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머니 지켜봐주고 계시죠…” ‘일장기 대신 태극기’ 올린 그녀 일본이 겁낼 에이스 될 것! 드라마틱한 그녀의 선택


허미미 선수는 포르투갈 알마다에서 열린 2023 국제유도 그랑프리에서 리우 올림픽 금메달 리스트이자 작년 세계선수권 챔피언인 브라질의 하파엘라 시우바를 누르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습니다.

허미미 선수의 금메달이 더욱 특별한 이유가 있는데요.

허미미 선수는 독립운동가의 후손으로 재일교포입니다.

하지만 일본 국적을 포기하고 한국 국가대표가 된 이후 새로운 희망으로 떠오르고 있는데요.

포르투갈 그랑프리에서 허미미와 브라질의 시우바는 경기 내내 접전을 펼쳤지만, 승부를 내지 못하고 결국 연장전까지 갔습니다.

하파엘라 시우바는 2013년 세계선수권 대회에서부터 우승한 베테랑 선수로 가장 최근인 2022년 타슈켄트 세계선수권대회에서도 우승한 57kg급 강자입니다.

하지만 허미미는 베테랑 선수에게 주눅들지 않고 오히려 경기 내내 압도적인 체력과 기술로 몰아붙였습니다.

허미미는 시우바를 체력에서 압도했습니다. 틈을 안주고 끊임없이 공격을 시도했습니다.

밸런스와 유연성이 좋아서 왼쪽 오른쪽 기술을 구사하며 시합 운영을 영리하게 잘했고, 경기 내내 허미미 선수의 공격이 이어지다 보니 관중들은 지루할 틈이 없었습니다.

허미미 선수 역시 끝까지 열정적이면서도 밝은 표정을 유지했습니다.

더구나 승리에 대한 집념은 소름이 돋을 정도로 강했으며, 허미미는 압도적인 체력과 넘치는 파이팅으로 경기를 보는 내내 가슴 벅찬 감동을 느끼게 했습니다.

정규시간 4분 동안 두 선수는 지도 한 개씩을 주고받으며 승부를 가리지 못했고 결국 연장전에 돌입했습니다.

연장전 종료 30초 전 두 선수 모두 지칠대로 지쳐있을 시간이었습니다. 이때부터는 정신력 싸움이라고 볼 수 있는데요.

종료 30초 전 허미미 선수는 상대의 집중력이 흐려진 틈을 타 왼쪽 어깨 엎어치기로 한판승을 따냅니다.

이번 경기는 사실 체력에서 승부가 난 것으로 보이는데요.

허미미 선수는 연장전 마지막까지 표정에서 여유가 보였던 반면, 브라질 시우바 선수는 지친 표정이 역력했습니다.

그만큼 허미미 선수가 평소 체력 훈련과 정신력 훈련을 게을리하지 않았으며 체력안배의 신경 쓰며 경기운영을 영리하게 했기 때문입니다.

결국 마지막 순간적인 집중력이 금메달과 은메달의 주인공을 결정지었습니다.

허미미가 세계 정상에 오른 것은 이변이 아닙니다.

작년 10월 아랍에미레이트 아부다비에서 열린 2022 국제유도연맹 아부다비 그랜드슬램 여자 57kg급 결승에서 허미미는 도쿄올림픽 우승자인 코소보의 노라 자코바를 만났습니다.

올림픽 우승자인 만큼 노라 자코바 역시 강했지만 허미미의 상대가 되지는 못했습니다.

허미미는 자코바를 누르기 한판으로 이겼습니다.

허미미의 경기를 보면 매 경기 상당히 격렬하다는 것을 알 수 있는데요. 그럼에도 연장전까지 웃으면서 버티는 모습을 보면 기본적으로 체력이 대단하다는 것을 느끼게 됩니다.

허미미는 국제대회 데뷔전인 국제유도연맹 트빌리시 그랜드슬램에서 금메달을 딴 데 이어 2022 아부다비 그랜드슬램에서도 우승해 여자 유도 57kg급에 최강자로 떠올랐습니다.

5개월 전 첫 국제대회 출전 당시만 해도 랭킹이 없던 무명 선수였는데, 단숨에 세계 유도계가 주목하는 선수가 된 것입니다.

특히 국제대회 경험이 쌓일수록 대단한 근성과 체력으로 쉴 틈 없이 상대를 몰아붙여 상대 선수들이 질려서 파래지게 만드는 모습을 자주 볼 수 있습니다.

평상시 훈련량이 얼마나 많으면 저 시간에도 저렇게 집중력이 유지될까라며, 허미미의 경기를 보는 사람들은 그저 감탄하게 되는데요.

일본에서 선수로 활약할 때도 워낙 저력이 있는 선수였지만, 최근 허미미의 실력은 가파르게 상승 중입니다.

사실 체육계에서 허미미 선수만큼 드라마틱한 이야기를 가진 선수도 드문데요.

허미미는 2002년 일본 도쿄에서 태어났고, 아버지는 한국 국적, 어머니는 일본국적이었습니다.

일본 중학 유도선수권 여자부 우승 경력을 갖고있는 유도계의 유망주였기 때문에 명문 와세다대학 스포츠과학부에 입학할 때만 해도 일본의 유도 선수로 살아갈 줄 알았다고 합니다.

그런데 한국국적이었던 할머니의 유언에 따라 일본 국적을 포기한 뒤, 경북 체육회 유도팀에 입단했고 지난 2월 한국국가 대표팀 선발전을 통해 한국 유도 국가대표가 됐습니다.

할머니는 여러 차례 손녀 허미미가 한국에서 선수 생활을 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는데, 허 선수가 이를 기억하고 있었고, 결국 일본 최고 엘리트 유도선수의 길을 걷던 그녀는 한국인으로 살기로 결심했다고 합니다.

허미미 선수가 경북체육회를 선택한 이유도 있습니다.

허미미는 일제강점기 경북 지역에서 항일 격문을 붙이다 일본 경찰에 체포돼 옥고를 치렀던 독립투사 허석의 후손이기 때문입니다.

허석은 1991년 건국훈장 애국장에 추서됐고 경북 군위군에 순국기념비도 있는 독립운동가인데요.

‘일본에서 태어나 한국 국적을 회복한 독립운동가의 후손’이라는 것만으로도 화제가 될만한데 여기에 실력까지 출중해 한국에 금메달을 안겼으니, 인생 자체가 한편의 드라마라고해도 손색이 없는 이야기입니다.

1992년 바르셀로나 올림픽에서 김미정 선수가 여자유도 72kg급 금메달을 따내 한국 여자 유도 첫 올림픽 금메달리스트가 된 이후, 1996년 애틀랜타 올림픽 66kg급에서 조민선 선수가 금메달을 따낸 이후로 한국 여자유도는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따지 못한 것입니다.

이후 결승전까지 간 사례도 없이 동메달만 4개에 그쳤고, 2004년과 2012년에는 노메달의 수모도 겪었습니다.

그래서 더욱더 2002년생 유도 샛별 허미미의 등장에 한국 유도계가 술렁이고 있는 것입니다.

더구나 유도는 한일전이 벌어지기 쉬운 종목인데요. 독립운동가의 후손으로서 태생적으로 가지고 있는 끈질긴 근성과 체력, 여기에 국제무대에서 쌓은 기량이 더해진다면 허미미 선수의 올림픽 금메달도 희망 사항만은 아닐 것 같습니다.

그녀의 의미 있는 선택과 그 노력을 늘 응원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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