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발 말 좀 듣지… 이런 똥고집… 천재지변 앞에서도 아날로그 감성?? 매년 1만5000개 없애는데, 새로 생기는 게 7만 개??

1887년 경복궁 내부의 백열등 750개를 설치하고 환하게 불을 밝히기 위해 우리나라 최초의 전봇대를 설치했습니다.

이후에도 전봇대는 전기를 전국 각지에 공급하기 위해 그 규모를 확대해 나갔습니다.

현재까지 우리 국내에 설치된 전봇대는 약 700만 주로 시대가 흐르면서 최초 전력선만 연결됐던 때와 달리 전화선과 인터넷 연결선도 덧붙이게 됐습니다.

게다가 지금 길거리에서 볼 수 있는 단단한 외관의 전봇대와는 달리 과거의 전봇대는 나무로 만들어졌는데요.

하지만이 나무는 쉽게 썩는 데다 태풍이나 큰비의 자주 넘어져서 인명피해까지 발생한다는 아주 큰 문제점이 뒤따랐습니다.

이에 1961년 우리나라는 나무로 된 전봇대를 모조리 콘크리트나 쇠 전봇대로 바꿀 것이라고 밝혔고 이제는 나무 전봇대는 아예 볼 수 없다고 해도 될 정도로 거리에서 싹 사라지고 없습니다.

수력, 화력, 원자력 발전소에서 최초로 생산된 전력은 6.6~249kV로 아주 낮아 먼 곳까지 전달하기에 부적합합니다.

교류의 전압이나 전류의 값을 높여주는 승압 변압기를 통해서 전력을 154~ 345kV 혹은 765kV의 초고압까지 승압한 다음 송전 선로를 통해 전력의 전압이나 전류의 성질을 바꾸는 변전소에 송전이 되는데요.

이렇게 송전 된 전력이 변전소에서 전압을 낮춰, 전력을 사용할 지역의 전봇대에 배전 선로로 송전 되어 배전용 변압기를 통해 각각의 집으로 전해지게 됩니다.

이 전봇대는 우리 일상의 꼭 필요한 전기전력을 전해주는 ‘전기 에너지의 길’인 셈인데요. 그런데 이제는 나무 전봇대뿐만 아니라 콘크리트나 쇠 전봇대마저도 한국에서는 사라지고 있는 추세입니다.

한국에서는 현재 ‘무전주화’를 이루려고 합니다. 인류에 편리함을 선사해주던 전봇대는 단지 고맙기만 한 존재가 아닌 것으로 평가되고 있기 때문인데요.

특히 지난 2014년에서 2016년 동안 발생한 교통사고를 국민권익위원회와 도로교통공단이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도로변에 세워진 전봇대 및 표지판 등의 공작물과 충돌하여 나게 된 교통사고의 경우 전체 교통사고 치사율보다 무려 5배 이상이나 높은 것으로 드러났기 때문입니다.

이에 서울시는 공중에 거미줄처럼 얽힌 전선 329km 구간을 오는 2029년까지 땅속에 묻기로 결정했습니다.

또한 보도 위에 난립하여 안전한 보행과 도심 미관에 걸림돌이 되고 강풍 등으로 인한 전도 우려도 있어 시민 안전과 직결되는 전봇대를 아예 없애기로 결정했습니다.

이렇게 된다면 서울시 전체 지중화율은 3.16% 증가해 2029년까지 67.2%까지 높아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이면도로를 제외한 4차로 이상 주요 도로를 기준으로 하면 현재 86.1%이던 것이 94.16%까지 증가하게 됩니다.

특히 전국적으로 초,중,고교 주변 전봇대는 학생들의 등하교 통행에 불편을 주고 충돌, 태풍 등에 의한 사고위험이 높아 우선 추진되고 있으며, 지자체별 지중화 사업의 속도를 높여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현재 이런 지중화는 비단 한국에서만 벌어지고 있는 현상이 아닙니다. 미국을 비롯해 영국, 프랑스, 싱가포르 등 수많은 국가에서 벌어지고 있는 일입니다.

그뿐만 아니라 아시아의 유일 선진국이라고 말하던 일본 역시 지중화를 진행 중이라고 합니다. 도쿄에서도 86%가량 지중화에 성공했다고 하는데요. 그런데 아이러니하게도 도쿄만 그렇다고 합니다.

