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취업 포털 인크루트가 성인 남녀 388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N포 세대’ 설문조사에서 74%는 취미와 자기 계발, 꿈과 희망, 내 집 마련, 결혼 등을 포기해야 하는 N포 세대라고 생각한다고 합니다.
이 중 48%가 ‘이민 갈 의향이 있다’고 답하면서 한국을 떠나고자 하는 청년들이 절반에 달했다고 하는데요. 특히 이들이 제일 힘겨워했던 것은 한국의 빨리빨리 문화 때문에 여유가 없고 경쟁에 지쳤다는 점이었다고 합니다.

하지만 대부분은 이런 생각을 그저 머릿속에만 둘 뿐, 이런저런 이유로 막상 실행에 옮기지는 못하는데요. 하지만 요즘은 분위기가 달라졌습니다. 답답한 한국을 벗어나 해외 이주를 직접 실행에 옮긴 이들이 적지 않은데요.
사실 많은 사람이 이민하면 긍정적인 점들을 떠올리지만, 실제 이민자들의 생활과는 거리가 있습니다. 이런 이유로 이민 생활을 접고 한국으로 되돌아온 역임인자들도 많다고 하는데요. 이와 반대로 한국을 찾는 외국인들의 수는 점점 증가하고 있다고 합니다.

심지어 단순 관광뿐만 아니라 경제활동을 하기 위해 우리나라에 거주하는 외국인 역시 늘고 있습니다. 오히려 이들은 한국의 빠른 일 처리 속도를 부러운 눈으로 바라본다고 밝혀 많은 국내 네티즌들을 놀랍게 만들었는데요.
한국인들의 빨리빨리 문화는 이미 세계적으로 정평이 나 있습니다. 외국인이 가장 먼저 배우는 한국어는 “빨리빨리”라는 우스갯소리도 있을 정도인데요.

하지만 이런 특성 덕분인지 한국은 외국과 비교했을 때 음식 배달, 마트 계산, 택배 서비스, 행정 처리 등 모든 업무가 신속하다는 것이 큰 장점인데요.
해외로 떠난 이민자들이 이민의 단점에 관해 이야기할 때 가장 많이 이야기하는 것 중의 하나가 바로 느린 행정 처리입니다. 실제로 외국의 일 처리는 느리기로 유명한데요. 절대 한국에서의 일 처리 속도를 기대하면 안 된다고 합니다.

미국과 중국의 경우 요청한 해당 사항의 처리가 걸리는 시간을 최대 2주 정도는 잡아야 하고, 프랑스의 경우 사안에 따라 다르지만 길면 1개월을 잡아먹는 경우도 있다고 합니다. 일본의 경우 이사 후 신규 회선을 개설할 때 몇 주에서 길면 한 달이 걸린다고 하는데요.
거기에 서류를 접수하는 일반적인 행정 처리는 물론 은행 계좌 개설, 카드를 발급하는 일조차도 오래 걸린다고 합니다. 성격이 급한 한국인들에게는 아주 느린 절차임은 분명한데요.

그렇다보니 행정 서비스 부분에서는 한국의 속도를 따라올 만한 국가가 사실상 없다고 해도 무방하다는 게 이민자들의 의견입니다. 그리고 한국인들의 이런 빠른 일 처리 속도는 한국의 경제성장에 크게 기여를 했다는 사실은 부정할 수 없는데요.
그래서인지 해외에서는 한국 기업의 문화들을 찬양하며 배우려는 움직임을 보인다는데요. 2015년에는 프랑스에서 ‘한국인은 미쳤다’라는 자극적인 제목의 책이 출간돼 화제가 된 바 있습니다.

저자는 에릭 쉬르데주로 LG전자 프랑스 법인에서 2003년부터 10년간 근무한 프랑스인입니다. 에릭은 LG에서 일하기 전 1990년대부터 2000년대 초반까지는 일본의 전자업체인 소니와 도시바에서도 근무한 이력이 있었던 사람입니다.
그래서인지 그는 일본에서 근무할 때와 프랑스인들의 특징들을 비교하며 한국기업 문화를 미쳤다고 표현한 것인데요.
특히 그는 ‘이코노미조선’과의 인터뷰에서 “한국의 기업 문화와 고속 성장에서 느낀 경외심을 미쳤다는 말로 함축했다”고 말하며 ‘미치다’라는 표현이 어딘가에 열중하다 대단하다 등의 의미를 지닌 뜻으로 폄하의 목적이 아니라 오히려 그 반대라는 점을 확실하게 강조했습니다.

