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때문에 대박 났어요” 한국에선 진미 중의 진미, 골칫덩어리 괴물 해산물이 313억원 가치로

한국은 전 세계에서도 그 유래를 찾아볼 수 없을 만큼 많은 수산물을 섭취하는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수치로 보면 수산물 사랑이 어느 정도인지 와 닫습니다.

2022년 기준 1인당 소고기, 돼지고기, 닭고기 등을 모두 더한 육류 소비량이 58.4kg이며, 반면 한국인의 주식인 쌀은 55.6kg으로 ‘밥심으로 산다’는 말도 옛말이 되었습니다.

그런데 수산물 소비량은 무려 70kg에 육박하며, 해양수산부는 2025년에는 약 75kg까지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고 그리 어럽지 않은 예상치라고 합니다.

거의 주식처럼 먹는 김, 점심 특선으로 먹는 생선구이에 술안주로 사랑받는 회는 물론이고, 김밥, 코다리조림, 황태해장국, 해물탕, 미역국까지 우리 식탁에서 해산물이 빠지면 오히려 섭섭할 지경인데요.

OECD는 소득이 높은 국가일수록 가난한 국가보다 1인당 수산물 소비량이 많다고 분석했는데요.

그런 의미에서 한국은 세계에서 가장 잘사는 국가가 아닐까 생각들 정도입니다.

그런데 수산물을 이토록 사랑하는 한국인 때문에 행복한 비명을 지르는 국가가 있다고 합니다.

바로 아프리카 ‘튀니지’인데요.

2014년, 튀니지 과학자 라바우이는 현지 어부들의 얕은 바다 조업을 따라나섰습니다.

그런데 해안마을에서 그리 멀지 않은 바다에서 끌어올린 그물을 보고는 큰 충격을 받았는데요.

그간 단 한 번도 잡힌 적 없는 이상하게 생긴 수산물 24마리가 잡혔기 때문입니다.

바로 꽃게였는데요.

방송이나 사진으로만 봤지 튀니지에서 이 꽃게가 잡힐 것이라고는 생각도 못 했는데, 그는 1년 뒤이 꽃게가 국가적인 저주가 될 것이라는 사실을 그때 미처 알지 못했습니다.

수에즈 운하를 타고 인도양에서 건너온 꽃게를 발견하고 1년 후, 개체수를 폭발적으로 증가시키더니 이제 어부들 조업량의 70% 이상을 차지하고 있었습니다.

공격성이 강한 꽃게들은 집게로 그물을 찢고, 다른 물고기를 잡아먹고, 어부들의 손가락에 쉴새 없이 상처를 냈는데요.

조업량의 70%가 꽃게다 보니 “오늘도 망했다”며 잡히는 대로 버리기 바빴습니다.

더 큰 문제는 꽃게의 번식력이었는데요.

암컷 한 마리가 1년에 최대 4번 번식하는데, 한 번에 10만 마리의 새끼를 까고 있으니 1년 만에 튀니지 앞바다가 초토화된 것은 당연한 결과였습니다.

당시 튀니지 어부들은 꽃게를 잡는 족족 바다로 버리거나 항구에 쌓아놓고 썩혔고, 너무 큰 피해를 야기해 정부를 상대로 꽃게를 퇴치해달라는 시위까지 벌이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이제 튀니지 어부들에게 꽃게는 가장 많은 돈을 벌어주는 없어서는 안될 소중한 해산물이 됐습니다.

한국 덕분인데요.

지난 8월 영국 BBC는 ‘지중해를 침범한 꽃게’라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튀니지의 새로운 수출품인 꽃게에 관한 소식을 전했습니다.

기사에 따르면 거의 1000종에 가까운 외래종이 지중해 연안을 침범해 어마어마한 생태계 피해를 야기한다고 강조하면서 꽃게를 예로 들었습니다.

처음 꽃게의 등장은 튀니지 어부들에게 상당한 스트레스의 원천이었지만, 이제는 30개 이상의 꽃게 공장을 쉴 새 없이 가동하며 한국 등으로 수출한다는 소식도 전했는데요.

실제로 2021년 말 새로 지어진 한 공장에서는 잡히는 모든 게를 반으로 절단해 대부분 한국으로 수출하고 있는데요.

언제부터인가 튀니지 산 절단 꽃게가 한국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것입니다.

실제로 2021년 튀니지의 꽃게 수출량은 약 7,560만 디나르(한화 약 313억원)에 달하는 7,600톤으로 1년 전 대비 2배 이상 늘었습니다.

전부 버리던 골칫덩어리가 돈이 된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이제는 튀니지 어부의 상당수가 오로지 꽃게만을 목표로 조업에 나서며, 튀니지가 새로운 꽃게 공급국으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그런데 원래 꽃게는 튀니지에서 잡히지 않는 수산물이었기 때문에 먹는 방법이나, 조리법 등이 전혀 없었습니다만 최근 한국에서 꽃게가 진미로 꼽힌다는 소문이 돌면서 튀니지 어부들 사이에서 한번 맛이나 보자며 조금씩 꽃게 맛에 눈을 뜨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동안 맛보지 못했던 부드러운 꽃게 맛에 빠져 신세계를 경험하고 있다고 하는데요.

다만 한국은 맛이 좋은 암컷을 선호하는 반면 튀니지에서는 암수 구분 없이 살이 많은 녀석을 좋아한다고 알려졌습니다.

사실 한국인들의 해산물 사랑 때문에 생계를 유지하는 어부들은 전 세계적으로도 꽤 많습니다.

영국에서는 “할머니 발톱 같은 맛이 난다”며 손도 대지 않는 골뱅이를 잡는 어부들이 부쩍 늘었는데요.

이 골뱅이의 거의 전량이 한국으로 수출됩니다.

그래서 영국에는 30년째 오로지 한국을 위해 골뱅이 어선을 띄우는 어부들이 꽤 많이 늘었는데, 이들이 4개월 조업으로 벌어들이는 돈이 약 6,000만원이라고 합니다.

그런데 골뱅이보다 더 일반적으로 먹는 해산물이 꽃게이며, 게장, 게살요리, 해물탕, 게맛살 등등 각양각색 요리가지 수도 많은 한국인에게 꽃게는 없어서 못 먹는 항상 부족하기만 한 해산물인데요.

이제 튀니지에서도 영국처럼 오로지 한국을 위해 30년간 꽃게잡이 어선을 띄울 어부가 등장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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