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미국에서 쇼트트랙 월드컵이 열렸습니다. 쇼트트랙 월드컵은 동계올림픽, 세계선수권 다음으로 가장 중요한 경기인데요. 한국은 압도적인 숫자로 역대 월드컵 메달 1위 자리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쇼트트랙 강국답게 이번 월드컵에서도 한국 선수들은 안정적인 경기력을 보여주며 결승까지 올라갔습니다. 막힘 없는 질주와 함께 메달을 싹쓸이하던 한국인데요. 그런데 그때 한국에 출전한 한 경기 영상이 지금 전 세계 커뮤니티를 발칵 뒤집었다고 합니다.

화제를 일으킨 영상은 다름 아닌 남자 계주 5,000m 결승이었는데요. 경기를 지켜보던 한 해설위원의 반응이 세계인의 공감을 크게 샀다고 합니다.
“정말로 속이 다 뚫리네요! 한국 선수의 용기 정말 대단합니다. 보고도 믿을 수가 없는데요. 모든 시청자들이 여태까지 하고 싶었던 말. 저뿐만 아니라 전 세계의 모든 해설위원들이 이 일을 하면서 참아왔던 모든 말을 한국 선수가 대신 해준 것만 같아요. 정말로 통쾌합니다!”
해설위원 대신 누가 복수라도 해준 것마냥 크게 좋아하는데요. 그의 답답한 속을 뻥 뚫어준 한국 선수의 행동은 바로 ‘손가락 경고’였습니다.
월드컵의 하이라이트라고 할 수 있는 5000m 남자 계주 결승 경기에서 한국의 박지원 선수가 중국 선수를 향해 손가락으로 ‘하지 마라’는 경고를 날린 것인데요.

이 광경을 본 세계 해설위원들은 충격에 빠졌다고 합니다. 그리고 이내 박지원 선수의 용기에 크게 환호했습니다.
쇼트트랙 역사상 경기 중에 중국을 향해 경고를 날린 선수는 그가 처음이었기 때문인데요. 게다가 해설위원들의 속 시원하다는 반응에 이어 커뮤니티는 박지원 선수를 응원하는 해외 네티즌들의 댓글들로 가득했습니다.

“너무나 통쾌해! 드디어 중국이 한 방 먹었어”
“중국은 수년 동안 한국을 괴롭힌 걸로 알고 있는데, 한국 선수들도 더 이상 참을 수 없었나 봐, 한국에 놀라운 스피드와 손가락 경고까지 정말로 통쾌한 복수극 같아”
“박지원 선수는 자기 차례만 되면 굉장히 박력 있게 달렸는데 중국이 시비를 걸고 싶어도 따라잡을 수 없을 정도였지. 놀라운 경기력에다가 센스있는 경고까지. 그저 감탄만 나올 뿐인 아주 멋진 경기였어. 한국을 진정으로 응원해”

“실시간으로 봤을 때 얼마나 놀랐는지 몰라. 중국의 계속되는 방해에도 불구하고 한국 선수들은 굉장히 멋있는 경기를 펼쳤어. 정신력이 대단한 선수들이야”
중국의 갖은 방해 공작에도 불구하고 꿋꿋하게 경기를 펼친 한국을 향해 전 세계 네티즌들이 이처럼 응원의 메시지를 보냈는데요.

하지만 중국의 반응은 역시나 달랐습니다. 한국 선수가 중국을 향해 경고를 날리고, 중국을 추월한 한국이 은메달을 차지하자. 중국인의 열등감이 폭발한 것인데요.
“위원회는 지금 당장 매달 박탈하세요. 저런 손짓은 비매너입니다. 어떻게 경기 중에 다른 선수를 향해 손가락질을 할 수 있죠? 쓰레기 같네요”
“잘 나아가고 있던 중국 선수는 한국 선수의 손가락질 때문에 시선이 방해되었습니다. 중국이 더 앞설 수 있었는데 한국이 끼어들었습니다. 명백한 반칙입니다. 매달 받을 자격 없습니다”

