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리 조상들이 1년 내내, 평생, 심지어는 죽는 순간까지도 입었던 옷이 바로 ‘삼베옷’인데요. 전 세계에서 유일하게 삼베를 재료로 옷을 만들어 입던 것은 조선이 유일합니다.
그런데 이 삼베가 전 세계를 뒤흔드는 식물이 되어버렸습니다. 어마어마한 잠재력을 가진 신산업으로 주목받기 시작했는데요.

“누구나 그럴싸한 계획을 갖고 있다. 처맞기 전까지는”이라는 명언을 남긴 복싱계의 전설 마이크 타이슨은 지난 2003년 281억원의 부채를 견디지 못하고 법원에 파산 신청을 해 세상을 떠들썩하게 만들었습니다.
그런데 돌연 그가 지난 2019년 한 방송에 출연해서는 약 49,000평 규모의 농장을 일궈 한 달에 50만 달러(한화 약 6억원)를 벌어들이고 있다며 재기 사실을 알렸는데요. 그가 일군 농장이 바로 삼베 농장입니다.

도대체 삼베가 어떤 가치를 가졌길래 타이슨에게 매달 6억원이라는 수익을 안겨주고 있는 것인지 궁금한데요.
마이크 타이슨이 경제적으로 재기할 수 있도록 도와준 이 X마는 환각작용을 불러오는 식물이기 때문에 한국에서는 함부로 재배할 수 없지만, 미국은 각 주마다 법령이 달라 어떤 주에서는 재배가 합법이지만 또 어떤 주에서는 불법으로 간주합니다.

그런데 한국은 미국보다 훨씬 오래전부터 재배가 시작됐는데요. 다만 한국에서 X마를 재배한 것은 피우기 위한 것이 아니라 그 줄기를 이용하기 위함이었습니다.
우리 조상들은 삼베를 재배해 껍질을 벗겨 가늘게 찢은 후 실로 만들어 여러 공정을 거친 후에 배틀에서 짜서 천을 만들었는데요.
이 섬유가 자연적으로 존재하는 섬유 중 그 섬유질이 가장 길고 강하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그런데 우리 조상들이 그렇게 열심히 입었던 삼베를 두고 일각에서는 신이 내린 마지막 선물이라 부르기도 하는데요.
왜냐하면 이 식물에 연간 약 24조원이라는 어마어마한 시장을 형성할 정도로 어마어마한 성분이 함유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보통 X마라고 하면 마의 꽃이나 잎의 분포한 THC 성분이 환각을 불러일으켜 이것이 너무 부각되다 보니 진짜 장점이 주목받지 못했습니다. 영어로 X마는 헴프라고 부르는데 여기에는 THC만 포함된 것이 아니라 CBD, CBN을 비롯 약 60여 종의 성분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그 중 CBD는 신경계 수용체에 작용에 통증과 염증을 잡고 간질 발작을 조절하는 기능을 지니고 있어 중증 뇌전증 환자의 경련과 발작을 멈추는 치료제로 사용되고 있기도 합니다.

다만 이는 의약품이기 때문에 일반인들이 구할 수는 없고 대신 껍질을 벗긴 씨앗을 식품 원료로 사용하도록 허용하고 있습니다.
최근 안동은 중소벤처 기업부로부터 ‘산업용 헴프 규제자유특구’로 지정됐는데요.
이는 한국 역사상 최초의 사건입니다.

이미 미국, 캐나다 및 유럽 등지에서는 마에 대한 규제를 완화시키고 산업 활성화를 위해 노력 중인 덕분에 시장은 매년 24%씩 급성장 중이지만, 아직 한국에서는 환각 성분이라는 용어에 사로잡혀 상당한 규제가 시행되고 있는 것은 사실입니다.
의료 또는 산업용으로 이를 활성화시키면 희귀 난치질환이나 식품, 화장품 시장에서 그 활용 가치가 무궁무진하고 또 하나의 먹거리 산업이 될 수 있어 안동이 그 선두에 나서는 것인데요.

안동이 이런 노력을 투자하는 것은 이미 안동은 X마 재배로 유명한 곳이기 때문입니다. 안동은 예부터 ‘안동포’라고 불리는 삼베로 유명했는데요. 이는 조선시대 궁중 진상품으로 쓰일 만큼 최고급 옷감이었습니다.
이제는 옷감을 넘어 의료 및 산업용으로 활용하기 위한 초석을 닦아둔 덕분에 어마어마한 돈이 안동으로 몰릴 잠재력을 갖춘 것입니다.
괜히 세계 6대 슈퍼푸드에 선정되고, 신이 내린 선물이라고 불리는 것이 아닙니다.

전 세계는 지금 이에 대한 규제 완화와 합법화를 두고 속도 싸움이 시작됐습니다. 유엔이 1961년 이를 ‘특히 위험한 약’으로 분류해 두었다가 2020년 12월 이를 목록에서 제외시켰습니다.
이를 잘 활용하면 CBD 및 오메가, 아르기닌, 비타민 등 유효 성분을 극대화 시킨다면 해악보다는 이익이 많기 때문입니다.
이 분야에서는 미국이 가장 앞서 있는데요. 이미 어린이 및 노인용 간식에까지 활용하기에 이르렀습니다.

실제로 1994년에 발표된 한 논문에 따르면 고지혈증이 있는 남성들에게 4개월간 헴프씨드 오일을 섭취하게 한 결과 중성지방이 48% 감소했고, 좋은 콜레스테롤이 22%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현대 시대를 사는 이들에게 가장 큰 위협인 중성지방과 콜레스테롤 수치에 상당히 영향을 미치는 것인데요.
아직 한국에서는 함부로 재배하거나 이를 판매할 수 없지만 X마라는 식물이 가진 엄청난 성분을 본다면 규제가 점차 완화되지 않을까 생각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