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서 건너간 이것들이 희망 수출까지 했던 나라가 어쩌다… 벼랑 끝 몰락을 딛고 다시 재도약

“주민소득을 높이고 우리가 잘 살려면 ‘근면, 자조, 협동’이 슬로건이 되어야 합니다”

지난달 짐바브웨 우숑가니에서 열린 새마을 사업지원 기념행사에서 중앙마쇼나랜드주 모니카 마풍가 주지사가 단호한 어조로 전체 주민들을 대상으로 한 말입니다.

2017년 한국에서 보낸 20마리의 종자돼지가 중앙마쇼나랜드주 우숑가니로 갔고 20마리로 시작된 양돈 사업이 현재 많은 주민들의 주 소득원이 됐는데요.

주민들은 센터에서 새끼 돼지를 분양받아 각자의 집에 지은 돈사에서 사육하고 자란 돼지를 시장에 판매하는 과정을 조합처럼 운영하고 있습니다.

최근 짐바브웨 국영방송 ZBC는 “한국이 지원한 종돈 사업이 농촌지역을 바꾸고 있다”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한 양돈업자의 사례를 소개했는데요.

여성 양돈업자는 ZBC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한국에서 준 새끼 돼지 2마리를 잘 키웠더니 나중 수십 마리를 팔 수 있었고 우리 아이들을 학교에 보내고 생필품은 물론 다른 많은 것을 살 수 있었어요”라며 한국에 감사한 마음을 전했습니다.

이런 변화는 짐바브웨의 지원한 새마을 사업의 선과인데요.

이에 감동한 주 정부는 예산을 투입해 여러 마을에 새끼 돼지를 분양하는 사업을 별도로 진행합니다.

돼지는 생후 6개월 정도면 도축이 가능할 만큼 굉장히 빨리 성장합니다.

따라서 빨리 성장하고 새끼의 새끼를 치는 과정에서 주민들은 자립심과 재산에 대한 뿌듯함을 느끼게 됐고 더 적극적으로 새마을 운동에 따를 수 있었던 이유가 됐습니다.

마풍가 주지사는 짐바브웨 중앙정부에서 지방자치 담당 국무장관을 겸하고 있는데요.

마풍가 주지사는 “한국의 지원으로 마쇼나랜드의 농촌 모습이 바뀌고 있다. 새마을 운동을 통해 최초로 혜택받은 주민뿐 아니라 지역사회 모두가 혜택을 받을 수 있다는 점을 보여줬다”고 감사를 전했습니다.

하지만 양돈사업에 성공한 것은 중앙마쇼나랜드주 일부일 뿐 짐바브웨는 아직도 기근을 극복하지 못했습니다.

그런데 짐바브웨가 처음부터 가난한 나라는 아니었습니다.

짐바브웨는 한반도의 두 배에 가까운 면적, 약 1,700만 명에 불과한 인구, 농업에 적합한 일조량과 온화한 기후로 한때 아프리카에 ‘빵 바구니’로 불릴 정도의 대표적인 농업 국가였습니다.

무려 국토의 50%가 경작 가능한 농지이기 때문에 자급자족으로 식량을 해결하였습니다.

육류, 담배, 옥수수, 설탕, 면 등을 다른 아프리카 국가에 수출할 만큼 농업이 발달한 국가였는데요.

짐바브웨의 대표 부족인 쇼나족은 아프리카에서 보기 드문 농경민족이며, 농업은 짐바브웨인들에겐 하나의 문화이자 자부심이었습니다.

하지만 1980년 독립 이후 무가베 대통령이 37년 동안 장기 집권을 이어가면서 특히 1990년대 말부터 2000년대 초반까지 백인 소유 농장을 몰수하기에 이릅니다.

이 과정에서 농업 생산성이 감소되면서 경제위기가 닥쳤고 결국 옥수수와 밀 등 필수 곡물마저 수입하는 지경에 이르고 말았는데요.

정치, 경제, 사회 전반에 만연한 부패와 비능률적인 사회 구조는 농업 분야에도 예외는 아니었습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1992년과 1995년에 닥친 역대 최악의 가뭄으로 경제 상황은 더욱 악화되었고 2008년에는 국가적으로 콜레라가 창궐해서 수많은 생명을 앗아갔습니다.

현재까지도 짐바브웨는 전체 인구의 70% 정도가 농업에 종사하고는 있지만 경제난과 가뭄으로 인해 극심한 식량난을 겪고 있는 상황입니다.

이런 상황에서도 짐바브웨 인구 60~70%의 고용과 소득이 농업과 관계되어 있다는 통계도 있을 정도로 짐바브웨인들의 농업과 토지에 대한 애착은 강합니다.

