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16강 보내야 한다!! 가나대표팀이 모두 한 마음 되어 우루과이전에 한국을 위해 ‘시간 끌기’까지 하며 죽기 살기로 임한 이유는???

우루과이가 조별리그 마지막 파이널에서 가나를 꺾으며 한국 16강 진출의 조연 역할을 했습니다. 한국은 포르투갈에 승리했지만 아직 우루과이와 가나는 후반 추가 시간에 접어들었는데요.

주어진 후반 추가 시간은 자그마치 8분이나 되었습니다. 우루과이는 한 골만 더 넣게 되면 한국 대신 골 득실에 앞서 16강에 진출할 수 있었는데요.

반면 가나가 16강에 진출하기 위해선 3골을 넣어야 하는 상황이었습니다. 이미 2골이나 뒤지고 있는 가나는 우루과이를 이기는 것이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일이라 판단했습니다.

가나는 곧장 플랜B를 가동하게 됩니다. 우루과이에 이기는 대신 다른 방법을 선택합니다. 바로 우루과이의 16강 진출을 좌절시키는 것이었는데요.

한국과 포르투갈 경기가 진행되고 있던 때, 알 와크라 알자눕 스타디움에서는 2022 카타르 월드컵 H조 조별리그 3차전 가나와 우루과이의 경기가 펼쳐졌습니다.

우루과이는 후반 경기가 끝날 때까지 2대0으로 리드했으며 후반전이 끝날 때까지 득점의 변화는 없었습니다.

우루과이는 경기를 리드하고 있었지만 초조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한국이 포르투갈을 상대로 이변을 일으키면서 자신들 또한 조별 예선에서 탈락한 독일, 벨기에처럼 희생양이 될 수 있었기 때문이었는데요.

추가시간 8분이 남았을 때, 가나는 계획을 수정합니다. 우루과이에 역전을 노리는 대신 발목을 잡는 걸 선택한 것인데요.

우루과이는 한 골을 넣기 위해 선수들 모두 공격에 가담하지만 가나 선수들은 골을 주지 않기 위해 필사적으로 공을 걷어냅니다.
또한 가나 골키퍼는 로렌스 아티 지기는 우루과이의 매서운 공격을 신들린 방어를 펼치며 골을 모두 막아내게 됩니다.

가나 골키퍼 로렌스 아티 지기

그리고 시간 끌기의 끝판 대장인 선수 교체에 들어가는데요. 아토 아도 가나 감독은 경기 종료 1분을 남겨두고 공격수끼리 교체하며 ‘시간 끌기’에 들어갑니다.

남은 시간을 보면서 동네 마실하는 듯이 가나 선수가 나가고 교체 선수가 들어 올 때 비로소 경기는 끝나게 됩니다. 우루과이는 16강에서 탈락했고, 수아레스는 오열합니다.

가나는 조별 예선에서 떨어졌지만, 우루과이를 떨어뜨리면서 12년 동안 이를 갈아온 ‘복수’에 성공하게 됩니다.

오열하는 수아레스

사실 가나는 우루과이에 한 맺힌 일화가 있는데요.

지난 2010 남아공 월드컵에서 가나와 우루과이는 8강전에서 격돌했는데요. 승부는 1대1로 연장전까지 이어졌습니다.

경기는 막상막하의 경기를 펼치다가 연장전에서 가나에 천금 같은 기회가 주어집니다. 가나의 날카로운 한방이 들어갈려는 찰나 우루과이 선수 수아레스가 몸으로 막은 것입니다.

하지만 리플레이를 보고 모두 경악하게 됩니다. 수아레스가 공을 막은 건 몸이 아닌 손으로 막아낸 것이었습니다.

수아레스가 다이렉트 퇴장을 당한 가운데 가나의 레전드 아사모아 기안이 페널티킥을 실축했고, 결국 우루과이는 승부차기 끝에 4강에 올라가게 되었는데요..


12년 전 이 장면 때문에 가나는 이번 카타르 월드컵에서 우루과이와 같은 조에 편성된 뒤 복수를 다짐했습니다.

나나 아쿠포아도 가나 대통령까지 나서서 “우리는 우루과이에 대한 복수를 12년 동안 기다려왔다. 이번에는 수아레스의 ‘손’이 가나를 방해하지 못할 거로 확신한다”고 말할 정도였습니다.


2010년 남아공 월드컵 국가대표 출신인 가나 미드필더 이브라힘 아유는 디애슬레틱과 인터뷰에서 “우리는 아프리카 최초로 4강에 진출한 걸 확신했다고 생각했었다”면서 “가나 전체, 아프리카 전체가 수아레스를 미워한다”고 말했습니다.

설상가상으로 수아레스는 이번 카타르 월드컵 가나전을 앞두고 “사과하지 않겠다. 그때 퇴장당하지 않았느냐”는 말로 가나 선수들의 복수심에 불을 지폈는데요.


결과적으로 가나는 우루과이에 패해 16강 진출이 좌절됐지만, 우루과이의 발목을 잡은 것을 위안으로 삼게 됩니다.


알자눕 스타디움을 찾은 가나 팬은 자국팀이 경기에서 졌는데도 바로 뒷자리의 우루과이 팬을 바라보며 “코리아, 코리아”라고 외치기도 했습니다.


이변이 계속 연출되는 2022년 카타르 월드컵인데요.
3일 조별리그를 모두 마친 가운데 32개 참가국 중 16개 팀만 생존해 토너먼트에서 단판 승부로 우승팀을 가리게 됩니다.

한국은 강력한 우승 후보 브라질과 6개월 만의 제 대결을 펼치게 되었습니다. 시원한 승부를 통해 승부를 떠나 아시아의 자존심을 보여주기를 바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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