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식’은 우여곡절을 잘 견뎌낸 ‘한국인’과 같습니다.. 꿈의 직장 ‘월스트리트’에서 최고의 한식 셰프가 된 그녀

한식에 대한 열정으로 똘똘 뭉쳐 한식의 특별함을 더욱 널리 알리는 셰프가 있으니 그녀는 바로 아이언 셰프의 여주인공 쥬디 주입니다.

블룸버그뉴스 음식 전문 비평가 리처드 바인이 “한식을 패셔너블하게 만들었다”며 그녀를 극찬하였는데요. 가장 주목해야 할 한식 셰프인 그녀는 전 세계가 시청하는 쿠킹 쇼 ‘코리안 푸드 메이드 심플’에 출연해 한국의 문화와 음식을 전파하는 데 앞장서고 있습니다.

2014년에 시즌 1을 첫 시작으로 전 세계 15개국에서 방영된 이 프로그램은 한식이 친근하게 다가갈 수 있도록 간단하게 요리하는 과정을 보여줍니다.

자신이 진행하는 쿠킹쇼를 보고 한식에 대해 몰랐던 이들이 한국이란 나라와 그 요리에 관심을 갖게 된 경우가 많아졌다고 하면서, 쇼에서 본 요리를 직접 경험하기 위해 한국에 방문하러 간다는 팬들의 메시지를 종종 받는다고 하는데요.

한식을 알리는 것은 자신의 사명과도 같으며 한식의 외교적 역할을 잘 해내고 있다는 자부심으로 희열을 느낀다는 그녀이지만 처음부터 쥬디 주가 요리의 길을 택했던 것은 아니었습니다.

엄격한 부모님 밑에서 부족함 없이 자라던 어린 시절엔 의사가 될 거란 믿음을 의심해 본 적이 없었고, 뉴욕 최고의 명문대인 콜롬비아 대학에 진학해 컴퓨터공학을 전공한 엘리트 수순을 밟았습니다.

그 후 졸업하여 모건 스탠리에 입사하게 되고 5년 동안 그곳에서 근무하지만 그 일을 사랑하지 않아 그만두었다고 전해지는데요.

모든 이가 꿈꾸는 월스트리트의 재무분석가가 되었을 땐 세상에 부러운 것이 없었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자신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해답을 찾고 싶었던 그녀는 결국 직장을 접고 요리에 길을 걷게 됩니다.

부모님께서는 그녀의 결심을 반기지는 않았지만 본인이 원하는 삶을 살기 위한 결정이었다고 말하는데요. 화학자인 어머니의 영향을 받아 과학자를 꿈꾼 적도 있으나 결국 그녀가 사랑한 것은 요리였습니다.

2011년 셰프 오디션 프로그램인 ‘아이언 셰프 UK’ 영국 편에 출연하면서 서양 음식이 아닌 비빔밥, 칼국수, 삼계탕으로 경쟁하여 여성 셰프 최초로 우승 후 이름을 알리게 된 쥬디 주는 김밥을 코리안 스시라고 부르는 심사위원에게는 정확하게 ‘김밥’이라고 알려 주었고, 핫소스를 ‘고추장’이 라고 발음하며 그녀의 당당함과 한식에 대한 열정을 세상에 드러냈습니다.

그 후 미국으로 건너가 ‘더 넥스트 아이언 셰프-슈퍼스타 셰프’의 심사위원으로 활약하면서 세계적인 인지도를 얻어 본격적인 스타 셰프의 행보를 걷게 됩니다.

쥬디 주셰프가 영국 런던 소호에 오픈한 ‘진주’는 최고급의 모던 한식 레스토랑으로 영국인들에게 큰 사랑을 받으면서 ‘더 인디펜던트 UK’가 선정한 ‘런던에서 꼭 가봐야 할 레스토랑 TOP10’에 선정되기도 했습니다.

오픈할 당시만 해도 영국인들에겐 한식에 대한 인지도가 매우 낮았는데요. 이 때문인지 스트릿 푸드와 전통 한식을 접목시켜 퓨전으로 선보이는 요리가 주를 이루었습니다. 김치볶음밥과 만두, 보쌈, 김밥 등 전형적인 한식 메뉴도 있지만 한국식 버거나 스팸 칵테일과 같은 상상하지 못한 메뉴도 판매되고 있다고 전해집니다.

현지인들에게 가장 인기 있는 메뉴로는 고추장 마요를 곁들인 새우 팝이라고 하는데요. 진주를 방문한 여행객 중 다수는 각종 사이트에 후기를 남기며 요리에 대한 호평을 아끼지 않았습니다.