“손을 안 쓰면 간지러운 건가요? 한국 선수의 자질에 의심이 가는군요. 정말 예의 없고, 어설프고 속이 좁고 파렴치하네요. 상황 파악 좀 하시고 중국에게 사과하세요”
중국은 심지어 ‘한국인의 선수 자격을 박탈시켜야 한다’며 거세게 비난하기도 했습니다. 박지원 선수가 이렇게까지 경고를 날린 이유도, 본인 주제도 모르고 날뛰는 중국의 반응인데요.
해당 경기에서 중국 선수는 초반부터 한국 선수를 건드리며 몇 번이나 위험한 상황을 만들고 있었는데요. 한국 선수들은 중국의 이런 방해 공작에 휩쓸리지 않도록 최대한 멀찍이서 코스를 돌고 있었습니다.

남한테 피해를 주지 않기 위해 한국은 최선을 다했지만, 중국의 방해는 끊임없이 이어졌는데요. 자칫하면 크게 다칠 수도 있는 상황에 결국 박지원 선수는 뒤에 있는 중국 선수에게 ‘하지 마라’며 경고를 날립니다.
눈치를 그렇게 줘도 알아듣지 못한 중국에게 한국 선수가 친절하게 손가락표시를 해준 것인데요. 그걸로 ‘비매너, 나쁜 손’이라며 한국을 욕하는 중국은 이해를 할래야 할 수 없는데요.

‘중국의 나쁜 손’이야말로 전 세계에서 알아주기 때문입니다. 중국의 나쁜 손은 셀 수 없을 정도로 많은 경기에서 보였습니다. 그중에서도 지난 베이징 동계올림픽은 나쁜 손의 절정이라고 할 수 있을 정도로 심각했는데요.
트랙 표시 도구를 상대방에게 던져서 쓰러뜨리는가 하면, 뒤에 있는 선수를 손으로 밀어버리고, 1위를 달리던 헝가리 선수를 아예 두 손으로 밀어서 금메달을 뺏기도 했습니다.

당시 유행하던 말이 ‘옷깃만 스쳐도 반칙’, ‘눈 뜨고 코 베이징’일 정도로 중국 선수들의 반칙이 난무했었는데요. 쇼트트랙 강국인 한국은 제아무리 뛰어난 실력으로 결승전을 통과해도 중국의 반칙 때문에 실격을 당하고 메달을 바로 눈앞에서 빼앗기기도 했는데요.
이걸 다 경험했던 박지원 선수는 멀찌감치 떨어져서 경고했던 것입니다. 그리고 박지원 선수의 경고는 세계 각국이 지녀왔던 울분을 시원하게 풀어주었다고 합니다.

반면 한국에게 실력으로 진 중국은 염치없다며 한국의 메달 박탈을 외쳤는데요. 그런데 위원회의 결정은 중국을 더 열불 나게 했습니다.
중국에게 멋진 경고를 날린 박지원 선수. 그가 스케이팅 위원회가 뽑은 ‘이주의 선수’가 된 것입니다.
박지원 선수가 보여준 거침없는 스피드와 여유로운 드리프트는 선수로서의 경기력이 우수했을 뿐만 아니라 경기 도중 중국 선수에게 보낸 사인은 예방 차원이었기 때문에 오히려 페어플레이 정신에 부합했다는데요.

결승에서의 마지막 바퀴는 사실, 남이 무슨 짓을 하든 말든 자기만 생각해서 빠르게 달려도 상관없는 상황이었습니다. 하지만 박지원 선수는 혹여 부딪혔다가 한국 선수뿐만 아니라 중국 선수도 다칠까 봐 걱정했기 때문에 바쁜 와중에도 사인을 보냈는데요.
그의 조용한 손 경고는 누군가에게 상처가 될 말이나 표시도 아니고, 상대 선수의 진로를 방해한 것도 아니었습니다. 누군가를 다치게 하고 노력을 물거품으로 만든 손짓과는 차원이 다르다고 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