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나라 문화가 최고’인도서 최초 한국 아이돌 선정되자 세계 인구 1위 인도에서 생긴 일

한국 음악의 위상이 높아지다 보니 세계적인 가수가 되고 싶다면 한국으로 가라는 말까지 나오고 있다는데요.

현재 한국에는 일본, 중국, 대만, 베트남까지 다양한 국적의 멤버들이 K팝 아이돌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인도인 K팝 걸그룹 멤버가 탄생해 해외 팬들의 눈길을 끌고 있는데요.

큰 눈에 오똑한 코, 완벽한 조화의 얼굴을 가진 아이돌 그룹 엑신의 멤버 아리아입니다.

엑신은 한국인 멤버 로아, 이샤, 치유 그리고 인도인 멤버 아리아와 러시아인 노바로 구성된 5인조 다국적 걸그룹입니다.

특히 인도인 멤버 아리아는 그룹 Z걸스의 프리얀카, 그룹 블랙스완의 스리야에 이어 세 번째로 K팝 아이돌로 데뷔한 인도인입니다.

2003년, 인도 남북 케랄라주에서 태어나 자랐으며, 모국어는 물론 영어와 한국어도 수준급으로 구사하는 그녀는 가수 활동을 하기 전 인도에서 아역배우로 활동하기도 했는데요.

어린 시절부터 인형 같은 비주얼로 단번에 대중에 주목을 받았다고 합니다.

실제로 아리아는 화려한 외모는 데뷔 전임에도 중국에서 두터운 팬층을 확보하는 데 일조했는데요.

첫 무대 직후 아리아의 무대 직캠과 사진이 중국 최대 소셜미디어 웨이보에서 팬들 사이에 널리 공유되며 조회수 9,000만 회를 돌파했으며 중국 최대 뉴스포털 검색어 순위에서도 4위를 기록했습니다.

앞서 아리아는 K팝 가수가 되고 싶다고 부모님께 말씀드렸지만, 부모님은 그녀의 꿈이 금방 바뀔 줄 알고 믿지 않았다고 하는데요.

그러나 노력한 끝에 한국으로 올 수 있었고, 결국 K팝 가수로 데뷔하는 꿈도 이루게 됐습니다.

최근 인터뷰에서 그녀는 “어렸을 때부터 K팝을 좋아했고 한국 무대에 서게 돼 기쁘다. 상상도 못 했던 많은 관심과 사랑을 주셔서 너무 감사드린다. 특히 요즘은 인도에서도 알아봐 주는 거 같아 더 행복하다”라고 말했는데요.

사실 인도인이 한국에서 활동하는 것은 아리아뿐만이 아닙니다.

블랙스완의 스리야 렝카 역시 인도인 출신 K팝 아이돌인데요.

요즘 인도에서는 한국에서 데뷔한 고국의 소녀에게 응원의 말과 격려의 보도가 뉴스만 틀면 빠지지 않고 전해진다고 합니다.

스리야는 인도인 최초 K팝 가수인데요. 올해로 19살인 그녀는 몇 년 전 엑소의 히트곡 ‘으르렁’을 듣고 K팝에 푹 빠졌다고 합니다.

엑소가 좋아 유튜브를 보며 스스로 춤을 따라 추며 꿈을 키워오다 팬데믹으로 온라인으로 열린 여러 회사의 오디션에 도전한 끝에 꿈을 이루게 된 것인데요.

당시 첫 인도인 K팝 걸그룹 멤버가 탄생했다는 소식에 스리야는 현지 TV 뉴스 인터뷰를 했을 정도로 유명세를 치렀습니다.

스리야는 한국어에 익숙지 않아 이해가 어려웠지만 노래를 들으면 신나고 즐거워 열심히 연습할 수 있었고, K팝을 따라 춤을 출 때 미래에 내가 하고 싶은 일이라는 확신이 들어 한국행을 결심했다고 전했는데요.

그러나 인도에서 수천km 떨어진 한국에 혈혈단신으로 오는 과정은 녹록지 않았다고 회상합니다.

“어머니가 저를 혼자 한국으로 보내려 하지 않으셨어요. 아버지는 오디션 합격이 매우 중요한 기회인 것을 아셨기 때문에 꿈을 이루러 가라고 어머니 몰래 허락해 주셨고요.

그래서 어머니께는 한국에 입국한 뒤에야 이를 알려드렸어요.”

한국에서 지낸 지 2년이 다 되어가는 스리야는 어지간한 대화는 가능할 정도로 한국어가 부쩍 늘었다고 하는데요.

그녀가 속한 블랙스완은 벨기에, 독일, 브라질 등 세계 각국 출신이 모인 걸그룹이기에 가끔은 직접 카레 요리도 해주면서 문화교류도 한다고 합니다.

현재 블랙스완은 멤버마다 국적과 피부색이 다 다른 독창성을 지니고 있어 다른 K팝 걸그룹과는 다른 점이 많은데요.

이런 특징이야말로 K팝 팬들을 하나로 묶을 수 있는 독특함이 아닐까 합니다.

또한 Z걸스의 프리얀카도 빼놓을 수 없습니다.

그녀는 16살에 처음 K팝을 들은 뒤로 한국에 동경하기 시작했고, 다양한 한국의 아티스트들을 보며 한국 k 팝 가수가 되고 싶다는 꿈을 꾸게 되었다고 합니다.

그러다가 BTS의 노래를 들으면서 한국행을 결심했다고 하는데요.

그러나 당시에만 해도 인도인이 한국에 와서 가수를 한다는 건 상상할 수 없었기 때문에 어떻게 시작해야 할지 막막했다고 합니다.

우선 본인보다 먼저 한국에 데뷔한 인도인 가수가 없었기 때문에 프리얀카의 부모님도 불확실한 미래에 대해 걱정하셨다고 하는데요.

결국 노력 끝에 한국에 올 수 있었고 프리얀카는 지난 2019년 걸그룹 Z걸스로 데뷔하여 한국에서 활동했습니다.

현재 그녀는 한국에 거주하며 솔로 신곡으로 새로운 시작을 계획하며 한국에서 진짜 홀로서기를 시작할 예정인데요.

사실 인도는 그 동안 대중문화에서 발리우드 영화나 특유의 멜로디를 가진 전통 음악만 즐기던 나라였습니다.

대다수의 인도인들은 자국 문화를 고수하는 성향이 강했고 한국의 문화적 특성과의 접점을 찾기가 쉽지 않았는데요.

꽤 오랜 기간 동안 한류는 인도 전역에서 크게 주목받지 못한 게 사실인데요.

그런데 2012년 ‘강남스타일’이 전 세계를 강타하며 인도 역시 한류가 퍼지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당시 인도에서는 많은 사람들이 뮤직비디오를 패러디해 어디를 가도 싸이의 노래가 흘러나와 한국 가요가 익숙해지기 시작했는데요.

이렇게 포문을 연 한류 열풍은 2018년 BTS를 통해 다시 한번 인도인들의 마음을 두드렸고 결국 한국에서의 도전을 이어가게 한 것인데요.

어린 나이에도 자신의 인생을 개척하기 위해 큰 결심을 한 세계 소녀들이 참 대견하면서도 이런 걸 가능하게 만든 한국의 문화부흥기도 오래 이어지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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