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5조 쏟아부어 전기차 시장 뛰어든 일본!!내연기관차 강국이라는 자아도취에 빠져 국제적 망신!!

‘미안해요, 일론 머스크. 현대-기아차가 조용히 미국 전기차 시장을 지배하고 있다’ 최근 미국의 유력 언론인 블룸버그는 위와 같은 재치 있는 제목의 기사를 게재해 눈길을 끌었습니다.

블룸버그는 “현대-기아차가 미국에 선보인 아이오닉5와 EV6가 순식간에 포드, 닛산, 쉐보레 등 주요 전기차 모델을 제치고 지난달까지 총 2만 1,467대의 판매기록을 올렸다. 현재 미국에서 가장 핫한 전기차는 테슬라 공장에서 나오고 있지 않으며, 시장의 모든 시선이 아이오닉5와 EV6에 쏠려 있다. 두 차량이 말 그대로 전기차 시장을 싹쓸이하고 있다. 현재 미국 시장에서 EV6의 출고 대기기간은 6개월이나 걸린다”고 극찬했습니다.

현재 미국에서 가장 많이 팔리는 전기차는 물론 테슬라입니다. 하지만 블룸버그는 현대-기아차의 전기차 성장세와 경쟁력에 주목하면서 이렇게 지적했습니다.

‘현재 테슬라가 더 많은 전기차를 판매하고는 있지만, 현대-기아가 몇 달 만에 기록한 판매고 수준까지 가는데 테슬라는 무려 10년이 걸렸다.’

테슬라가 10년에 걸쳐 한 일을, 현대-기아차는 불과 몇 달 사이에 달성했다며 극찬을 한 것인데요. 그런데 블룸버그의 칭찬은 일론 머스크도 이미 인정한 바 있습니다.

머스크는 얼마 전 자신의 트위터에서 ‘현대차가 매우 잘하고 있다’는 글을 올렸는데요. 경쟁사 CEO의 칭찬해 현대-기아차는 돈 안 내고 엄청난 홍보 효과를 얻었습니다. 전기차 최강자인 테슬라의 수장이 공개적으로 현대차에 대해 호평을 내놓았다는 사실은 의미가 적지 않습니다.

현대차가 북미 시장에서의 반등을 도모하던 2018년. 제네바 모터쇼의 옥외 광고판을 통해 “이제 당신 차례야, 일론”이라는 문구와 함께 현대의 전기차 모델을 선보이는 거대 광고를 진행했는데요. 당시만 해도 테슬라는 북미에서 판매된 전기차의 절반 이상을 독차지한 거대 브랜드였습니다.

그때 현대차의 순위는 10위에 그칠 정도로 북미 시장에서 존재감이 미미했는데요. 그런데 불과 4년 만에, 특히 ‘아이오닉 5’가 대성공을 거두며 일론 머스크도 인정하는 전기차가 된 것입니다. 이런 현대-기아차의 진격을 보며 가장 불안해하고 있는 나라는 일본입니다.

일본은 한국에 비해 전기차 투자에서 4~5년가량 뒤처져 있지만 축적되어있는 내연 기관차 제조 기술을 바탕으로 5년이면 한국 전기차를 따라잡을 수 있을 것이라 자신했습니다.

전문가들 역시 한국은 주행거리와 연관이 있는 배터리와 충전 속도 면에서는 일본의 우위를 점하고 있지만, 전동 모터나 배터리 소재, 전장, 소프트웨어는 일본이 우세하다고 평가했었습니다.

무엇보다도 도요타가 막대한 연구개발비를 전기차에 쏟아붓기 시작하자, 일본의 본격적인 추격이 시작된 것처럼 보였습니다.

그런데 2022년 6월 23일 일본의 추격이 완전히 무너지는 사건이 발생합니다. 도요타가 야심 차게 시장에 내놓은 첫 번째 전기차가 출시 2달 만에 전면 리콜 조치가 내려진 것입니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는 ‘도요타는 2030년까지 30개의 순수 전기차 모델을 출시하고 이를 위해 약 45조 5,000억원을 지출한다고 선언했지만, 이번 전기차 리콜 사태로 테슬라가 주도하는 글로벌 전기차 시장에 도전하고자 하는 그들의 야심이 타격을 입었다’고 지적했습니다.

더구나 이번 리콜 사태의 원인은 그야말로 망신 그 자체였는데요. 도요타 전기차량에서 바퀴 볼트가 풀리는 현상이 발견됐고 이것은 바퀴가 빠지면서 충돌 사고 가능성이 있는 치명적인 결함이기 때문에 출시 두 달도 채 되지 않은 최악의 시점이지만, 리콜을 결정할 수밖에 없었던 것입니다.

로이터 통신, 영국 파이낸셜타임스 등 유력 매체들은 ‘도요타의 첫 전기차가 리콜 대상이 됐다. 유럽 2,200대, 북미 270대 등이 리콜됐다’는 소식을 일제히 보도했습니다. 숫자를 봤을 때 몇 배 팔지도 못했는데 그 와중에 바퀴가 빠지는 치명적인 결함이 있었던 것입니다.