쉬르데주는 프랑스 최고 비즈니스 스쿨 중 하나로 꼽히는 HEC에서 한국 문화를 소개하는 강의를 맡은 적이 있습니다. 중간에 기자가 “일본 기업을 그만두고 한국의 LG전자로 간 이유는 무엇인지 한국기업의 특별한 점은 무엇인지 말해달라”고 하자 그는 다음과 같이 말했습니다.
“LG 전자는 경쟁을 즐기고 장려하는 점이 흥미롭습니다. 유독 하나의 공통된 목표를 갖고 밀고 나가는 점이 다른 곳에서는 찾을 수 없는 점이죠. 일본에서도 이런 분위기는 느낄 수 없었습니다”
즉 한국의 기업은 경쟁을 즐기는 문화가 있고 이런 진취적인 분위기야말로 자신이 한국 기업을 택한 중요한 이유 중 하나라는 것인데요.

지금과 달리 그 당시에만 해도 일본의 소니나 도시바는 거대한 기업이었기 때문에 LG전자를 택한 그의 선택을 이해할 수 없다는 사람들이 많았습니다.
하지만 그는 “소니의 제품은 훌륭했습니다. 하지만 소니는 자기 제품의 우수성에 대해 너무 확신이 강했습니다. 그러다 보니 당시 해외 시장에서 투자 속도를 늦췄죠. 결국 시장에서 제품에 대한 만족이 떨어지는 결과를 낳고 말았습니다”라고 말했는데요.

지금 일본이 망해가는 이유 중 하나가 속 터지는 일 처리 속도 때문이라는 얘기가 있습니다. 일본은 현재 금융업무도 과거 방식을 고수하고 있고 예외를 절대 인정하지 않아 융통성이 없다는 말을 들을 정도인데요.

하지만 일본 회사와 달리 그에게 비친 한국 직원들은 마치 투사에 가깝다고 표현했는데요.
야근과 주말 출근은 물론 하루종일 컴퓨터와 전화기 앞에서 씨름하는 것도 모자라 회식까지 소화하는 모습은 유럽인 입장에서 볼 때 결코 쉬운 일이 아니었기 때문이었습니다.

그러면서 이런 분위기를 한국인들은 싫어할지도 모르지만, 자신이 보기에는 한국인들의 이런 근성 덕분에 한국은 세계 3대 경제 대국이 될 정도로 잠재력이 큰 나라라고 몇 번이나 강조를 했습니다.
그는 “소니, 도시바, 필립스 등 수많은 글로벌 기업에서 일해봤지만 그런 기적은 처음 봤다며 일사불란한 한국의 기업 문화는 너무 매력적이었다”고 말했는데요. 그가 한국 기업의 성공 요인으로 지목한 것은 바로 한국인들의 명확한 목표 의식, 강력한 추진력, 고도의 효율성이었습니다.
그는 “한국 기업이 목적 달성을 위해 에너지와 의지를 무한정 끌어내는 능력은 세계 최고”라며 “이는 서양인이 예상하는 한계를 넘어선다”고 극찬했는데요.

그 동안 한국인들의 직장문화는 너무 빡빡하고 숨막힌다고 생각했던 것과는 전혀 다른 평가였습니다. 이런 문화 덕분에 한국은 세계에서 가장 살기 편한 국가라고 불리곤 합니다.
아프면 언제든 예약 없이 병원에 가서 치료를 받을 수 있고, 공과금 납부나 행정 처리 그리고 은행 업무 등도 마음만 먹으면 하루 만에 모든 것을 몰아서 끝내버릴 수도 있는데요. 그래서인지 한국의 체계적인 시스템과 성실한 업무 처리 능력은 전 세계적으로 인정받고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현재 한국은 단기에 고도의 압축적 경제성장을 이뤘고, 선진국 반열에 들어간 세계 유일한 나라입니다. 이에 프랑스 신문지인 르피가르는 “50년 전부터 빠른 경제성장을 보이며 오늘날 세계 6위 수출 대국으로 등극한 한국의 좋은 점은 프랑스가 본받아야 한다”면서 한국인들의 투지와 열정을 높게 평가했습니다.
이처럼 많은 나라들이 한국을 본 받아야 한다고 외치는 지금, 우리들도 한국인이라는 자부심을 가져도 될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