뼈 있는 이재용 회장의 농담 “다 캐논이네요” 같은 멘트 다른 의미 삼성의 의미심장한 웃음


얼마 전, 삼성전자 이재용 회장은 해외 공식 석상에서 뼈있는 농담을 던졌습니다.

스위스 다보스포럼에 참석했는데 자신을 찍던 사진기자들이 전부 캐논 카메라를 들고 있자 “다 캐논이네요”라며 웃으며 농담을 던진 것입니다.

업계에서는 이재용 회장의 “다 캐논이네요”라는 말은 이 회장의 속마음이 섞인 농담이 아니냐는 말이 나왔습니다.

또 이 회장의 농담은 마치 2019년에 있었던 고노 다로 일본 외무상이 한국 취재진을 향해했던 “다 캐논이네?”라는 말을 떠올리게 했습니다.

당시 일본의 외무상이었던 고노 다로는 한-일 외교장관 회담을 앞두고 양국 취재진 앞에서 모두 캐논 아니면 니콘 카메라를 사용한다며 웃어 보였는데요.

당시 고노 다로의 발언은 한국에서 일본 제품 불매운동이 이어지고 있었기 때문에 한국에서는 일본 제품을 불매한다던데 취재진은 일본 카메라를 쓰냐고 비꼬는 목적으로 한국인들을 불쾌하게 만들었던 발언이었습니다.

이 내용이 보도되자 고노 외무상은 트위터를 통해 “일본 기자와 잡담을 하고 있었고 그 안에 한국 기자가 섞여 있었을 뿐”이라며 이해하기 어려운 해명을 남겼는데요.

앞서 몇몇 일본 매체들이 한국의 일본 불매 운동을 보도하는 방송국에서 사용한 카메라도 일본 제품이라고 비꼬았기 때문에 오히려 해명한 것이 더욱 우스운 꼴이 되고 말았습니다.

그런데 현재 삼성전자는 카메라를 만들고 있지도 않은데 이재용 회장의 이번 발언을 두고 어째서 속마음이 표출된 농담이라고 하는 것인지 궁금한데요.

그 이유는 지금까지는 캐논으로 대표되는 일본 카메라 업계가 세계 시장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었지만 이제 차세대 시장은 일본을 제치고 삼성전자가 앞서 나갈 것이라는 자신감이 내포되어 있었기 때문입니다.

특히 일본 전자업계의 마지막 자존심으로 불리는 이미지 센서마저 이제 삼성이 장악하겠다는 의지로 해석됩니다.

카메라는 만들지 않아도 카메라의 핵심 부품인 이미지 센서 분야는 최근 삼성에서 상당한 의지를 가지고 있는 분야입니다.

실제로 최근 삼성전자는 이미지센서 분야의 강자 ‘소니’를 잡기 위한 새로운 이미지 센서를 공개했습니다.

삼성은 지난해 최소 크기의 2억 화소 이미지센서를 공개해 업계를 놀라게 했는데, 불과 반년 만에 또다시 0.6 마이크로미터 크기의 픽셀 2억개를 탑재한 이미지센서 ‘아이소셀 HP2’를 선보인 것입니다.

삼성전자는 이 신제품을 앞세워 시장 1위 소니를 맹추격한다는 계획인데요.

‘카메라의 눈’ 역할을 하는 이미지센서는 인간 수준에 가까운 기능을 갖춘 첨단 반도체의 핵심이기도 합니다.

삼성전자의 신제품 HP2는 곧 공개할 갤럭시 S23 시리즈의 탑재될 예정입니다.

이미 오포, 비보, 모토로라, 샤오미 중국 기업들은 삼성전자의 이미지센서를 이용하고 있습니다.

삼성 입장에서 이제 일본만 남은 것인데요.

소니도 지난해 ‘샤오미 12S 울트라’에 적용된 1인치 크기의 이미지센서 IMX989를 선보이긴 했습니다.

하지만 일반적으로 이미지센서는 화소 수가 많을수록 정밀하고 상세한 사진을 얻을 수 있기 때문에 현재 삼성전자는 1억 화소 이상 이미지센서 시장을 사실상 독점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지난해 3분기 기준 스마트폰 이미지센서 시장 점유율은 소니가 52.8%로 1위를 달리고 있고, 삼성이 26.9%로 2위를 달리며 점유율은 분명 전통의 강자 소니가 앞서고 있습니다.

하지만 신기술로 넘어가면 이야기가 달라집니다.

소니는 오는 2025년까지 대대적인 투자를 단행해 시장 점유율 60%를 차지하겠다는 전략이지만 아직 1억 화소의 벽은 넘지 못하는 등 화소 경쟁에서는 삼성전자에 밀리고 있습니다.

현재 2억 화소 이미지센서를 개발한 곳은 2위 삼성전자와 3위인 옴니비전 딱 두 곳뿐입니다.

따라서 삼성이 이번에 2억 화소 이미지센서 HP2를 내놓자 누구보다 긴장한 것은 소니였습니다. 더구나 초고화소 이미지센서 시장은 앞으로 판이 더 커질 것으로 예상되는 시장입니다.

시장조사기관 TSR의 조사 결과 카메라에 탑재되는 1억 화소 이상 이미지센서는 올해 7,200만 개이지만, 2026년에는 1억 3,200만 개가 쓰일 것으로 예상돼 이미지센서 시장은 연평균 22%가 성장할 것이라는 전망까지 나오고 있는데요.

따라서 소니는 이 시장만큼이라도 필사적으로 1위를 지키려고 하지만, 기술의 삼성전자는 계속 신제품을 출시하며 소니를 바짝 추격하는 모양새입니다.

현재 1위를 달리고 있는 소니의 이미지센서는 일본 전자업계의 자존심이자 마지막 희망으로 불리고 있습니다.

업계는 앞으로 이미지센서 분야는 소니와 삼성, 두 업체가 프리미엄 카메라 디자인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한 피나는 경쟁을 벌일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센서는 전통적으로 일본이 강했습니다.

하지만 최근 국내 연구진이 소변에 빛을 비추어 암을 조기 진단할 수 있는 놀라운 센서 기술을 개발하기도 하는 등 이제는 삼성 외에도 한국 기업들은 일본이 장악하고 있는 센서 시장을 뒤흔들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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