37년간의 무가베 체제를 종식하고 2018년 대선을 거쳐 출범한 음낭가과 정부는 2030년까지 국가발전 목표를 의미하는 ‘비전 2030’이라는 청사진을 제시하면서 한국에 도움을 요청하기에 이릅니다.

에머슨 음낭가과 대통령 역시 즈비샤바네에서 농부의 아들로 태어나 농업의 역할을 특별히 강조하고 있는데요.

짐바브웨는 다른 아프리카 국가들 못지않게 한국의 경제발전 경험을 전수받는데 관심이 많았고 그 시작을 농업에서 찾은 것입니다.

음낭가과 대통령은 5개년 국가개발전략의 핵심 분야로 ‘식량 자급과 지속 가능한 농업발전’을 최우선으로 한국의 선진 농업기술을 도입해 식량난을 해소하기 위한 바람을 담았습니다.

이에 KOPIA 짐바브웨 센터에서는 기후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현지 맞춤형 농업, 식량생산 분야 교육과 훈련 프로그램을 운영합니다.

농가 소득 창출 기회를 증가시켜 생계를 개선하고 도시로 이주하는 젊은이들을 줄여 지속 가능한 농업을 하는 것이 목적인데요.

그리고 그 준 첫 번째 기술은 바로 한국 토종버섯 재배 기술개발 및 보급 사업입니다.

한국 버섯은 세계적으로 유명합니다.

한국산 버섯은 미국, 독일, 호주, 일본, 베트남 등 전 세계적으로 수출되고 있으며 특히 미국에서 한국 버섯이 인기 있는 이유로는 “한국 버섯만의 높은 품질”이 꼽히고 있는데요.

호주에서는 한국산 버섯 수입액이 2016년부터 점유율 1위를 달리고 있습니다.

전체 수입시장의 82%를 점유할 만큼 압도적인 비율을 자랑하고 있습니다.

버섯은 풍부한 영향을 가지고 있어 육류 대체 식품으로 주목받으며 이를 활용한 스낵, 즉석식품, 밀키트 상품 등 갈수록 활용도가 넓어지고 있는데요.

그중에서도 한국산 버섯이 인기를 끌면서 각종 매체에서도 한국 버섯을 주목했습니다.

한국 토종버섯은 영양학적 뿐 아니라 의약, 생명공학 측면에서도 가치가 높습니다.

따라서 해외에서도 수요가 점점 높아지고 있는데요.

하지만 짐바브웨에서 버섯은 흔한 작물이 아니며, 그동안은 야생 식용버섯 중 일부만이 특별한 식재료로 취급되어 왔습니다.

버섯은 특정 환경에서만 자라기 때문에 자체 재배가 쉽지 않았는데요. 재배를 할 수 없으니 값은 비쌀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동안 중남부아프리카에서 버섯 재배에 성공한 경우를 찾기는 힘들었습니다.

비싼 종균을 수입하더라도 대지를 만들고 종균을 접종해 배양하는 과정에서 실패가 거듭됐고 또한 모든 조건을 갖춘다 하더라도 정전이 자주 일어나기 때문에 일정한 환경을 유지하기가 어려웠습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도전정신을 발휘한 한국팀은 몇 달간 연구소에 살다시피 하며 버섯에서 종균을 채취하고 생장 과정을 면밀히 관리해 현지 환경에 맞는 재배 방법을 연구합니다.

여러 차례 동일한 실험을 반복한 끝에 밀폐된 구조에서 버섯을 발화시키는데 성공합니다.

처음에 짐바브웨 사람들은 서양에서 인기가 많은 양송이버섯을 원했지만, 점차 느타리와 세송이의 맛도 알게 됐는데요.

버섯 재배는 주민들의 소득을 늘리고 생활을 안정적으로 꾸려갈 뿐만 아니라 버섯과 같은 영양가 있는 식재료를 연중 공급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아프리카 사람들이 주식으로 먹는 ‘씨마’는 옥수숫가루를 물에 개어 찐 음식인데요.

옥수수와 물로만 이루어지기 때문에 탄수화물 외에 다른 영양소가 없어 아프리카 대륙의 영양결핍과 영양불균형 문제가 국제사회가 풀어야 할 과제로 남아있었습니다.

버섯 재배가 활발해지면 이들에게 버섯이 균형 잡힌 식재료로 자리매김할 것입니다.

주민들은 “이 모든 게 한국에서 도움을 준 덕분”이라며 “한국의 농업을 배워 꾸준히 해 나가면 우리도 언젠가 한국처럼 발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합니다.

우리 토종 버섯으로 다시 일어나는 짐바브웨의 밝은 미래를 응원하며 K-농업의 우수함이 세계 곳곳에 전해지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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