한 여성 고객이 보쌈 포크 밸리를 맛본 것에 대해 “한국식 보쌈은 냄새부터가 이미 승자다. 소스가 남다르고 고기도 촉촉해서 맛과 양으로는 진주를 따라올 자가 없다”고 했으며 디저트로 나온 호떡에 대해서도 “비비고(영국 한식 레스토랑)나 한국식 호떡과는 다른 두툼한 스타일이지만, 호떡 안에 들어간 카라멜 시럽이 잘 어울러진다”고 전했습니다.

쥬디 주는 미국에서 태어나고 자랐지만 한국인 부모님 덕에 늘 가까이에서 한국의 문화와 음식 등을 보고 자랐는데요. 친구들에게 한식을 소개하고자 레스토랑을 찾을 때면 괜찮은 아시아 식당을 보기가 힘들었다고 밝히며 한국의 좋은 문화를 제대로 담은 한식당을 외국인들에게 보여주고 싶은 포부가 있다고 전했습니다.

그녀는 한 매체 인터뷰를 통해 한식의 성장 가능성이 매우 크다고 말하면서 “한국 사람들은 한식의 세계화를 위해 무엇이든지 번역하고 서구화하려고 애쓰는 것 같다. 고추장도 칠리소스, 매운 소스라고 번역하고 된장도 한국식 미소라고 설명한다.

서구인은 쉽게 받아들일지 몰라도 고유의 정체성을 잃는다”라고 고쳐야 할 점을 꼬집기도 했는데요. 한식이 세계화되려면 본토를 떠나 각국에서 많은 변화를 겪어야 한다고 말하면서도 고유의 정체성만은 지키는 것이 답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음식은 그 나라의 문화를 투영하는 상징이다. 한식에는 한국의 밝고 불같이 뜨거우며, 직설적이고 톡톡 쏘는 근성이 강한 성향이 그대로 드러난다. 김치만 해도 그 안에 한국인이 담겨있는데, 김치는 무슨 채소로도 담글 수 있고 김치를 이용해 무슨 음식이든 만들 수 있기 때문이다.

이것은 한국인들이 무엇이든 잘 하는 것과 유사하며 긴 시간 발효과정을 견뎌낸 한국인과 비슷하다. 역사상 많은 우여곡절을 겪으면서도 지난 수천 년간 한국인만의 정체성을 잘 간직한 채 발전해 나간 이유 중 하나가 아닐까”

쥬디 주는 현재도 다양한 요리 프로그램에서 심사위원으로 활약하며 왕성한 활동을 이어 나가고 해외 방방곡곡을 돌며 한식 전파에 여념이 없습니다.

지금까지 많은 것을 이루면서 절대 쉽지 않았던 삶을 살았다고 말하는 그녀는 인종은 물론이고 성별과 나이까지 차별을 받았다고 하는데요. 앞으로도 굴하지 않고 현실에 충실한 삶을 살며 미래의 열쇠를 쥐겠다고 말합니다.

쥬디 주에 대단함을 눈여겨본 대한민국 대표 프리미엄 증류주 ‘화요’는 영국의 최고급 식료품 백화점인 ‘포트넘 앤 메이슨’에 입점을 성공하며 K-증류주 열풍을 선언하기도 했는데요.

이에 파트너로 화요가 쥬디 주에게 러브콜을 전하면서 또 한 번 화제를 모았습니다. 스타 셰프와 화요가 선보이는 최고의 음식과 화요를 베이스로 한 칵테일이 영국인들의 입맛을 사로잡았고, 새로운 식문화를 전파하기 위한 첫걸음을 내디뎠는데요.

쥬디 주 셰프는 “화요의 맛과 품질, 그리고 음식과 술을 접목한 문화에 영감을 받아 협업을 결정하게 되었다”면서 “그동안 사케나 와인에 가려 주목받지 못한 대한민국 증류주가 이제는 세계 시장의 아이콘이 될 때”라고 전했습니다.

미국에서 중식이나 일식이 수출될 수 있었던 이유는 변화의 흐름을 읽고 대중화에 성공했기 때문입니다. 세계를 한국의 다양한 문화로 물들이고 있는 요즘, 한식의 글로벌화 역시 우리에게 먼 이야기가 아닐 텐데요.

한식은 중식과 일식과는 다르게 더욱 다채롭고 풍부하며 특별한 맛을 자랑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사계절 내내 얻은 귀한 식재료로 식탁을 풍성하게 하고 풍미가 깊은 요리로 눈과 코와 입을 즐겁게 할 수 있는 음식은 한식이 유일할 것입니다.

또한 코로나가 대유행인 요즘 같은 시기에 건강까지 지켜주는 음식이 대부분인지라 전 세계인의 입맛을 사로잡기에 그만인데요.

우리는 자부심을 가지고 한식을 대해야 하며 앞으로도 많은 사람들이 한식에 관심을 가질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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