 원하는 결과를 꼭 얻을 수 있기를 기원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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