그리고 이날 시장의 실망감으로 도요타의 주가는 크게 떨어졌습니다. 하지만 일본 차 업계가 완전히 충격에 빠진 이유는 따로 있습니다.

이 보도가 나오기 바로 전날, 일본 자동차 업체 스바루 역시 도요타 전기차 BZ4X와 같은 플랫폼을 써서 공동 개발한 전기차 솔테라 2,600대에 대해 ‘바퀴 볼트가 풀리는’ 결함, 즉 도요타와 똑같은 결함 때문에 니콜을 결정했기 때문입니다.

내연기관 시장에서 큰소리를 치던 일본 자동차 업계가 전기차 시장에서는 갑자기 후발주자가 돼버렸고, 이제는 바퀴가 빠지는 자동차라는 오명을 쓰게 된 것입니다.

잇따른 굴욕 때문에 최근 일본에서조차 ‘일본이 전기차 기술력에 대해 너무 자만한 것이 아닌가’ 라며 사기가 꺾인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최근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지금 해외에서는 충전 시간이 급속히 짧아진 전기차가 잇따라 등장하고 있다. 하지만 일본 전기차의 충전 성능은 경쟁사들에 비해 크게 뒤떨어져 있다.’ 그러면서 현대차의 신형 전기자동차를 언급했습니다.

‘한국의 신형 전기차는 출력 250kW 이상의 급속충전이 가능하다. 5분 충전으로 200km 이상을 달릴 수 있다. 반면 도요타와 닛산 자동차는 충전 출력이 150kW 이하인데도 충전 시간은 2배 이상 걸린다’라며 충전 출력이 낮은 근본 원인에 대해 거론했습니다.

일본은 지금 성능이 뒤처진 인프라에 맞춰 생산하다 보니 성능이 뒤처진 전기차를 만들 수밖에 없는 실정입니다.

일본은 도쿄전력 홀딩스의 충전 인프라 계열사인 이모빌리티 파워가 급속 충전기를 설치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대부분 50kW 이하이며, 최근에서야 90kW 충전기를 설치하기 시작했습니다.

한국, 미국, 중국의 충전 인프라와 비교하면 비교조차 할 수 없는 수준인데요. 이미 전기차의 강자 테슬라는 2012년부터 전 세계에 고출력 충전 인프라망인 ‘슈퍼차저’를 깔기 시작했고, 이렇게 깐 급속 충전기가 전 세계에 3만기 이상 설치돼 있습니다.

현대자동차 역시 폭스바겐과 공동 출자한 전기차 충전 서비스 회사 아이오니티를 통해 2025년까지 유럽에 약 7,000기의 350kW급 급속 충전기를 설치하겠다는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충전기 설치에 매진하고 있습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마지막으로 이렇게 일침을 가했습니다. “닛산의 아리아나 도요타의 BZ4X는 국내 보급이 우선이지만, 글로벌 시장도 겨냥한 모델이다. 하지만 해외에서 판매하려면 고출력 급속 충전이 가능해야 한다. 이렇게 충전성능에서 격차가 벌어지면 내연차로 확보해 놓은 글로벌 시장점유율을 잃게 될 수 있다’ 일본에서는 지금 이렇게 반도체의 경쟁력을 잃은 것도 모자라 이제 자동차 시장에서 마저 일본이 갈라파고스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습니다.

일본이 갈라파고스를 우려하는 동안 미국 시장 전기차 판매 2위라는 대기록을 달성한 현대차는 한 번 더 치고 나갔습니다.

지금도 아이오닉5를 받기 위해 구매자들이 줄을 서있는데, 아이오닉6 티저를 공개해 버린 것입니다. 티저 이미지를 본 사람들의 반응은 ‘마치 우주선 같다’였습니다.

아이오닉6은 바람의 저항을 최소화한 부드러운 유선형의 디자인으로 감성적이면서도 효율성을 극대화한 디자인이었습니다. 게다가 현대차는 일본과의 경쟁에서 쐐기를 박기 위해 과감한 승부수를 띄웠습니다.


최근 현대차가 지난 30년간 연간 100만대 이상 팔리면서 국민차로 사랑받았던 쏘나타를 8세대 모델을 끝으로 단종하겠다고 발표하자, 해외 언론의 반응이 흥미로웠습니다. 미국의 자동차 전문 매체들은 ‘현대가 쏘나타를 단종하는 이유는, 쏘나타의 생산 인력과 라인을 전기차 생산 위주로 재편하기 위한 것이다.

현대차는 2035년까지 전기차 생산기업으로 전환하겠다는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쏘나타마저도 정리하는 것이다’ 현대가 전기차로의 전환을 위해 국민차 생산라인까지 과감히 정리하고 전기차 생산 라인으로 탈바꿈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현대차는 이처럼 일본보다 훨씬 빨리 과감한 결단을 내렸으며 전기차에 대한 투자와 연구개발에 승부수를 던졌고 아이오닉 5에 성공은 그 결실이었습니다.

반면 일본은 반도체 스마트폰에서 저질렀던 실수를 자동차에서 또다시 반복하고 만 것인데요. 도요타와 현대-기아차의 격차가 도시바와 삼성전자의 격차만큼 멀어질 날이 그리 머지않아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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