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대만이 한국의 잠수함 기술을 훔치고 있었다’는 새로운 사실이 드러났습니다.
국내 다수의 매체에 따르면 이번에 유출된 기술은 우리 해군의 첫 3,000톤 급 잠수함인 도산 안창호함 등 주력 함정을 생산하는 대우조선해양에 잠수함 건조 기술로 대우조선해양 옛 협력 업체가 연루되었다고 합니다.
이들은 총 1,500억원을 받기로 하고 대만 기업의 잠수함 제작 프로젝트에 참여하는 계약을 맺었다고 하는데요. 이들 중 한 명은 대우조선 해양에서 빼낸 잠수함 유수분리 장치, 배터리 고정 장치 등 핵심 부품의 설계도면 2건을 대만의 넘긴 파렴치한 이도 있었습니다.

물론 자국의 핵심 기술을 빼돌린 이들은 비판받아 마땅합니다.
하지만 그보단 사건의 원흉은 이 모든 흉계를 꾸민 대만이며 이들보다는 대만이 지탄받아 마땅하다는 여론이 지배적인데요.
대만은 지난 20년 동안 중국과의 전쟁에서 살아남기 위해 잠수함 함대 구매를 서둘러 왔습니다. 하지만 중국 당국의 강력한 반발과 방해에 번번이 부딪혀 왔는데요.

잠수함은 현대전에 있어서 국방군의 비대칭 전력으로 손꼽히는 만큼 중국과 대만의 생사가 걸린 아주 중요한 문제 중 하나였습니다.
다만 어디까지나 그것은 대만의 입장일 뿐 구태여 중국과 척을 지면서까지 대만에 잠수함을 판매하려는 나라는 그 어디에도 없었는데요.

대만은 이를 해결하기 위해 2025년까지 자체 기술로 잠수함 8척을 만들겠다는 목표를 내걸고 박차를 가하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대만은 잠수함 설계는커녕 잠수정 하나 제대로 건조한 경험도 없는 나라입니다.

따라서 자체 잠수함 개발을 천명하긴 했지만 얼마 못 가 한계에 봉착했고, 결국 한국의 기술을 빼돌리는 방향으로 결정을 내렸다는 분석입니다.
그런데 여기에서 더 흥미로운 사실은 대만의 잠수함 사업뿐만이 아니라, 전투기 사업에서도 비슷한 양상이 나타났다는 것입니다.
대만에는 경국호라고 하는 자체 개발 전투기가 있는데요.
경국호가 처음 개발되었을 당시 대만인들은 곧 대만이 아시아를 호령하게 될 것이라며 한껏 고취되었습니다.

그도 그럴 것이 경국호는 일찍이 1980년대에 개발된 전투기였기 때문이었는데요.
이와 비교해 한국은 1988년에야 KT-1 기본 훈련기인 웅비를 개발하기로 결정하고 1990년 후반 시험비행에 들어갔습니다.
즉 대만이 한국보다 훨씬 앞서 초음속 전투기를 만들었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여기에는 치명적인 문제가 있었습니다. 바로 160km밖에 되지 않는 작전 반경인데요. 이것이 문제가 되는 이유는 대만과 중국 간의 바다 거리만 보더라도 160km를 넘기 때문입니다.
즉, 중국을 견제하기 위해 만들었다는 경국호는 간신히 대만 본토까지 침입하는 중국 전투기를 막아낼 수 있을 뿐 그 이상은 전혀 하지 못한다는 것입니다.
한국의 경공격기 FA-50의 작전 반경이 360km 정도인 것을 생각하면 경국호의 작전 반경이 얼마나 짧은지 알 수 있습니다.

결국 대만의 차이잉원 정부는 이런 단점을 극복한 새로운 차세대 전투기 개발을 천명하고 나섰는데요.
개발을 천명한 지 꽤 오랜 시간이 지났지만 아직 뚜렷한 결과물이 나오지는 못했습니다.
이에 대해 대만의 군사전문가들은 인터뷰를 통해 대만이 경국호를 개발한 이후 오랜 시간이 흘렀는데 지금에 와서 4.5세대, 5세대급 전투기를 당장 제작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무리가 있다는 분석을 내놓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돌연 대만의 국립 중상 과학 연구소가 차세대 전투기 개발이 예상보다 앞당겨 진행돼 2024년까지 마무리될 거라고 발표했습니다.

또한 24개 핵심 기술을 포함한 전체적인 설계 작업까지 아무 이상 없이 정상적으로 진행되고 있다고 밝혔는데요. 이는 기존 2027년을 목표로 개발하던 것에 비해 무려 3년이나 단축된 시간이었습니다.
이뿐만이 아닙니다.
대만은 차세대 전투기 개발비용에 대해 밝히면서 총 5,700만 달러(724억원)가 소요될 것이라 밝혔는데요.
이는 한국의 KF-21 개발비용이 8조원에 육박했던 것을 생각해 보면 터무니없이 적은 금액입니다.
그런데 그 어떤 언론을 찾아봐도 대만의 차세대 전투기에 대한 정확한 스펙은 보고되지 않고 있습니다.

