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덕분에 모든 게 바뀌었다” 금발 헐리웃 자매의 인터뷰에 한국어로 답변


K-팝이나 K-드라마처럼 단 하나만의 이유 때문이 아닌 어릴 때부터 온 가족이 한식을 즐겨 먹은 것은 물론이고 한국어까지 꽤나 능숙하게 사용할 수 있을 정도인 엠마와 이사벨의 특별한 한국사랑 이야기에는 흥미로운 배경이 있습니다.

먼저 엠마는 최근 일약 스타덤에 올라 미국 내에서도 굉장히 핫한 인물입니다.

그녀가 출연한 미드 ’웬즈데이’는 넷플릭스 공개 후 일주일간 약 3억 4120만 시간의 시청 시간을 기록하며 역대 영어권 시리즈 기록을 보유하고 있던 ‘기묘한 이야기 시즌4’를 제치고 1위를 달리고 있습니다.

그렇다 보니 으레 미국의 스타라면 누구든 꼭 출연하길 원한다는 토크쇼에도 나옵니다. 그런데 토크쇼의 내용이 조금 특별한데요.

출연한 수십 분의 절반 이상을 한국 이야기로만 채운 것입니다.

미국 NBC의 간판 토크쇼인 지미 팰런쇼는 스타 중의 스타만 나오는 곳이라 출연 사실 자체만으로도 엄청난 홍보 효과를 누릴 수 있는 곳입니다.

때문에 온 힘을 다해 자신을 어필하고 자신의 정체성을 정의하기 위해 노력하는데요. 엠마는 이곳에서 한국을 자신의 정체성으로 정한 것 같습니다.

이들의 대화는 처음부터 K-팝 이야기였습니다. 지미 팰러는 엠마에게 “한 한국 그룹의 열렬한 팬이라고 하더라”라고 물었는데요.

엠마 마이어스는 기다렸다는 듯 “세븐틴이다”라고 답했습니다.

언제부터 좋아했냐는 질문에는 15살부터라고 말한 것에 이어 얼마나 좋아하는지를 시험이라도 하듯 이런저런 질문을 던지지만 찐팬을 인증이라도 하듯 또박또박 정확한 내용으로 대답하는데요.

지미도 방청객도 이런 모습이 낯설지 않은 듯 흥미롭게 쳐다봅니다.

이처럼 한국 대중문화는 이미 미국인들의 생활 깊숙이 침투해 자연스럽게 융화된 모습인데요.

더욱 놀라운 점은 엠마와 그녀의 여동생 이사벨은 단순히 대중문화에 심취한 것은 아니라는 사실입니다.

이미 한국과 미국의 많은 팬들은 이 자매가 대단한 한국문화 사랑꾼이라는데 입을 모으고 있는데요.

이들은 이런 자신들의 모습과 특별한 가족 이야기를 밝히는데도 주저하지 않습니다.

동생 이사벨 마이어스는 SNS에서 그녀와 가족이 한국 여행하는 모습, 개인적으로 한국어를 공부하는 모습이나 외할아버지가 6.25 전쟁에 참전했고, 휴전 이후 부산에서 살면서 어머니는 한국 음식을 먹고 자란 찐 부산 사람이라는 이야기 등을 공유하고 있습니다.

그녀의 이런저런 SNS에 언니 엠마가 달아둔 댓글을 보면 생활 속에서 서로 어느 정도 한국어로도 소통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 수 있는데요.

사실 이 자매 중 많은 한국 팬들 사이에서 더 먼저 알려 있는 것은 동생 이사벨입니다.

이사벨은 이전부터 한국의 문화, 언어를 사랑하는 외국인으로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큰 화제를 불러 모았던 할리우드 아역 배우인데요.

그녀는 따로 한국인 선생님을 섭외해 직접 한국어까지 배울 정도로 열렬한 친한 파인 것으로도 유명합니다.

이런 그녀는 최근 SNS에 한 영상을 올려 한국을 사랑하고 한국어를 열정적으로 배운 이유에 관해 설명했는데요.

그녀는 한국어를 공부하는 이유를 묻는 팬의 질문에 대해 자신의 가족사를 털어놓습니다.

“저희 외조부모님은 6.25 전쟁 후에 한국 부산으로 이주하셨어요.

할아버지는 그리스에서 오신 기술자였고, 한국을 돕기 위해 그리스에서 이주하셨습니다. 저희 엄마는 한식을 먹으며 자라셨기 때문에 저에게 한국 음식을 많이 요리해 주셨어요.

그래서 저는 12살이 되었을 때는 나도 한국인의 정체성을 가졌다고 판단해 한국어를 배우기로 결심했습니다”

곧 자신이 공부했던 교제를 공개하면서 한국어를 공부했던 흔적을 보여주기도 하는데요. 재치 만점인 이사벨 마이어스는 “이거 광고 아니에요.

제가 한국어를 어떻게 배웠는지 보여주고 싶어서 그냥 보여준 것이라고요”라고 밝히며 10대 소녀다운 모습을 보였습니다.

그녀는 덧붙여 “매일 한국에 갈 수 없어서 유튜브를 자주 봐요. 특히 드라마도 많이 보는데요. 한국어를 공부하다 보니 자막 없이 보고 있어요. 이게 정말 많은 도움이 되니 한국어 공부할 때는 영상을 보며 따라해 보세요”라고 이야기하며 한국어 공부를 위한 깨알 팁도 공개했습니다.

끝으로 그녀는 “팔로우해 주는 분들의 많은 응원에 감사드린다. 앞으로도 한국어 공부 열심히 하겠습니다”라고 인사하며 영상을 마쳤는데요. 더욱 놀라운 점은 이 모든 대답을 서툴지만 노력하는 한국으로 또박또박 대답했다는 점이었습니다.

이 자매 모두 연기와 모델 등 여러 활동을 진행하고 있기 때문에 앞으로도 미래가 촉망받는 배우입니다.

그녀의 SNS는 거의 한글로 도배되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데요.

한국 방문이 인상 깊었다는 그녀는 경복궁에서 예쁘게 한복을 차려입고 찍은 사진, 길거리 호떡 먹는 사진 역시 빼놓지 않고 SNS에 공유하며 “한국 참 보고 싶네요. 언젠간 다시 갈 거예요”라고 한국 앓이를 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한국어와 한국문화를 진심으로 대하는 이 자매의 모습에 감사함을 느낄 따름인데요. 앞으로도 이렇게 한국의 진짜 깊은 매력을 알아가는 사람들이 더 많아지길 바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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