최근 한 일본인 여성은 유튜브 채널에 출연해 “어느 날 한국에 살고 있을 때 창밖을 봤더니 하늘이 엄청 깨끗하게 보이더라고요”라고 하면서 놀란 표현을 썼는데요. 여기까지만 들으면 “미세먼지가 없는 날 하늘이 잘 보였구나”라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녀의 다음 말은 우리의 예상을 빗나갔습니다. “전봇대가 없기 때문”이라고 말했는데요.

그리고 자신은 을지로와 명동 근처에 거주했는데 그곳은 빌딩이 엄청 많은 곳인데 전봇대가 전혀 보이지 않아서 인터넷 검색까지 해봤다고 합니다.

분명히 일본은 지중화를 하고 있다고 알고 있었기 때문에 우리는 그녀의 말이 참 의아합니다. 그런데 알고 보니 일본에서도 우리와 같은 의문을 품고 있었습니다.

지난해 일본 시즈오카현 이타미시에서는 기록적 폭우가 내리면서 산사태가 일어났습니다. 이때 일어났던 4000여 가구의 정전 피해는 한국에서도 보도될 정도로 매우 유명한 사건인데요.

산사태를 미리 예방하기는 힘들 수 있지만 정전은 충분히 막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지중화를 했다면 말입니다.

그런데 일본에 도쿄 특파원으로 나가 있는 한국인 기자는 창밖을 내다보고 충격을 받았다고 합니다. 기자는 도쿄 시나가와구에 있는 아파트 14층에 살고 있는데, 도심 속에 수많은 전봇대가 보였기 때문입니다.

도쿄는 지중화가 86%나 이뤄졌다고 했는데 또 의아합니다. 계속해서 의문투성인데요.

알고 보니 도쿄는 큰 도로에만 전봇대를 철수했을 뿐이고 한 블록만 떨어져도 골목 구석구석 전봇대가 솟아있다고 합니다.

서로 엉킨 전선과 통신선에 눈이 어지러울 정도라는데요.

일본의 수많은 전선은 1945년 폐전 후 빠른 전기 공급을 위해 허허벌판에 전봇대를 일시에 세웠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미국이나 기타 유럽의 선진국들이 경관 등을 이유로 전봇대를 임시로 가설하는 것과 발상 자체가 달랐던 거고, 일본 전역에 전봇대가 많을 수밖에 없는 셈입니다.

또한 없앨 수 없는 이유는 비용과 시간 문제 때문이라고 하는데요. 도로 1km에 설치된 전봇대를 지중화하는데 공사비가 무려 5억 3천 만엔 한화 약 51억원입니다.

공사 기간은 평균 7년이 걸리며 안 그래도 일본 도로가 좁은데 공사 기간까지 길어지니 주민들은 지중화에 부정적 일 수밖에 없는 것인데요.

그뿐만 아니라 일본의 국민 인식도 한몫 거들고 있습니다. 일본인은 태어나서부터 워낙 많은 양의 전봇대를 봤기 때문에 위화감이 없습니다.

재해 때 대규모 정전사태를 겪으면 여론이 잠깐 일어났다가 곧 사라지고 맙니다. 그리고 지중화에 쓸 돈을 복지에 사용해달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대부분이라고 하는데요.

하지만 아시다시피 일본은 지금도 홍수나 비 피해 및 산사태, 지진 등 수많은 자연재해로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런 일이 일어날 때마다 전봇대가 쓰러져 도로를 막아버리고 정전 피해가 일어나곤 합니다.

그래서 정부는 지난 2016년 지중화 추진법을 시행해 매년 약 1만5천 개의 전봇대를 없애고 있습니다. 하지만 문제는 새로 생기는 전봇대가 연간 7만 개에 달한다고 합니다.

한쪽에서는 땅속에 묻겠다고 하고 있는데 한쪽에서는 그걸론 부족하다며 전봇대를 계속 올리니 제대로 될 턱이 없습니다.

한국도 똑같은 아시아권 문화를 가지고 있으며 한국의 근대화에 자신들의 협격한 공을 세웠다며 억지 주장을 하고 있었는데, 알고 보니 한국이 오히려 자신들보다 훨씬 더 빠르게 발전하고 더 뛰어난 인프라를 갖추고 있으니 한국을 경험해본 일본인들은 놀랄 수밖에 없던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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