대만의 자국 내 언론사들조차도 ‘대만의 차세대 전투기에는 스텔스 기능이 있다,없다’로 양분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는데요.
이에 대해 대만의 군사전문가들은 시기가 앞당겨지고 저렇게나 저렴하게 전투기를 개발할 수 있는 이유는 대만의 차세대 전투기 자체가 차이잉원 총통의 허세가 담긴 망상이 아니고서야 외부의 기술 이전밖에는 방법이 없다고 분석했습니다.

대만이 3세대도 없는 상황에 한국처럼 전투기 개발비용을 쏟아부을 수 있는 경제력이 뒷받침되는 상황이 아님에도 전투기 개발을 천명할 수 있었던 것 자체가 애초에 믿는 구석이 있었다는 것인데요.
잠수함 건조 프로젝트 때처럼 외부에서 기술을 받는다면 제작 기간이 갑자기 짧아진 것도, 싼값에 제작하는 것도, 어느 정도 납득할 수 있다는 분석입니다.
실제로, 대만의 한 군사전문가가 대만 전투기 사업에 한국의 KF-21 기술이 적용되고 있다는 보도 내용을 공개한 적도 있습니다.

대만의 언론매체 또한 차세대 전투기 사업에 있어 한국 측의 기술이 필요한 것은 사실이라며, 이를 수긍하기도 했는데요.
여기에 한국이 KF-21을 개발하고 제작할 때 미국 기술진들과 협의했던 것처럼 대만 전투기 사업에 한국 기술진이 들어오는 것은 당연하다는 말까지 덧붙였습니다.
그런데 여기에는 한 가지 이상한 점이 있습니다. 대만은 이처럼 뭔가 벽에 막힐 때나 도움이 필요할 때는 마치 당연하다는 듯이 한국의 도움을 요청하곤 하는데요.

중국의 압박이 심해지자 돌연 K-9 자주포의 성능을 찬양하면서 한국의 K-9이 배치되어 중공군의 진격을 막는다면 대만이 양안 전쟁에서 승리할 거라 이야기하는가 하면, 양안 전쟁에서 한국이 대만을 도와야 한다며 감정에 호소하는 일도 부지기수였습니다.
하지만 이와는 대조적으로 대만은 뿌리 깊은 혐한 국가로 알려져 있습니다. 특히 80년대 직후에는 대만이 얼마나 한국을 깔보고 있었는지를 알 수 있는 사례가 많은데요.
서울이 올림픽 개최를 위해 분주하게 뛰어다닐 때 대만은 서울 올림픽 개최에 대해 반대표를 던졌으며 “한국은 절대로 올림픽을 개최하면 안 된다”면 노골적으로 일본 나고야 올림픽을 공개적으로 지지한 적도 있습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결국 서울이 올림픽 개최지로 결정되자 대만 언론은 고의로 쓰레기가 많은 서울의 종로 뒷골목 등을 활보하며 한국의 위생 상태를 비난하는 특집 보도를 만들어 내보내고, 올림픽 자체를 비리로 점철된 더러운 올림픽이라며 깎아내렸습니다.
이 같은 대만의 혐한은 지나친 일본 사랑과 한국에 대한 열등감이 원인으로 손꼽힙니다.
대만은 일본에 침략당한 역사가 있음에도 희한하게 일본이라면 죽는시늉이라도 할 정도로 일본 사랑에 폭 빠져있는데요.
한국이 그런 일본을 싫어하고 일본이 한국을 싫어하니 그런 기조가 대만 국민들에게도 막대한 영향을 끼쳤다는 분석입니다.

게다가 본래 한국은 대만보다 훨씬 못사는 나라였습니다. 하지만 중국의 영향력이 막강해지고 미국과 한국을 비롯한 여러 국가가 대만을 손절하고 중국을 선택하면서 상황이 완전히 역전되었는데요.
여러 가지 방해 요인으로 대만이 그때 그 시절 수준에 머물러 있는 반면, 한국은 엄청난 성장을 이뤘으니 배가 아플 수밖에 없었던 것인데요. 이런 기조는 현재까지도 이어지고 있지만 그럼에도 대만은 위기 상황 때마다 한국에 손을 벌리는 이중적인 태도를 보여왔습니다.

그런데 이런 배경을 알고 보면 한국보다 훨씬 싼 값에 만든다던 대만의 차세대 전투기 사업이 조금 다르게 보입니다.
또한 대만의 잠수함 프로젝트가 사실은 한국의 기술자들과 핵심 부품을 빼돌려 만들고 있다는 사실까지 밝혀졌는데요.
즉, 대만의 차세대 전투기 사업 또한 기술도 도둑질의 가능성을 결코 배제할 수 없게 됐다는 것입니다.
한편, 궁지에 몰린 대만은 많은 의혹이 불거진 지 하루 만에 황급히 잠수한 기술 유출 건에 대한 반박 성명을 내놨습니다.
대만 국영 국제 조선공사(CSBC)는 국제 조선공사는 한국 잠수함 설계기술과 관련 문서를 제공받은 적이 전혀 없다며 시치미를 떼었는데요.

대만이 건조 중인 잠수함은 2,000톤 급이라 한국의 3,000톤 급 잠수함 기술을 적용할 수 없다는 것이 이들의 주장입니다.
정확한 사실은 대만 잠수함이 완성되고 뚜껑을 열어봐야 밝혀지겠지만 한국의 지원에도 불구하고 뒤통수를 친 나라를 어디까지 믿어야 할지는 모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